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전통문화를 품은 전원휴양지, 우붓

전원과 정원이 유혹하는 신들의 섬! Bali - 9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9-01-31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28


발리 편 - 9
전통문화를 품은 전원휴양지, 우붓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우붓은 전원 속에 자리한 숨은 보배와 같은 휴양지랍니다. 계곡과 들판을 품은 마을 주변은 온통 푸름이지요. 빛이 바랜 왕궁과 오랜 세월을 지켜온 사원들이 풍성한 자연과 어우러지며 이방인을 편안하게 맞이합니다. 고풍스런 분위기와 주민들의 따스한 눈빛, 맛깔스런 다양한 음식이 이곳을 더욱 풍요롭고 정감 나게 해주지요. 이곳에서는 특별한 목표를 정하지 않고 그냥 골목길을 따라 다녀도 좋습니다. 우붓은 세계인들이 다시 찾고 싶은 휴양지로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나 봅니다. '녹색환경과 문화'란 주제와도 너무 잘 맞는 분위기이지요.













오늘은 우붓에서 한 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발리 전통마을 펭리뿌란Penglipuran을 찾았습니다. '갈룽안'이라는 가장 큰 민속축제를 앞두고 마을 전체가 분주하네요. 이곳은 바뚜르산 기슭의 해발 700여 미터에 자리하여 시원하답니다. 입장료를 받는데 마을 공동체가 운영하나봅니다. 전통가옥들이 잘 보존된 곳이라 하지만, 마을 중심도로가 직선으로 반듯하게 조성되어 현대적 분위기가 나네요. 도로를 따라 있는 민가들은 대부분 관광객을 상대로 한 가게로 변하고 있습니다. 70년대 우리나라 농촌지역의 새마을 시범단지 같은 느낌이 드네요. 오히려 우붓의 뒷골목 보다 더 현대적 분위기랍니다.



신전과 큰 도로는 물론, 골목길 곳곳에 까지 신을 위한 예물이 바쳐집니다.





마을 분위기가 2년 전보다는 구멍가게촌으로 변하고 있네요.









신을 모시고 공경하는 것은 이곳 사람들의 일상적 생활이지요.











발리 사람들의 전통가옥은 생각보다 규모가 큽니다. 뜰에 조상신을 모시고 가족 공동체 생활을 하기 때문이지요. 전통가옥은 대문을 들어가면 여러 위계의 공간들이 펼쳐집니다. 정원에는 예쁜 화초들도 가꾸고 새들도 많이 기르네요. 생활환경이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느껴집니다.



정원에는 박쥐란을 큰 나무 줄기에 부착하여 많이 기릅니다. 이곳은 시원한 기후 영향으로 대나무 숲이 마을을 감싸고 있지요.







이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대나무를 활용한 정원의 쉼터.



가옥 주변의 텃밭에서 재배되는 망고나무. 아직 익지 않은 녹색의 열매가 많이 달려있습니다. 한 시간 정도를 이동하여 이곳까지 왔지만 가성비가 높지 않네요. 하지만 오늘은 안내를 위한 목적이라 어쩔 수 없답니다.









다시 숙소가 있는 우붓으로 복귀하여 리조트를 방문합니다. 예약을 하여 편안한 옥외카페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리조트마다 나름대로의 독특한 분위기가 묻어나지요. 이곳은 화려하지 않지만 매력적으로 가꾸어 놓았습니다.











계곡을 낀 울창한 열대의 숲이 이곳만의 매력적인 정원이지요. 카페나 수영장 주변은 온통 자연 상태의 밀림입니다.













도시의 소음이나 미세먼지와는 거리가 먼 열대우림속의 청정 쉼터랍니다. 힐링이라는 용어를 뜻하는 환경으로 보고 싶네요.











개발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녹색환경의 조성을 통한 상처치유에 많은 고민의 흔적들이 보입니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밀림 속에 자리한 숲속의 리조트입니다. 감히 지상 천국이라 평가하고 싶네요.





기존 수목을 제거하지 않은 담장 시설.



강렬한 색상의 황금 대나무가 열대지역에서 인기를 누립니다.







일행과 헤어져 홀로 산책길에 나섭니다. 우붓은 지역 전체가 전원 풍광에 문화공간이고 정원이나 다름없지요. 이 골목 저 골목을 헤집고 살피다 보면 또 발길을 멈추게 한답니다.









좁은 골목길 안에 숨겨진 숙박업소랍니다. 뜰에는 싱그러운 정원수가 가득하고 아담한 풀장이 조화롭네요.





정원 쉼터에서의 차 한 잔이 그립습니다. 차를 즐길 수 있는 교토의 정원이 매력적이지요. 이곳의 분위기도 예사롭지 않네요.





정원의 산책로가 직선이라 단조롭지요. 하지만 싱싱한 화초들이 이를 숨겨줍니다. 울창한 숲으로 보이는 정원 속에는 크고 작은 잔디밭도 있습니다.











소규모 숙박시설이지만 정원은 특급수준입니다.



정자 쉼터의 사방은 녹색의 숲이요 정원입니다. 번화가의 뒷골목에 위치하지만, 너무 조용하고 평화롭네요. 이런 환경과 분위기로 특화된 곳이 발리고 우붓이지요.





이 정원의 곳곳에도 박쥐란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렇게 넓은 정원을 가졌지만, 실제 객실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정원 산책로의 포장 패턴이 재미있네요. 이곳 사람들은 숙박업은 뒷전이고, 정원과 신전 보살피기에 전념하는 느낌이지요. 그러나 객실의 관리 수준은 깔끔하답니다. 수익을 위한 객실수 늘리기에 집착하지 않음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풀장은 필수시설입니다.



















우붓의 뒷골목 좁다란 골목길이지만, 이렇게 여유롭고  울창한 숲이 있고 정원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골목길 투어의 진도가 의외로 더디네요. 그러다 보니 하루 종일 많이 살피고 돌아다니긴 했는데 보행수가 적습니다. 유럽에서는 대체로 하루 25,000~35,000보이고, 발리에서는 15,000~25,000보입니다.

해외에서 보내는 하루하루의 일정은 오직 답사를 위하여 소요됩니다. 매일의 평가는 그날의 보행수와 경관 사냥의 질과 량을 절충하여 산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목표 장소나 코스도 중요하지만, 기후나 날씨가 주는 변수도 많지요. 필자의 기분도 이에 따라 큰 영향을 받게 되나 봅니다. 수확이 좋지 않으면 뒷바라지하는 스텝에게 화풀이를 하게 된답니다. 그래서 매일같이 기우제를 지내는 간절한 마음으로 염원하기 때문에 해외 답사 중에는 날씨가 좋은가 봅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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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gn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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