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로, 입체적 자연재생 모델로써 실현 방안은?

‘서울 도심 세종대로 메가 공원화 담론’ 학술발표회 개최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7-10-26


서울 도심에 위치한 세종대로를 공원화하는 담론의 장이 열렸다.

(사)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는 지난 25일(수) 오후 5시 30분부터 9시까지 그랑서울 타워2 15층에서 '2017년도 제1차 임시총회 및 제3차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발표회는 '서울 도심 세종대로 메가 공원화 담론'을 주제로, 조경, 건축, 도시, 교통 등 분야의 학계 및 업계의 전문가들과 함께 세종대로 메가 공원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향과 실행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담론의 목적은 인공 기반시설 과밀의 메가도시 서울의 도심에서 역사적으로 주작대로였던 세종대로의 지하화를 통해 지상부에 메가공원을 조성함으로써 서울 도심 도시재자연화 및 보행자 중심의 도심공간 구조의 재설계에 대한 담론 제시를 주목적으로 한다.

서울시는 2017년 5월 세종대로와 광화문광장 주변의 지상 차도를 모두 없애고 광장 전체를 보행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계획안을 발표했다. 시는 2019년 착공을 목표로 2017년 말까지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나, 반대여론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조세환 (사)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 회장은 "당장은 미미하지만 앞으로 끊임없이 도시, 조경, 생태, 생명공학, 교통, 나노공학, 인공지능 등 다양한 학문분야와 기술들의 융합과 인문학 등과의 통섭을 통해 가상의 비전을 실천으로 이끌어 나가는 데 기여할 것이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있는 것으로 가상하지 않고서는 파격적으로 변화해 나가는 환경에 창조적으로 적응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시재자연화에 관한 학술발표회를 빌어 머리를 맞대고서 디지로그 도시의 초기적 가상을 띄어 보고 논의하고 담론을 형성함으로써 마침내 학회가 추구하는 새로운 지식 생성에 기여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기조발제에서는 도시 내 50% 이상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도로 등 교통 인프라 공간의 입체적 자연재생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

21세기에는 기존의 지상부 또는 고가형 교통 인프라를 지하화하고 그 지상부 공간을 공원 등 자연환경을 회복시키고 재생시키며 커뮤니티를 회복시키는 양상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과거의 자연 극복과 개발 패러다임에서 지구기후변화 적응, 생물종다양성 및 커뮤니티 회복 등과 같은 자연 회복 및 재생 패러다임으로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에 기인한 것이다.

도시의 도로 입체화를 통한 도시의 재자연화는 ▲심리 효과를 통한 범죄 예방, 생물다양성, 음저감, 온실효과, 미세먼지, 게릴라 홍수 등 방재 등 기후변화 대응, 보행자 및 자전거 중심의 네트워크 형성, 레크레이션 등 문화 프로그램 도입, 도시농업 등을 통한 도심공동화 방지 등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사람-공간 간의 연결과 흐름의 네트워크를 증대 시켜 분리와 단절된 공간을 이어줄 수 있음으로써 재자연화 된 공간 주변부의 토지이용 변화 유도, 글로벌 도시경쟁에서 녹색도시 이미지 제고를 통한 경쟁 우위 선정 등 경제, 사회, 문화적 효과를 달성하는 중요한 도시전략, 도시 및 SOC 건설산업, 조경, 생태,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녹색비전이 될 수 있다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


노백호 계명대학교 환경계획학과 교수, 한삼희 조선일보 환경전문기자, 조세환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교수, 황희연 충북대학교 명예교수, 정여울 작가, 강맹훈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정책기획관, 김현수 단국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 이창석 서울여자대학교 생명환경공학과 교수

토론에서는 세종대로 메가 공원화에 대해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논의됐다. 

김현수 단국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사람들이 많은 장소나 역사와 문화 자원이 모여 있는 고급 네트워크 중심지에 메가 공원을 조성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피력했다.

노백호 계명대학교 환경계획학과 교수는 "기후변화가 세계적인 화두가 되면서 도시 차원에서 온실가스를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세종대로는 청계천과 녹지를 연동시켜 온실가스 문제를 해결하는 장소로 이용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녹지 공간을 늘리는 것은 토양 침투율을 높여 물 순환을 돕고,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창석 서울여자대학교 생명환경공학과 교수는 "서울은 과도한 도시화로 생물 불균형이 됐고 미세먼지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도시의 인위적 공간이 늘어나고 자연이 없어졌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그나마 자연을 재생한 곳들도 주로 외래종을 많이 심어 놓아 식물들이 살지를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메가 공원이 어떤 공원이 되더라도 지금처럼 한다면 도시환경 개선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반드시 해당 분야 연구를 오래하고 신뢰있는 저널에 발표했던 관련 전문가의 진실된 참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맹훈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정책기획관은 "오랫동안 세종대로 전면 보행화로 인한 도로 지하화 문제, 지하철과 GTX 노선 문제, 역사적인 문제, 어느 시대의 누구를 위한 장소가 되어야 하는지 등 매듭을 짓기가 어려운 복잡한 과정이 있었다. 많은 분들의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수렴해서 정책을 수행하는데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황희연 충북대학교 명예교수는 "오늘 발표된 발제와 토론이 서울시에 메가공원화 하는데 있어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끝으로 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세환 (사)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 회장

최창식 서울특별시 중구 구청장, 김홍배 (사)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

한명수 (사)응용생태공학회 회장, 이명훈 (사)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 수석부회장

정여울 작가/문화평론가, 이주희 LNK어소시에이트 대표

이은영 LH공사 경관설계단 차장, 강성우 (주)랜드스케이프인프라 디자인 앤 리서치 연구원

주제발표에서는 세종대로 메가 공원화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들이 제시됐다.

이주희 LNK 어소시에이트 대표는 "도시와 연계한 공원 조성을 통한 도시성장유도, 친환경 공원조성을 통한 도시생태환경 활성화와 성장, 주변건물의 녹색건축을 유도하여 도시쾌적성 향상에 기여하는 공원으로 조성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세종대로 차도 지하화, 광화문 광장 전면 보행화, 국가상징거리공원의 국민담론화 과정을 통해 장기적인 검토와 단계적 진행을 통한 안정적인 개발계획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LH공사 경관설계단 차장은 "국민통합과 민주주의의 상징인 광화문광장을 포함한 세종대로가 이러한 스마트 그린 플랫폼으로 재탄생 한다면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구축 및 활성화, 나아가 해외 수출에도 큰 동력을 부여할 것이며,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명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마트공원을 계획, 조성, 실현하기 위해서는 ▲첫째, 도시문화의 플랫폼으로서 공원과 각종 도시 기능의 복합, 공간의 복합이 가능토록 제도의 마련이 필요하고, 둘째, IoT기술 연계 조경시설물 및 다양한 소재 개발 등 조경 산업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며, 셋째, 파급력이 높은 체감형 서비스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조경과 도시계획, 문화, 예술, 토목, 건축, IT, 교육 등 많은 분야와 협업과 연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성우 (주)랜드스케이프 인프라 디자인 앤 리서치 연구원은 대기오염물질 감소, 열섬현상 완화, 수순환 체계 개선, 도시 미기후 조절 등 세종대로 메가 공원화의 생명경관 재생 효과에 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강 연구원은 "7가지 분류를 통해 각각의 효과를 살펴봤지만, 실제로는 모든 요소들이 서로 연계되어 있고 영향을 미치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동식물들의 서식처 제공, 도시 생물다양성 증대, 녹색일자리 창출, 도시민 건강성 증대, 자산가치 증대 등의 사회·경제·문화적인 차원에서 사회적인 파급효과나 상징성은 훨씬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가 공원화에 정원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들도 다수 제기되기도 했다.

한삼희 조선일보 환경전문기자는 "현재 우리 사회가 너무 정치 과잉이 됐다. 지나친 광장 조성은 집회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스트레스만 높일 뿐, 이제는 광장보다 뜰과 정원이 많은 도시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학평론가이기도 한 정여울 작가는 "자연의 경이와 신비를 자신의 집 정원에서 얻는 데 성공했던 수많은 철학자, 작가, 예술가들은 하나같이 정원을 무한한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다"며, 정원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을 소개했다.

또한, "시민의 숲으로서 공동 정원은 우리가 지금 이 도시에 건설할 수 있는 새로운 헤테로토피아이자 가능한 유토피아이다. 끊임없이 경쟁하고 성공을 중시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점점 더 소외되어가는 우리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공간으로서 정원은 완벽한 심리적 은유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시민들의 이용성을 고려한 정원화 도입을 주장했다.





글·사진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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