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정원박람회 포미터가든 모아보기

사진으로 만나보는 서울정원박람회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7-09-29
시민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담은, 일상에서 만나는 생활 정원 디자인을 공모한 서울정원박람회 ‘포미가든 공모전’을 통해 20개의 정원이 박람회장에 조성됐다.

특히 올해에는 학생부와 일반부의 경계를 허물고 정원의 규모에 따라 포미터 부문, 더블포미터 부문으로 나누어 새로운 볼거리와 이야깃거리를 한아름 담았다.

이들 정원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 포미터가든 >

금상_DARK GREEN │ 김다영



‘도심과 자연’, ‘죽음과 생명’ 그리고 ‘어두움과 밝음’, 극명하게 대비되는 단어를 한 공간에 보여주고자 한다. 자연이 파괴되고 도심이 들어서는 것처럼 정원에는 수직적인 콘크리트가 높이 솟아있다. 지금 순간에도 훼손되고 있는 소중한 자연을 지키고자 일상 속 재활용품을 활용해 도심을 표현했다. 그 속의 푸른 생명은 우리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은상_다리정원 │ 오선경, 정승원



하중도(河中島), 여의도와 강북을 연결하는 다리!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다리! 꽃과 나무뿐만 아니라 떠돌이 벌레들까지 품을 수 있는 넉넉한 정원을 꿈꿔본다. 다리는 여러 가지 꽃이 필 수 있는 침상이 되고, 다리 기둥은 떠돌이 벌레들이 쉴 수 있는 집이 된다. 마침대 그 다리는 꽃이 되고, 벌레가 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동상_꽃들에게 희망을 │ 정세빈, 최성진



어느 날 에벌레가 번데기를 만나 “너는 아름다운 나비가 될 수 있을 거야. 우리 모두 널 기다리겠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듣고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사라져가는 너(나비, 환경)와 사라져가는 나(꿈, 행복)... 이곳에서 우리가 다시 만나며, 다시금 날아갈 준비를 하자.


동상_네모난 공간에 동그란 일상 │ 염미선



매일이 똑같은 네모난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는 너, 나, 우리. 우리의 공간은 네모이지만 그 공간 안에서 살아가는 너, 나, 우리의 일상만은 동그라미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작품의 네모난 프레임은 우리의 공간이며, 계절별, 종류별로 꽂을 수 있는 화병은 순간이 특별해지는 우리의 동그란 일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너와 나, 온라인 공간 너머에 ‘우리’ │ 유태웅, 전영선

ⓒ유태웅

찻잔은 다음과 네이버 카페, 플랜트박스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카카오톡과 밴드, 페이스북 대표 이미지를 상징한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오솔길은 온라인 공간과 오프라인 공간을 나누는 경계로 그 흐름 끝에는 작은 수생정원을 만들었다. 찻잔에서 평상으로 이어지는 바닥목재는 트렐리스 양 날개와 함께 온라인 공간에서 오프라인 공간으로 이동하는 방향성을 상징한다.


두 바이(Do-by) │ 최양준, 조재현


바쁜 일상 속에서 힘이 되어 주던 편의점이 정원이 되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마음 속 불황기가 당신을 찾아올 때마다 쌓인 피로를 들고 편의점으로 와 정원과 함께하는 시간 동안 진열된 초화들로부터 치유를 얻어가는 건 어떨까?


서울의 밤 │ 김민철, 정명직, 정은영


밤이 깊어가도 키보드 자판 소리는 줄어들지 않고 어디론가 바쁘게 움직이는 차량들, 거리는 시끌벅적, 술잔 부딪치는 소리와 반짝이는 네온사인. 서울의 밤. 차려진 밥상은 차려진 정원이 되고 그대들은 발걸음만 옮겨주면 된다.


스크램블 여의도 │ 박원진


볼록 솟은 여의도를 서로 미루는 어른들과 옛날 친구들이 비린 계란 프라이를 미루는 모습이 같아보였다. 계란은 노른자와 흰자가 섞이지 않는다. 마치 같이 있지만 만나지 못하는 우리들처럼. 하지만 숟가락으로 노른자와 흰자를 섞어 볶아주면 너와 내가 만나 기쁘듯, 비리지 않고 맛있는 스크램블 에그가 된다. 서로를 만나게 해주는, 우리를 이어주는 스크램블을 여의도에서 만나보는 건 어떨까?


시간의 화실: Atelier about time │ 나준수, 김용훈, 장혁권


‘우리(너와 나)’라는 단어의 의미는 ‘울(울타리)’이라는 단어와 결을 같이 한다. 그러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공간의 ‘울’은 무엇일까. 아마 시간이 아닐까 한다. 우리는 시간에 종속되어 일상을 살아간다. 선형적인 시간을 따라 태어나고 나이 들어간다. 자연 역시 다르지 않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절이 바뀌면서 자연은 그 색과 크기, 향을 달리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변화를 관찰하고 감상하며 자연과 관계를 맺는다.


Recall my memory: 테트리스게임 │ 최민기, 김민희, 조영경


‘따따따라란 딴딴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테트리스 게임의 주제곡! 서로 다른 블록들이 한 줄을 만들기 위해 자신들의 모양을 변형시켜가면서 서로 하나가 되어가는 융합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테트리스 게임을 형상화해 융합의 모습을 상징하고자 했고, 이곳에서 서로의 추억의 조각을 맞춰보길 바란다.


<더블포미터가든>

금상_In my secret Garden │ 강희혁, 이용주, 김성일, 김영, 이유진



더불어 가는 세상 속에서도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In my secret Garden”에서만큼은 바쁜 일상을 잊고,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 편안하게 휴식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은상_이곳에선 천천히 │ 김유진, 현석비, 박우태, 최동연, 최영선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여유, 우리는 바쁜 일상 속, 서로의 얼굴 한 번 바라볼 시간도 없이 앞만 보며 달려가고 있다. 정원 속에서 느린 시간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여유를 느끼고 빠른 시간 속 여유를 담은 정원이 너, 나, 우리의 작은 쉼터가 되어 잠시 이곳에서 천천히 머무르길 바란다.


동상_종 보존학자의 실험실 정원 │ 장혁권, 나준수



‘종 보존학자’라는 가공적 인물을 발상해, 이 인물이 여의도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식물 종들을 보존하기 위한 실험적인 정원에서 종의 채집, 실험을 하고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구현한다. 서울, 그 중 여의도를 스쳐가고, 사라지고, 아직 존재하고, 도래할 식물들을 채집한다.


동상_휴브[휴(숨), 휴식+생명튜브] │ 오형균, 김백수, 김기범, 전병호



메마른 사막에서 작은 오아시스가 여행자에게 생명의 쉼터가 되듯 휴브는 도시 생활의 오아시스다. 미세먼지와 메마른 회색 도시 속을 거닐다 문득 눈앞에 펼쳐진 작은 피난처, 그곳이 생명의 튜브 휴브다. 어머니 품속 같은 공간에 잠시 들어가 숨 한번 크게 쉬면 각박한 도시 생활에 작은 활력이 된다. 도시 속 활력 충전소, 그곳이 바로 휴브다.


공감정원 │ 오수연


사람은 혼자 사는 섬이 아니기에 가족, 마을, 도시, 나라를 넘어서는 공간을 규정짓고, 타인과 공유하며 살아가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한국인, 그 안에서 함께 한 순간들을 떠오르게 할 수 있는 정원을 표현했다.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 가는 ‘사회’와 사람과 자연이 만들어가는 ‘정원’의 닮은 점을 공감정원에서 느껴본다.


마음을 잇다, 나누다 │ 김희수


‘너’와 ‘내’가 ‘우리’가 되다. 두 개의 서로 다른 공간(정원, 너와 나)이 닮은 점이 모여 만나게 되고, 마음의 문이 열리고 ‘길’이 형성된다. 너는 나와 우리가 된다. 두 개의 공간처럼 보이는 공간을 하나의 공간으로 이었고(마음을 잇다), 나무로 개인을 나타내었으며 이 두 개인 사이에 상호작용이 이루어짐을 표현했다(나누다).


모여라 퐁퐁 │ 김종현


쌀 씻어 밥 짓던 물이자 생활 용수였고, 우리 곁의 수목과 초화에 뿌려주던 생수였던 펌프 물. 자연과 함께하자는 생각에 호기심과 재미의 옷을 입혀보았다. 우리의 펌프 작동에는 이웃 간의 소통도 있지만, 물이 흐르기 시작하면 나무, 초화, 물고기와 새들 모두 좋아할 것이고, 너, 나, 우리의 정원은 활기찬 생명을 호흡하게 될 것이다.


오렌지 빛 도마뱀아 나랑 같이 살자 │ 안근정, 황자, 박승환, 박주희


숲속에 놀러갔다가 만난 도마뱀과 함께 하기 위해 자신의 방에 연못을 만들고 곤충과 새를 데려오고 지붕을 열어 비와 햇살이 들어오게 하고 싶은 동화 속 ‘아이의 시각에서의 공생’을 의미하는 정원을 표현하고자 했다.


잔치 잔치 꽃잔치 │ 정영순, 최혜숙, 윤정혜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과 꽃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의 자니인 서울정원박람회. 그저 보고 즐기는 대상으로서의 정원이 아닌,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전통 떡살 무늬로 정원을 디자인하고 가운데 꽃술 부분을 비워두었다. 그곳에 모여 아롱다롱 색색의 우리네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일상이 한결 가벼워지길 바라본다.


정원에 ‘둠벙’ 빠지다 │ 박은하


과거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분명 풍요로워졌지만 또한 무언가에 메말라 있는 듯하다. 언뜻 보면 작은 웅덩이에 불과한 ‘둠벙’은 자연이 살아가고 그 위에 인간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우리의 고유한 문화유산이다. 내 삶은 풍료롭게 하고 메마른 영혼에 물을 데워줄 우리 삶의 ‘둠벙’, 그 근원을 정원에서 찾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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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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