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 4 (대학과 식물원)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74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8-01-04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74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독일 & 북유럽편,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 4(대학과 식물원)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필자는 조경수목학을 담당하므로 어느 도시에서나 식물원을 즐겨 찾곤 하지요. 오늘은 스톡홀름 대학에서 운영한다는 식물원을 답사하기로 결정하였답니다. 이미 인근도시 웁살라에서 식물학자 린네가 재직하며 조성했던 웁살라 대학의 식물원과 그의 손길로 가꾸어진 식물들과 기념관을 다녀왔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스톡홀름 대학에서 300여m 정도 떨어진 한적한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네요. 그러나 시내에서의 접근성과 교통은 괜찮은 편입니다.







우선 시설과 규모가 대단하네요. 캠퍼스 옥외공간을 두루 살펴봅니다. 이곳도 방학인지라 캠퍼스가 조용한 절간 같네요.







대학이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에 위치하지만 지하철이 연결되어 있답니다. 그리고 교정 곳곳에 자전거 시설들이 많이 보이네요.





















평지나 다름없는 구릉지의 넓은 부지에 시설들이 아주 여유롭게 배치되어 있네요. 광활한 야초지대와 수림지가 캠퍼스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대학주차장.



대학에서 나와 기찻길과 도로를 건너면 식물원이네요. 지하철역에서는 한두 구간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거리지만 캠퍼스와는 인접하답니다. 대학이 그만큼 넓은 면적을 차지한답니다.











한적했던 캠퍼스와는 달리 이곳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네요. 정성을 들여 소담스럽게 가꾸어진 뜰을 거닐다 맛깔스런 차와 음식을 즐기며 담소하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여유를 볼 수 있지요. 선진국 시민들의 일상과 여가활동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답니다. 서두르거나 시간에 쫓기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지요. 잠시나마 이곳 분위기에 젖어 야외 의자에 몸을 맡겨봅니다. 그러나 메뉴를 선택하기도 전에 밝고 강렬한 햇살에 유혹되어 카메라를 챙기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런 유혹에는 저 자신도 포기하지요. 빛과 뜰이 부르는 유혹에는 도리가 없답니다. 















땀에 젖은 상태로 카페와 정원을 오갑니다. 열심히 살피다 기록하며 짬짬이 테이블로 돌아와 맥주로 목을 축이는 재미는 환상적 즐거움이자 최고의 쾌락이지요.







북유럽의 여름은 짧지만 화려하고 강렬하지요. 풍성하게 가꾸어진 정원을 끼고 자리한 카페는 분주하지만 시민들은 여유롭고 한가롭게만 보인답니다.







날씨가 좋아 실내는 비어있네요. 일광욕을 하기에 최적의 날씨로 보입니다.



이곳에서는 가문비나무가 주로 수벽용으로 활용됩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여러 개의 온실들이 연결되어 있네요. 차가운 겨울철의 열효율을 고려한 배치로 보입니다. 온실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수집되어 있고, 특히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 등 많은 배려가 돋보입니다.













온실이 있는 곳이 식물원의 중심공간입니다. 이곳은 평지이고 외곽은 야산입니다. 카페와 온실이 있는 평지는 식물원 같은 분위기이고, 넓은 부지의 외곽은 수목원처럼 야생의 수림지와 함께 다소 거칠게 가꾸어져 있습니다.

온실에서는 호주원산의 화석식물 울레미소나무도 만났습니다. 북유럽 여러 도시에서 용기에 식재된 올리브나무가 관엽수로 자주 등장하네요. 일본이나 싱가포르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었답니다. 올리브나무가 꽤 매력적인 수종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숲속 오솔길을 따라 작은 언덕을 오르면 호수인지 바다인지 구분 못할 확 트인 공간이 나타납니다. 천연림 사이로 오솔길이 이어지고 생소한 표정의 수목들을 표찰이 친절하게 소개해줍니다.









자연 상태의 기존수림 틈 사이에는 새로운 식물들이 옮겨졌네요. 토끼나 고라니와 같은 야생 동물들의 피해가 많은가 봅니다.









다시 평지로 내려 왔습니다. 자연 수림지는 벌레들과 뱀, 그리고 벌들이 목격되어 더 이상 전진을 포기했답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존재가 뱀이지요. 국내서도 야생에서 뱀을 만나는 날은 하루 종일 두려움 때문에 위축됩니다.

선진국의 식물원은 시민들의 일상적인 만남이나 카페에서의 외식 장소로 즐겨 이용되지요. 또한 노약자나 장애인들이 가족들과 나들이하는 모습도 많이 목격된답니다. 조용하고 안전한 정원속에서의 여가시간이 더욱 여유롭고 행복해 보인답니다. 앞으로 우리니라에서도 이와 같은 공간과 시설들이 많이 생기고 문화로 발전되길 기대해봅니다. 정원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지금처럼 식지 않고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우리의 수준도 선진국을 능가할 것으로 짐작됩니다.









방대한 면적의 습지를 포함한 야생 초원이 이 식물원의 특징이자 얼굴 같네요.



배수로를 이용한 습지식물들의 전시모습도 특이합니다. 경사지를 포함한 지표면과 수림지는 물론, 수로에 이르기까지 모두 녹색식물로 피복되어 있답니다.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듯한 야생초원과 반야생원 그리고 정성으로 다듬고 가꾼 초화원이 명확하게 구분되지요.













작지만 개성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온실들과 주변의 분위기가 조화를 이룹니다. 일반 주택정원에서 손쉽게 참고할 수 있는 화훼 재배기법들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외곽의 자연 수림지를 제외하면 그렇게 넓지 않습니다. 수도 스톡홀름을 대표하는 식물원이라지만 웁살라대학식물원에는 다소 못 미치고, 이용하는 시민들도 많지 않네요. 그래도 만족스럽게 살펴보고 산책을 즐겼습니다.





식물원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정원수와 자재를 취급하는 마트가 있네요. 많은 식물들이 온실과 옥외 진열대에 가지런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시설들이 있기에 정원을 가꾸는데 무척 편리하지요. 식물원에서 연출된 모습을 확인하고 구입하여 집에서 직접 가꿀 수 있겠네요. 표찰도 있고 정찰제라 비전문가도 쉽게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다양한 식물들이 용기에 담겨 손님을 기다립니다. 용기식물들이라 계절에 상관없이 판매되지요. 여름이지만 꽤 많은 손님들이 찾습니다. 이곳에도 올리브가 있네요. 곧게 자란 향나무 대목에 고접된 눈향나무도 특이합니다. 소나무를 비롯하여 분재로 재배된 수종들도 있지만 정교하게 다듬은 수형은 아니네요.













고접된 수양형 수목과 잎에 반점이나 황금무늬가 있는 개량종들이 많이 전시되고 있네요. 이곳 매장에서 취급하는 묘목은 모두가 컨테이너로 재배된 것입니다.

대형수목들은 전혀 없네요. 물론 공사용 소재는 수고 2-3m, 직경 4-5㎝ 정도 대묘수준인 용기묘들이 공급된다지요. 그래서 식재공사의 평균 하자율이 우리의 1/10 수준 이하랍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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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gn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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