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미세먼지와 도시숲

글_백운석 수원시 제2부시장
라펜트l기사입력2019-01-09

미세먼지와 도시숲


_백운석 수원시 제2부시장



지난 11월부터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수도권 곳곳이 미세먼지로 뒤덮여 요즘은 좀처럼 푸른 하늘을 보기 힘들다. 미세먼지로 뿌옇게 변해 버린 하늘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스마트폰의 미세먼지 애플리케이션은 거의 매일 같이‘매우 나쁨’이라는 예보를 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니 외출을 삼가라”는 메시지가 계속 울린다. 아침에 일어나 미세먼지 농도부터 확인하는 게 시민의 일상이 됐다. 시민들은 미세먼지 때문에 아예 외출하지 않거나 꼭 밖에 나가야 하면 마스크를 쓴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보다 작은 입자상물질이며,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납, 오존, 일산화탄소 등을 포함한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보다 작은 먼지를 말한다.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이 50~70㎛인 것을 생각하면 미세먼지가 얼마나 작은지 가늠할 수 있다. 미세먼지는 주로 자동차, 공장, 주유소, 화력발전소, 대형산업체 등에서 발생해 장기간 대기 중에 떠다닌다. 호흡기를 통해 사람 몸에 침투해 기관지와 폐에 쌓인다.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고 몸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 심근경색, 뇌졸중, 혈압, 심장박동 수 이상 등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한 위험 요인일 뿐 아니라 모공으로 침투해 아토피 등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미세먼지 발생 요인은 다양하지만 우리나라는 중국발 미세먼지 비중이 상당히 높다. 고비사막, 중국 내몽고 사막지대에서 편서풍 등을 타고 밀려오는 황사는 물론, 중국 동부지역 산업지대에서 몰려오는 먼지와 섞인 오염물질 등이 우리나라 미세먼지 발생에 영향을 준다.

최근 미세먼지를 줄일 방안으로 ‘도시 숲’이 떠오르고 있다. 도시 숲은 도시, 마을 등 인간이 거주하는 지역에 영향을 받는 공간에 있는 숲 또는 공원녹지 등을 말한다. 가로수나 공원의 나무도 포함한다. 도시 숲은 도시 열섬을 완화해 에너지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또 시민에게는‘힐링’의 공간이 되고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생물 다양성 유지, 자연환경 복원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근래에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도시의 나무와 숲이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흡수·흡착하고, 먼지가 바람에 날려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것을 막아 인근 지역의 미세먼지를 줄인다.

더욱이 도시 숲은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초미세먼지 1t을 줄일 때 도시 숲이 제공하는 편익은 약 2억 7643만 원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도시 숲 내 미세먼지 농도는 도심보다 25.6%, 초미세먼지는 40.9%가량 낮다. 도시 숲이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 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도시 숲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시 숲 혹은 공원 근처에서 쾌적한 생활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숲세권 주거지역’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까지 생기고 있다. 수원시는 도시 숲의 순기능을 십분 살려, 도시 숲 조성에 비중을 두고,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수원시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6㎍/㎥이었고, 환경부의 초미세먼지 환경기준은 연평균 15㎍/㎥이다. 수원시는 2022년까지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18㎍/㎥이하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목표달성을 위해 분진흡입차, 살수차, 노면분사시스템을 운영하고 친환경 전기차와 천연가스 자동차 등 485대를 도입해 도로의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고 있다.

수원시는 2022년까지 도시 숲 면적을 현재보다 30% 늘릴 계획이다. 현재 1199만㎡인 도시 숲 면적을 2022년까지 1559만㎡ 30% 확대할 것이다. ‘시민 주도 125만 그루 나무 심기 운동’, 시민녹색기부 활동, 나무 심기 카운팅(Counting) 시스템 운영 등으로 시민의 자발적인 미세먼지 저감 확산 노력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또한, 폭염과 미세먼지로 인한 보행 시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그늘목(shade tree)을 심고, 그늘시렁(shade shelf)을 도입해 도시의 쾌적성(amenity)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수인선 상부 공원 조성, 1번국도 수원 구간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공공기관·학교·다중이용시설 등에 그린 커튼 조성, 도시공원 및 수목원 조성, 레인가든 조성 등 미세먼지 저감과 도시열섬 완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전개하고 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도시화가 진전되고 있다. 이제 도시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그만큼 도시환경정책의 비중과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도시 숲은 도시환경을 아름답고 쾌적하게 해 도시의 품격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이 시대의 도시 보물이다. 미세먼지를 줄여주고, 도시열섬현성을 완화해 시민의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을 높여준다. 도시 자연생태 복원에도 막중한 역할을 한다. 자연환경복원기술자 등도 도시 숲을 조성하고 확산시키는 일에 관심을 두고 참여해주길 바란다. 또 적극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도시 숲 조성을 지원하길 바란다. 정부가 생태보전협력금 사용용도 범주에 ‘도시 숲 조성 및 관리’를 포함하는 등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제도개선에 힘써주길 기대한다.
_ 백운석  ·  수원시 제2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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