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태을 고양꽃박람회 운영본부장

다양한 볼거리와 선진 화훼산업 유통시스템 도입해 ‘눈길’
라펜트l기사입력2018-05-15
2018고양국제꽃박람회가 ‘세계 꽃들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주제로 4월 27일부터 5월 13일까지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야외 정원을 예년보다 약 20% 확대 조성하고 입체적으로 연출하여 한층 더 다채롭게 만발한 꽃향기 속에서 봄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역대 최대인 23개국이 참가하는 국가관은 어느 해보다 풍성하게 전시됐다. 화훼 전시관에는 절화, 난, 관엽 등 200품종의 우수한 화훼류가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어느 해보다 볼거리가 풍부했던 이번 '2018고양국제꽃박람회'에 대해 진태을 고양꽃박람회 운영본부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진태을 고양국제꽃박람회 운영본부장 

진태을 고양국제꽃박람회 운영본부장 

‘2018 고양국제꽃박람회’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어느덧 12회를 맞이했습니다. 올해는 유료 관람객 60만 명, 화훼수출 2,500만 달러, 지역경제 효과 2,000억 원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양국제꽃박람회는 ‘트레이드 쇼’ 형태로 열리는 외국 꽃박람회와는 차별화를 두고 있습니다. 동경 국제화훼박람회(IFEX), 네덜란드 트레이드 페어 알스미어(Royal Flora Holland Trade Fair Aalsmeer), 독일 에쎈 국제원예무역박람회(IPM ESSEN)는 화훼 전문 업체나 신품종 전문 업체들이 참여하여 새로 개발한 꽃들을 전시하고 무역하는 형태로 이뤄집니다.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이러한 트레이드 쇼의 기능과 일반 대중들을 위한 꽃 문화 축제의 역할도 함께 추구하고 있습니다. 행사 기간 중에 고양시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100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꽃과 식물을 어떻게 생활에 접목해서 활용하는지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올해 꽃박람회 개막일인 4월 27일은 역사적으로 매우 뜻 깊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날이기도 합니다. 평화에 대한 국민의 염원을 담은 한반도 지도 꽃 조형물 등 ‘꽃과 평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평화 콘텐츠를 정원 곳곳에 연출하였습니다.
‘생명과 평화의 정원’에는 평화의 꽃길을 조성하여 관람객들이 직접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써 붙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공연·이벤트도 평화와 연계하여 구성했습니다. 꽃과 평화를 주제로 한 넌버벌 퍼포먼스 ‘페인터즈 히어로’, 탈북자 중심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 공연과 개막식에서는 관람객과 함께 평화를 기원하는 ‘비둘기 풍선 날리기’ 퍼포먼스도 진행하였습니다.  

전시관들도 다양한 볼거리를 주는 것 같습니다.

‘세계화훼교류1관’은 해외에서 개발한 새로운 화훼류를 비롯해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 등에서 개발한 신품종을 중점적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꽃과 예술의 완벽한 하모니를 보여주는 특별 기획전도 마련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7명의 플로럴 디자이너가 참여한 ‘세계 화예 작가 초청전(Flower Moments 2018)’에서는 독창적이고 뛰어난 작품성을 지닌 화훼 공간장식을 직접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플로리스트를 꿈꾸고 있거나 현업으로 하고 계시는 분들께 세계 최신 트렌드의 화훼장식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세계화훼교류2관’은 23개 국가관이 참여해 각 국가의 대표 꽃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케냐,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국가와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남미 국가,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에서 참가하였습니다. 네덜란드 알스메어 경매장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약 35%~40% 정도 된다고 합니다. 우리 꽃박람회 참여국에서 화훼를 재배해 유럽의 화훼 전진기지 같은 알스메어 경매장으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이 국가들은 또한 자국의 산업으로써 화훼산업을 육성해 세계에서 화훼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수출하고 있습니다. 세계 화훼 시장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고 있는 추세이며, 자유무역의 경제흐름을 역행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화훼 수출을 위한 틈새 활로를 찾기 위해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박람회장에서는 최대 화훼수출 국가들과의 교류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내 화훼류의 수출액은 300~400억 정도밖에 안되지만, 수입하는 양은 그것보다 많습니다. 이제는 최고의 품질을 가진 화훼류를 얼마만큼 싸게 수입하고 공급할지가 소비자에게는 정말로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알스메어 경매장의 선진화된 유통 시스템을 배워야만 우리나라 화훼 시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화훼소비가 활성화 되어야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윤택한 삶과 경제 소득 향상이 되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꽃에 대한 다양한 활용 방법과 소비를 촉진시키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다양한 꽃 소비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 이런 꽃박람회가 필요합니다. 꽃박람회를 통해 소비자들은 다변화되는 문화를 접할 수 있고, 품종의 다양화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야외 테마 전시는 25개 정도의 스토리가 있는 정원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일부 정원은 평화정원으로 꾸며져 운영되고 있으며, 다양한 꽃을 사용해 조성했습니다. 각 정원마다 탄성을 자아내는 스토리가 담겨져 있고 서로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생화, 수국, 수생식물, 철쭉, 선인장, 다육, 분화, 초화, 관엽류, 화목류 등을 꽃과 식물로 정원이 꾸며졌고, 요즘 유행하는 다양한 품종의 콤보스타일로 콜라보해 연출하였습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박람회에서 새롭게 바뀌는 부분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작년보다 꽃이 풍성해지고 다양한 품종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1억 송이 정도가 있었는데, 올해는 3천 품종의 2억 송이가 들어갔습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꽃박람회를 위해서 꽃과 인공지능을 연계 시켰습니다. 사투리로 인사를 하고 행사장을 안내하는 로봇, 스마트 팜, 미디어 아트 등을 빠르게 도입함으로써 박람회의 품격을 높이고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맞도록 했습니다. 드론을 이용한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하였고, 호수에 플라이보드 퍼포먼스를 진행해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새롭게 느껴지도록 했습니다. 

이제는 단순하게 농업, 제조 등 1차·2차 산업방식에서 3차·4차·5차 산업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1게이트 입구에는 키네틱 플라워 가든을 도입했습니다. 키네틱 플라워 가든은 난을 궁중에 매달아 놓고 기계 장치에 따라 상하좌우로 움직이도록 한 전시 공법입니다. 박람회장에는 총 3개의 서양난을 사용해 서로 다른 공법으로 전시 연출한 공간들이 있습니다. 로비에는 ‘춘야희우(봄밤에 내리는 기쁜 비)’를 주제로 난을 거꾸로 매달아 연출했고, 고양 화훼 전시관에는 원형 프레임에 난을 달아 사방으로 펼쳐지게 전시했습니다. 이밖에도 플라워 포레스트와 플라워 샤워로 구성된 플라워 미디어 아트를 포함해 야광장미와 스마트 팜, 압화 등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고양꽃박람회만의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 화훼시장은 6~7천억 규모로 크지 않습니다. 우리도 1조 2천억 규모의 시장이었던 적이 있는데, 세계 경제 침체나 김영란법, 화원 규제 등으로 화훼 총생산규모와 소비규모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화훼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글로벌해야 하고, 무역기능과 소비도 살아나야 합니다. 

국내외 네트워크를 강화해 앞으로 5~10년 동안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해야 합니다. 저희도 이런 흐름에 맞춰 일본, 말레이시아 등 12개 국가들이 참여하는 아시아화훼박람회개최기구연합(C.A.F.E)에 가입했습니다. 행사기간 연합회원들을 초대해 2차 총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C.A.F.E는 전시와 무역의 기능을 가진 국가들이 아시아화훼박람회를 공동 개최하여 아시아화훼산업, 화훼소비문화확산, 화훼박람회연계 관광산업 및 문화교류를 활성화하고자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최대 15개국 20개 기관이 참여하는 ‘아시안플로라쇼’ 개최 추진을 목표로 교류 협력을 강화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 박람회장에는 화훼 소비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화훼 농가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고양시에 있는 100여개 농가들이 직접 참여해 판매하는 로컬 직판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중보다 20~30% 정도 싼 가격으로 우수한 화훼류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고양시 6개 화훼생산자단체가 참여해 서양난, 선인장, 분재를 자체적으로 전시하고 꾸미는 고양화훼생산자단체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해 운영에 있어 신경 쓰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행사장 곳곳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평일 기준으로 700명 정도, 휴일 기준으로 1,000명 정도 됩니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품격 높은 박람회 개최를 위해 자원봉사자, 질서 요원, 환경관리 요원, 경호 요원, 검표 요원을 전부 고양시민들로 선발했습니다. 선발한 인원만 350명입니다. 고양시민을 대상으로 선발하여 3번의 임무부여와 CS교육을 통해 현장에 배치하였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한평정원도 박람회장 입구에 조성돼 있습니다. 박람회장에는 꽃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꽃해설사가 12명이 있습니다. 꽃해설사는 단순히 꽃만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꽃에 담긴 아름다운 이야기를 설명해 줍니다. 이야기를 들은 관람객들의 호응이 무척이나 좋습니다. 

성공적인 꽃박람회 개최를 위해 전시, 운영, 홍보, 시설 등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만들었습니다. 국내 서포터즈 20명, 국외 서포터즈 14명을 선발하여 SNS를 통한 홍보를 진행하고,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등과 연계한 팸투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철도공사와 코레일과도 MOU를 맺고 지하철 안내판에 꽃박람회를 홍보하도록 했습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미디어와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등과도 상생 홍보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호수공원의 특성상 교통과 주차 대책이 제일 중요합니다. 호수공원에 배치된 1주차장, 2주차장, 3주차장, 4주차장은 주차공간이 1,200대에 불과합니다. 임시주차장으로 장미주차장, 까치주차장을 만들어 동시에 7,5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무료 주차장을 조성 했습니다. 임시 주차장에서부터 꽃박람회 행사장까지는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 32대를 투입해 5분 간격으로 수시로 운영합니다. 교통경찰, 교통봉사대, 교통관련 부서와 유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교통, 주차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국 어디서든 꽃과 식물을 가지고 하는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국민들이 이런 행사를 자주 접해야 화훼산업이 발전하게 되고,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박람회라는 공동의 목표는 서로 상생하고 동반자적인 관계를 만들어 산업을 성장시키고, 국민들의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줍니다. 중앙정부에서 정원박람회나 꽃박람회를 적극 지원해 화훼산업을 발전시키고, 국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 고양국제꽃박람회가 화훼산업과 경제부흥, 국민여가 선양에 크게 일조하고 고양시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줄 수 있었기를 기대해보며, 참여 업체들에게는 큰 보람과 경제적 소득이 있는 기회의 장으로써 기술적으로 많은 공부가 될 수 있었던 행사였기를 바래봅니다. 

앞으로 남북이 좀 더 발전되어 평화가 정착된다면 남북협력사업으로 개성공단이나 비무장지대에서 꽃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기를 염원하고 있습니다. 비무장지대는 생물의 보고로써 우리 후손들에게 첫 번째로 남겨줘야 할 소중할 재산입니다. 유네스코 등재도 서둘러 이루어져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꽃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기를 소원해 봅니다.



글·사진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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