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바르셀로나 도심과 해안을 걷다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00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8-08-02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00


스페인 편 - 2
바르셀로나 도심과 해안을 걷다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이 도시의 시내는 대략 6개 구역으로 구분되지요. 구도심 중심인 라발지구를 비롯하여 역사 유적들이 모여 있는 고딕지구, 피키소 미술관이 위치한 보른지구, 지중해를 품고 있는 바르셀로네타지구, 가우디의 작품들이 모여 있는 에이샴플레 지구(신시가지), 그리고 바다와 시가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둔덕 위에 위치한 몬주익 지구랍니다.

오늘도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여러 지구의 거리와 골목을 들락거리며, 이 도시의 본 얼굴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카탈루냐 광장을 출발하여 보행자 천국으로 보이는 람블라스 거리를 지나오다 보니 금세 해안 산책로에 다다랐네요. 바르셀로나가 스페인 제2의 도시라지만 그 규모가 그렇게 방대한 크기가 아니랍니다. 웬만한 곳은 도보 접근이 충분해 보입니다. 도시 곳곳에 그늘 쉼터와 주유소(생맥주와 와인을 취급하는 Bar)가 있답니다. 알콜을 보조 연료로 삼는 필자에게는 대단히 편리한 구조네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에서도 롯지(산악 숙소) 중간 지점에 이와 유사한 기능의 충전소가 있답니다.



목화의 성숙한 열매 솜털이 나무에서 피었네요. 풍성한 모습이 꼭 닮아 보입니다. 평생을 나무와 더불어 살아온 저도 처음 보는 바오밥나무 열매랍니다. 그러나 어린왕자를 만나지 못한 게 아쉽네요.







여유로운 광장과 해안 산책로에는 아프리카 젊은 흑인들이 떠돌이 행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의류와 신발 그리고 보자기네요. 경찰의 순찰을 피해가며 쫓기며 영업하는 모습이 불안하고 처량해 보입니다.










해안 산책로를 걷다보니 해수욕장이 나왔네요. 우리와 비슷한 분위기랍니다. 유럽의 여름 햇살은 매우 강렬하다지만 습도가 낮아 무덥지 않은 게 좋습니다. 그래서 그늘의 효과가 대단하지요.















해수욕장 규모는 해운대와는 비교가 될 순 없지만, 일광욕 열기는 대단합니다.













해안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해수욕장이 나오고 다시 조용한 요트들이 등장하네요. 모든 곳의 기반시설이 선진국답습니다. 멋과 기능 그리고 분위기가 성숙하게 느껴지네요. 선진국이란 단순한 경제지표로만 평가해서는 곤란하답니다.





해안지역과 도시구역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연결하는 육교입니다. 우리 도시구간 둔치의 연결통로가 생각나네요.





도시 곳곳에 여유로운 잔디광장과 녹지, 환경조각이 공간의 품격을 높여줍니다.













도로 위로 건축물이 건립되고, 나무 그늘이 없는 도심 공지에는 환경조형물처럼 보이는 그늘시설(퍼걸러)이 눈길을 유혹하네요.








특이한 모습의 건축물과 조형물, 녹지에 식재된 사이프러스, 정자나무 같이 자란 녹음수가 목적지 없이 전진하는 저의 발길을 유도해 줍니다.







한 지역에서도 여러 분위기를 만날 수 있네요. 유럽의 선진도시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보행자 안전시설과 도시숲을 방불케 하는 광장입니다.

주거지 사이의 광장(포장)에 빼곡하게 낙엽교목이 식재되어 작은 숲을 이루네요. 도시숲은 그 기능도 많고 환경적으로 매우 중요하지요.








정처 없이 도시를 거닐다 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모습을 만나기도 하지요. 산삼을 찾아 나선 심마니도 마냥 산길을 바쁘게만 헤매는 것은 아니지요. 서식 여건과 분위기를 읽고 집중적으로 탐색하게 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답사지역 전반에 관한 철저한 준비가 필수이지요. 세상에 불로소득은 없답니다.



가로수가 주변보다 15-20㎝ 낮게 식재되었네요. 강우량이 적고 기온이 높은 환경 때문이라 판단됩니다. 이곳의 가로수는 양버즘나무가 가장 많고 회화나무 피나무 단풍나무 등입니다.





시내 거리는 대부분 2열 가로수네요. 일주일간 머물게 된 호텔 로비에 비치된 공용자전거.















특별하게 찾아간 명소가 아닌데, 도시 곳곳이 꽃과 나무 환경조각으로 가꾸어져 있네요. 부럽습니다. 역시 선진국이네요.













숙소에서 가까운 곳인데 잘 정리되어 있네요. 소공원과 놀이시설을 살펴봅니다. 마침 무궁화가 활짝 개화하여 반갑게 맞아주네요. 유아들을 위한 놀이공간은 펜스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나봅니다.













시내를 오가다 녹색빌딩을 만나게 되었네요. 고층빌딩을 과감하게 녹색으로 화장을 하였습니다. 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보이네요.



건물이 너무 아름답고 좋아 사방을 돌며 기록합니다. 주변의 녹지에는 거대한 야자수가 숲을 이룹니다.















오늘의 가장 큰 수확은 녹색빌딩과 가로수 숲길의 발견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은 너무나 완벽하게 조성되어 부럽습니다. 가로수가 식재된 보도는 그 폭이 10m 이상으로 너무나 매력적이네요. 이런 수준의 보행환경을 구축한 당국이 존경스럽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매도되고 혹평 받는 플라타너스가 도시의 주 가로수로 기용됨에 박수를 보냅니다. 도시의 녹색환경 추구와 복사열 경감을 위하여 트램이 지나는 노선(철길)에도 잔디를 피복하였네요.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다른기사 보기
khchul@gntech.ac.kr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