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연방 수도, 아부다비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76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8-01-30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76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UAE 아랍에미리트편

연방 수도, 아부다비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이번 겨울답사의 1차 답사지는 인도네시아 발리였는데, 화산 폭발로 인하여 무산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국내에서 혹독한 겨울을 제대로 경험하였답니다.

이번 답사는 2018년 1월 25일부터 총 15일간 이 나라에서만 머물게 되지요. 두바이를 비롯하여 아부다비와 샤르자 등 이미 3~4차례 답사한 경험이 있어 부담 없이 이곳저곳을 살피며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천공항을 출발한지 10시간 만에 첫 답사지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 한국과의 시차는 5시간입니다.

아랍에미리트 연방(United Arab Amirates)은 아라비아 반도 동부에 위치한 7개의 토후국(에미리트)으로 구성된 연방국이지요. 토후국이란 부족의 수장이나 실력자가 지배하는 구조이다. 1853년 영국의 보호국이 된 이래 흥망과 집산을 반복하다 1971년 7개의 토후국(아부다비, 두바이, 샤르자, 라스 알 카이마, 아즈만, 움 알 카이와인, 푸자이라)이 연합국으로 독립한 것이다. 당초에는 카타르와 바레인도 포함되었으나 두 나라는 별도로 독립하였답니다. 현재 UAE 총 인구는 800만 명.











숙소는 4년 전에 묵었던 곳입니다. 새벽에 도착하였으므로 짐을 호텔에 맡겨놓고 14시경까지 주변을 서성거릴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른 아침인데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해 퍽 다행이었습니다. 그래서 오전은 충분한 휴식을 결정하였답니다. 하지만 쾌청한 날씨의 유혹이 예사롭지 않네요. 지난 번 답사에 걷기운동을 즐겼던 해안도로 공원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공원에는 다양한 수목들과 분수 등 수경시설들도 있지요. 특히 놀이시설은 그늘이 필수입니다. 여름 기온은 일반적으로 40-45도를 오르내리지만, 겨울에는 20-25도 정도랍니다.





모래 바람 때문인지 얕은 옹벽이나 담장으로 구획한 공간이 많습니다.



고온과 건조한 기후에서도 잘 적응하는 부겐베리아. 강렬한 색상이 매력적이라 이곳에서도 널리 식재되고 있습니다.





중앙분리대. 식재지는 점적관수가 필수입니다.





야자수는 가장 많이 활용되는 녹음수요, 경관수이지요.



즐비한 초고층 빌딩들이 맨해튼을 방불케 하네요.









해변로를 따라 조성된 공원을 산책하다가 도심 속 빌딩숲속으로 발길을 돌려봅니다. 슈퍼그래픽과 옥상식재 그리고 가로 장치물도 만납니다.



시원스럽게 뻗은 수직적 요소들이 장관이네요. 예사로 봤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야자수는 인조목입니다.







다시 공원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양한 시설들이 보이네요. 수목들도 몇 년 사이에 많이 자랐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물의 도입과 그늘 제공이 가장 소중하겠지요. 그러나 수목을 통한 녹음공급은 한계가 있지요. 그래서 막구조 등 그늘용 시설들이 다양하게 발달하였습니다.











이곳의 1년 강수량이 고작 100㎜ 내외입니다. 자연 상태에서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자라지 못하는 사막지대가 대부분이지요. 그래서 모든 식물에는 탯줄 같은 물 공급용 호스가 연결되어 있답니다. 옛날에는 식수용 물도 모자라 수목을 가꾼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내었다지요. 그러나 바닷물을 담수로 전환시키는 과학기술의 혜택으로 지금은 도시가 하루가 다르게 녹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담수화시스템이 세계적으로 효율이 좋아 인기가 대단하답니다. 특히 사막이 많은 중동지역의 녹화에 우리나라가 크게 기여한다는 게 참 자랑스럽네요.













해안을 따라 안전한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바닷가로 산책로가 있고, 그리고 완충녹지, 10차선 자동차 전용로, 가로공원, 주차장, 상업용지로 구분되어 있네요. 도시의 평면구성이 이상적입니다. 특히 도시의 기반시설인 도로와 녹지가 제대로 정비되어 있습니다.



바다 건너 사막에도 한창 녹화가 이뤄지고 있네요.



일부 구간은 방파제가 아닌 백사장입니다. 이곳에는 휴게시설을 갖추어 일반인들의 입장을 제한하네요. 해안을 따라 연결된 매력적인 산책로는 대략 10㎞는 될 듯 싶네요. 아쉬운 것은 바닥 포장이 전부 딱딱한 타일입니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는 재미가 즐겁습니다. 운동도 하고 다양한 모습의 그늘시설들도 만날 수 있지요. 바다를 따라 이어지므로 공기도 상쾌하고 경관도 양호합니다. 그래서 지난번에도 왕복 코스를 고집하였답니다. 이번에는 돌아오는 길은 도로 안쪽의 공원산책로를 선택할 예정입니다.



















이곳을 걷다보면 야자수 숲이 있고 쉴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상업시설이 있지요. 백사장이 발달한 구간입니다. 출입하는 게이트가 여러 곳이네요. 규모와 시설을 짐작할 수 있답니다. 이곳을 지나치는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작은 가게도 여러 곳 보입니다. 시설들이 일반 공원과는 비교가 되네요.





바닷가 백사장이 한창 정비중이네요. 강하게 전정된 야자수 이식목도 보입니다. 열대지방의 수목들은 물관리만 잘 하면 의외로 활착이 잘되고 빨리 자란답니다.



작은 타일로 새겨진 지하도 벽면의 그림.









해안 산책로를 끼고 또 다른 시설이 자리하고 있네요. 외양과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아 자세히 살펴보니 ‘St. Regis 리조트’라 반갑습니다. 발리에서도 인기가 높은 수준급이고, 아부다비 교외 내륙의 사막지역에도 한 곳이 더 있답니다. 이 브랜드는 외부공간을 매력적으로 조성하기에 나의 관심 대상이지요.





















걷다보니 ‘마리나 쇼핑몰’이 있는 섬까지 왔네요. 이곳에는 대관람차와 놀이시설도 있고 대중교통도 많이 들어오지요. 이전보다는 손님이 적어 한산합니다. 대관람차도 운행되지 않네요. 저 멀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이 수도이고 가장 면적도 넓고 부강하다고 합니다. 매력적이고 집약적 개발을 통한 역동적 모습의 두바이에는 못 미친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러나 도로를 비롯한 전반적인 도시 기반시설은 잘 되어 있답니다.



마리나 쇼핑몰의 실내 중심광장.







대부분의 주차장은 막구조 그늘 시설입니다.



마리나 몰에서 바라본 다운타운. 모래 바람이 불어 시계가 좋지 않네요.



해변에 조성된 야자수가 제법 울창하게 자랐습니다.









대체로 한산하네요. 이 계절이 온도와 습도가 낮아 답사하기에 적합하지요. 무덥지 않지만 햇살은 꽤 강렬합니다. 이제 서쪽으로 기우는 해를 등지고 숙소로 향합니다. 소요시간은 한 시간 반 정도 예상됩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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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gn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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