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Al Ain의 센트럴파크, 오아시스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82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8-03-14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82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UAE 아랍에미리트편

Al Ain의 센트럴파크, 오아시스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알 아인을 방문하며 가장 궁금하고 기대를 했던 곳이 ‘Paradise Garden’과 ‘Oasis’입니다. 그러나 파라다이스 가든은 이미 폐쇄가 되었다고 합니다. 두바이에 있는 ‘미라클 가든’(며칠 후 두바이에서 답사예정)으로 합병되었답니다.




너무 편안하게 머물렀던 호텔이라 그리워질 것 같네요. 오아시스는 도심에 위치하며 그 규모가 대단합니다. 지금까지 상상하던 맑은 옹달샘과 주변의 몇 그루 나무가 자라는 모습의 오아시스와는 개념이 전혀 다른 규모와 환경이랍니다. 20대 초반 학창시절에 지리산 골짜기에 있다는 청학동 이야기를 많이 들었답니다. 40대에 처음 찾은 청학동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지요. 필자의 기억 속에 각인된 오아시스의 개념을 바꿔야 할 때가 도래하였습니다.







도심지에 위치하고 면적이 방대하여 여러 곳에 출입구가 있습니다. 입구마다 근무자가 있지만 무료입장이네요. 야자수 단일 수종으로 숲을 이룬 모습이 꼭 경남 하동읍 섬진강변에 있는 천연기념물 ‘하동송림’을 연상케 하네요. 그러나 숲의 울창한 정도와 규모는 비교가 곤란할 정도랍니다.









야자수 숲속으로 포장된 도로가 끝없이 이어지고 가끔 차량들도 지나가네요. 도로는 야자수가 서식하는 주변보다 1-2m 가량 높습니다. 일정한 거리마다 숲으로 진입하는 경사로가 있습니다. 숲은 지극히 단조롭지만 거대합니다. 스케일이 표기된 평면도나 약도가 없어 공간의 규모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지요. 오아시스내의 간선 도로를 한 바퀴 도는데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답니다. 땅이 정방형이 아니라 추정 불가로 잠정 결론을 내릴까했는데... (제 생각으로는 대략 30만평 정도?)



걷다보니 광장도 만나고 갈래길이 나옵니다. 간략한 안내 사인이 있지만 해독이 안 되네요. 또 무작정 전진합니다. 단조로운 숲길이라 지겹고 재미가 떨어지네요. 우리의 솔 숲길이라면 더 없이 매력적일 텐데...





햇볕이 닿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야자수 지표면에는 야생초들이 자라네요. 길가에는 벤치도 있습니다.





















숲속을 들어가 봅니다. 계획  도시의 가로망 같은  관수시설이 체계적인 연계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한편 곳곳의 빈 공간에 유묘들이 보식되고, 간벌과 가지치기 지지대설치 등 무육관리가 이어지네요. 결코 방치된 숲이 아니랍니다. 우리나라 도시 자연공원이나 천연기념물(수림지)보다 철저한 보호와 관리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인간의 손길에 의해 경작되고 있는 거대한 도시숲으로 보이네요. 옛날부터 있었던 수원지는 확인 못하였지만, 관개수로 시설은 꾸준하게 정비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답니다.





숲의 생명줄 물 공급 시설입니다. 관수 시스템은 이미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었네요.











나오는 입구에 대추야자가 풍성하게 익어가네요. 단순하고 경관성도 덜 하지만 의미 있고 역사성을 간직한 ‘오아시스’이기에 열심히 걷고 살피는 코스였답니다.



다음 도시는 푸자이라입니다. 이동과정에 리조트와 사막을 답사하게 됩니다. 도시를 연결하는 모든 도로시설은 매우 양호하네요.











사막 한 가운데 위치한 리조트인데 영업이 순탄하지 않은 모습이네요.















사막을 횡단하는 코스입니다. 도로 주변은 녹지대를 조성하여 푸르게 보이지만 주변은 황량한 사막지대랍니다. 갯벌에도 주인이 있듯이 사막에도 경계 울타리가 지평선처럼 이어집니다. 간혹 낙타들의 행렬도 목격되지요. 모래 바람을 우려했는데, 다행스럽게 오늘은 맑고 바람이 없어 쾌청합니다.



사막의 하천인데 물은 전혀 보이지 않으나 강은 분명합니다. 하천 바닥에는 풀들이 자라고 있네요.









낙타들의 고향 사막입니다.







사막 환경이 잘 보존된(개발 압력이 적은) 지역으로 들어가 봅니다. 도로는 넓고 시원하게 뚫려 있으나 차량통행이 없네요. 오늘도 필리핀 국적 중년 여성이 운전하는 택시를 대절하여 친절한 안내를 받습니다. 아무래도 동양계라 친숙함이 드나봅니다.

이곳 사막지역(이곳의 지명이 파타이라고 함)이 우리의 명승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자연스런 모래 언덕이 황량하지만 멋진 모습이네요.



















버티다 지쳐 고사한 생명체들의 잔해가 수두룩합니다. 뭇 생명들의 치열한 생존현장이 전쟁터와 다를 바 없네요.











낙타목장도 띕니다.













우리의 국토가 척박하다지만 이곳과 비교하면 삼천리강산이 하나같이 옥토로 보일 뿐입니다.





이제 사막지대를 벗으나 푸자이라로 향하는 본 도로에 진입하였습니다. 갑자기 험준한 석산들이 나타나네요. 나무가 자리지 못하는 메마르고 척박한 환경은 사막과 비슷한가봅니다.











도로가 건설된 지 오래지 않나봅니다. 아직도 건설공사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네요. 우리와 같이 복구공사가 없어 보입니다. 식물도 못살고 비가 적으니 배수로도 필요 없겠네요. 그래서 건설공사로 인한 상처 자국과 잔해가 눈에 거슬립니다. 시골지역이라 경관계획도 수립하지 않겠지요.

종교 유적지로 꽤 유명하다는 동굴 모스크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푸자이라에 곧 도착됩니다. 그냥 오면 200㎞인데 여러 곳을 답사하다 보니 알 아인을 출발한지 4시간이 지났네요.





동굴 모스크.





종교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가 높이 평가되는 장소랍니다.

















동굴 모스크 뒤에 위치한 언덕 위 탑에서 바라본 주변 모습입니다. 여기서 푸자이라 숙소까지는 20분 남짓. 오늘은 ‘알 아인’의 상징인 ‘오아시스’를 시작으로 비교적 때 묻지 않은 온전한 사막을 살펴봤고, 500리 먼 길을 숨차게 달려왔습니다. 사막도시의 하루해가 길게 느껴집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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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gn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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