[경관일기] 문화와 녹색의 스마트시티, 함부르크 - 1

독일 & 백야의 북유럽 - 20
라펜트l기사입력2017-09-15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51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독일&북유럽편,

문화와 녹색의 스마트시티, 함부르크 - 1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Hamburg는 베를린 다음으로 큰 독일 제2의 대도시입니다. 항구도시답게 무역과 상업의 발달로 성장하였지요. 한자동맹의 중심지로서 일찍이 독립성을 보장받은 자유도시의 지위를 보장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특정 주에 소속되지 않고 있지요. 도시는 바다를 끼지 않았지만, 북해로 연결되는 엘베 강의 하류에 위치하였기에 거대한 항구를 구축할 수 있었답니다.



도시 구역의 10% 이상이 호수와 강이 차지하여 ‘물의 도시’로 불리는 함부르크에는 다리의 수량이 베네치아보다 많다고 하네요.





이른 오후 함부르크 중앙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역 주변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삼엄한 경계 속에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마침 이곳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트램과 지하철은 물론 버스와 택시도 운행이 정지된 상태입니다.

오늘의 숙소가 역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라 택시로 이동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숙소에 대한 자세한 지도를 준비하지 않았지요. 무거운 짐을 메고 끌며 더위 속에서 묻고 또 살핍니다. 공중에 멈춘 헬리콥터 소리는 끊이질 않고 요란합니다. 전쟁을 방불케하는 분위기입니다. 함부르크는 이렇게 각별한 사연으로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답사의 또 다른 추억이자 묘미이지요.



중앙역에서 멀지 않은 시청사. 청사가 궁전처럼 고풍스럽고 우아하네요.















우아한 모습의 시청사(Rathaus)는 네오르네상스 양식으로 1879년생이랍니다. 넓은 광장도 청사와 잘 어울리네요. 이곳 시청사에서도 G20 행사가 진행되어 수시로 접근이 통제되네요. 오늘의 답사는 살벌한 분위기의 연속입니다. 시내는 온통 무장 경찰과 경호 요원들로 경직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철통같이 삼엄한 경계 속에서 답사하는 재미도 각별하네요. 다행스럽게 카메라는 별다른 통제나 제약이 없답니다.











시청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알스터호수(Alster See) 입니다. 이곳은 언제나 많은 인파로 붐비는 장소랍니다. 알스터 호수는 내호(Binnenalster)와 외호(Aubenalster)가 있지요. 연결된 두 호수가 이 도시의 보배나 다름없네요.



시내 가까이 위치한 작은 규모의 내호 주변입니다. 카페와 선착장 광장과 계단식 일광욕장이 인기를 누리네요.



호수변의 숲길이 경관도 살리고 걷기에도 인기랍니다.



호수변 숲길.



간선도로를 건너면 외호로 이어집니다. 물론 내호와 연결되어 유람선이 오가지요.



왼쪽 상단 교량 아래로 호수가 연결되어 있답니다.



호수의 면적은 180ha(약 54만평). 이 호수는 1235년 엘베 강의 지류인 알스터 강에 댐을 건설하는 과정에 측정 실수로 생성되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도시에 엄청난 선물이 된 셈이랍니다.





외호는 자연성도 유지하며 시민들의 수상레저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답니다. 호수변 숲길의 매력적 외모와 유혹에 못 이겨 오늘도 걷기로 결심해 봅니다. 가장 행복한 시간이 시작됩니다.









호수를 병풍처럼 에워싼 울창한 숲길을 걷습니다. 주변을 스치는 다채로운 경관 때문에 지루하지도 힘들지도 않답니다.



국립공원 같이 잘 보존된 숲속에는 포장된 자전거 길과 비포장 산책로가 10㎞ 이상 이어집니다. 도시 소음도 없고 상쾌한 공기가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합니다. 호수변을 따라 이어지는 평탄한 코스는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노약자나 휠체어도 충분하지요.



숲길 풀숲에 자리한 인물상이 환경조각? 아니면 추모상? 안내 글귀가 없네요.





호수의 가장자리는 갈대 등 습지식물 군락과 요트계류장이 번갈아 자리합니다. 자연과 인간의 사이좋은 공생관계를 보여주는 듯...









많은 시민들이 호수변 산책로를 즐겨 이용하네요. 이런 게 진정한 복지시설이 아닐까요. 환경복지의 실체를 체험하게 된답니다. 자연 속에서 땀 흘리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야 말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 중 하나라 생각해봅니다.



호텔이 가까이 있는 산책로는 차단되어 주택지로 우회하여 길이 안내됩니다. 경호영역과 통제구역이 시시각각으로 조정되네요. 시민들도 불편을 호소합니다.





호수는 지천과도 만납니다.







호수변 숲길에는 놀이시설 등 포켓쉼터도 있고, 큰 규모의 공원이나 녹지도 연결된답니다.



백조의 휴식.











경호관계로 잠시 주택가로 들어왔습니다. 저택들이 즐비하네요. 조용한 호수 주변이라 부호들이 모여 사는 지역인가 봅니다.









호수변 산책로는 단순한 가로수 숲길과는 색다른 풍광이지요. 새롭게 전개되는 미지의 모습들이 발길을 선도합니다.













헬스파크입니다. 자전거를 이용하다 잠시 쉬기도 하고 근력운동을 하네요. 산책로 중간 중간에 쉼터와 놀이터 카페 그리고 헬스장등 다양한 포켓공간들이 자리합니다.





이제 호수의 절반을 통과했습니다. 출발한지 이미 2시간이 지났네요. 그냥 빠르게 걸어도 1시간 이상은 소요될 거리입니다.

지난주 하노버에서도 인공호수 둘레 숲길을 체험했는데, 오늘도 아주 유사한 분위기랍니다. 한적한 평지에 이러한 코스를 도입하기는 쉽지 않겠지요. 강변둔치가 가장 적합한데...

하천법이 문제랍니다. 필자는 남강둔치의 그늘식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고민하며 여러 대안을 검토해 보기도 하였답니다. 그러나 하천법을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지요. 60년대와는 달리 홍수조절을 위한 안전한 상류댐이 있는데도 현행법은 변함없이 적용된답니다. 물론 재해예방과 대비가 가장 우선되어야 마땅합니다. 서울 한강의 경우는 홍수로 인한 둔치의 피해가 자주 발생하지요. 그렇지만 한강시민공원은 꾸준하게 수목들을 식재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해되지 않고 답답할 따름이지요.













호수변 산책로를 걷다 만난 도시공원입니다. 잘 가꾸어진 잔디광장과 울창한 숲은 정원이나 다름없네요.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도 여유롭고 다양하네요.





이곳의 공원에도 일본의 전통정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정원이란 고유한 문화상품을 통하여 국가와 민족을 세계 속에 널리 알리고 있지요. 세계 유수의 도시들에는 일본정원이 조성되어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특유의 정원과 건축양식을 통하여 흉내를 내지요. 그러다보니 이제 이들 두 나라의 정원이 동양을 상징하는 양대 축으로 인식된답니다. 우리는 아직 걸음마 단계도 아니지요. 우리의 전통정원에 대한 뿌리와 정체성 찾기에 매몰된 채, 비전 제시나 실천적 전략이 없어 아쉽네요.









‘좌청룡 우백호’ 대신, ‘좌호수 우공원’을 두루 살피고 기록하며 트레킹은 강도 높게 진행됩니다. 물가에는 가마우지들이 한가롭게 쉬고 있네요. 우선 보기에 생태적 건강과 다양성이 읽혀집니다.



호수 한 바퀴를 쉬지 않고 완주했네요. 약 3시간이 소요되었군요. 너무나 부럽고 멋진 코스랍니다. 이 도시에 머무는 동안 시간만 허락된다면 한번 더 완주하고 싶네요. 호수변 평지 숲길 2-3시간 걷기 코스는 결코 쉽게 만날 수 없답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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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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