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문화와 녹색의 스마트시티, 함부르크 - 2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53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7-09-19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53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독일&북유럽편,

문화와 녹색의 스마트시티, 함부르크 - 2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Smart phone에서 Smart Home으로, 다시 ‘Smart City’ 시대로 이어집니다. 많은 도시들도 생존경쟁에서 위축되거나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하여 변화하고 혁신하며 진화되어가지요. 그 변화 속도가 점점 빠르게 진행됩니다. 이곳 함부르크도 한 때 항구를 기반으로 삼아 산업도시로서 위상이 대단하였답니다. 그러나 번창했던 관련 시설들은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고,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공간과 기능으로 재편되었지요. 즉, 쇠퇴해가는 지역에 활기를 부여하는 도시재생 과정입니다.

함부르크는 도시재생 사업을 통하여 친환경적이고 문화적으로 접근하며 첨단과학기술을 접목시켰습니다. 도시환경과 문화를 아우르며 고효율의 낭비 없는 스마트도시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지요. 도시에 자연환경의 도입을 극대화시켜 안전하고 쾌적한 녹색도시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빗물의 활용이나 바람길 조성, 청정에너지 정책과 녹색교통이 상식처럼 통용되는 앞서가는 도시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미 과학적 실험과 검증을 마치고 실용화 단계로 돌입한 지 오래입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겉모습 이외에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요소들이 시스템화 되어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시청주변의 번화가인데 보행환경이 여유롭네요.



























사람이 자동차보다 우선하는 도시환경이 부럽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모습도 돋보이네요.







독일 제 2도시의 도심공간이 이렇게 건강하고 풍부한 자연을 갖게 되었을까요?





정원을 두고 옥외거실이라 표현하지요. 이곳은 정말 도시의 거실 같은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랍니다.







오전에 바쁘게 쫓기며 걸어왔던 곳이 너무 부럽고 아쉬워 다시 찾았답니다. 가족들과 시청 앞에 위치한 유명한 식당(이 도시의 이름과 동일한 햄버거 전문점)에서 13시에 약속을 하였지요. 그러나 호수변 거리가 생각보다 멀고, 거리의 경호와 통제로 인하여 약속시간에 1시간 반이나 늦었답니다. 식당에서 기다리던 스탭과 가족들이 땀에 젖은 나를 보고 반기는 모습은 감동이었지요. 본질 추구에 전념하다 발생한 돌발사고로 죄를 탕감 받게 되었답니다.





호수변 산책로는 오후에도 변함없네요.











호수와 산책로는 물론 공원이 삼위일체를 이루는 명품입니다.







이렇게 잘 가꾸어진 도시공원을 마주하고 이용하다 보면, 불공평한 세상 현실에 대한 질투심이 솟구치기도 한답니다.





호수를 마주한 공원이라 경관이 수려합니다.







산책로와 호수 그리고 매력 넘치는 공원에 현혹되어 시간관념을 잃고 말았답니다. ‘백야의 북유럽’이 무색하게 되었네요.



함부르크 대학식물원이 있는 기차역에 내렸습니다. 출입구 통로의 벽면이 식물원을 상징하는 갖가지 꽃들로 장식되어 발길을 유혹하네요.





식물원 입구 조형물. 아담이 사과를 먹는 모습 같은데... 다소 파격적인 알몸이 인상적입니다.







입구의 안내소는 친절한 안내만하고 입장료는 안 받네요. 들어서면 큰 나무 그늘에 있는 작은 조각상이 이 식물원의 상징적 인물이랍니다. 독일 수상을 지낸 ‘헬무트 슈미트’의 아내로서 환경운동가이고 식물학자인 Hannelore ‘Loki’ Schmidt 입니다. 이 식물원은 그녀의 이름을 따 2012년 ‘Loki 슈미츠 가든’으로 명명되었답니다.











여러 가지 테마원들이 줄줄이 등장합니다.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들께서 담소를 나누며 산책하시는 모습이 정겹고 평화롭네요. 복지시설이 따로 없답니다. 건강을 지켜주는 자연환경이 보약이고 의사이지요. 어제 완주하며 체험한 호수변 숲길 걷기 코스나 오늘의 식물원은 환경복지 현장이나 다름없다고 생각됩니다.









다양한 공간들이 유혹하네요. 장미원의 아치도 예외는 아니랍니다. 넓은 초원도 마음껏 걸어보고 싶답니다.









걷다가 쉬며 자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요소요소에 의자가 배치되어 있네요.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 가능한 매력적인 복지시설이지요. 평균 수명보다 건강 수명이 더 중요함을 어렴풋 느끼게 됩니다.

머위처럼 큰 잎을 가진 식물의 학명은 Gunnera manicata이지요. 그런데 우리 이름이 생각나지 않네요. 일본 북해도의 습지에서 자생하는 식물인데...



까치집이라 생각했는데 겨우살이네요.





울창한 숲 지역도 지나게 됩니다. 낙우송 가지에 아래로 드리우는 착생식물을 연출했네요. 열대우림에서 작은 가지에 이끼가 매달린 느낌이네요.















식물원의  중심부에 위치한 암석원으로 최근에 조성되었나 봅니다. 로키 슈미트 식물원은 1821년 조성되었으나, 2차 세계대전으로 파괴되었다네요. 이후 1953년과 1963년, 1973년 세 차례에 걸친 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정비되고 확장되어 오늘에 이른답니다. 총 면적은 25ha.











이곳에도 일본식 전통정원이 자리하고 있네요.





















화사한 꽃들과 특이하고 진귀한 식물들이 가득합니다. 머물고 싶은 심정입니다. 당초 답사 시간은 2시간으로 정했는데 30분을 연장하게 되었답니다. 이곳 때문이지요.















특이하고 다양한 공간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네요. 공간적 깊이라 표현하지요.









입구입니다. 2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답니다. 무료로 운영되는 대학식물원이 꽤 높은 관리 수준이네요. 관리인원과 예산,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에 관한 정보를 소개하지 못해 아쉽네요.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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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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