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과 산림의 공존···차이를 줄여나가는 것이 저의 소임″

[인터뷰] 김재현 산림청장 - 1
라펜트l기사입력2019-03-24


산림청장이 되신 지 1년 반 정도가 지났습니다. 그 동안의 소회와 향후 핵심사업이 궁금합니다.

시간이 굉장히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산림청장 부임 후에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자 했습니다. 그간의 산림정책들이 주로 자원을 조성하고 ‘자원중심’의 정책이었다면, 이제는 ‘사람중심’으로 전환해 일자리 정책 등 사람을 위한 방향으로 확장을 하려고 했습니다. 아울러 ‘공간중심’의 정책으로 전환해 도시와 산촌 구분 없이 서로가 연계될 수 있는 관계망들을 정책 속에서 어떻게 구현해 나갈 것인가가 가장 큰 관심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산림 일자리 정책에 중점을 두게 되었습니다. 산림일자리는 작년에 19,000개를 만들었고, 올해는 24,000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의미 있는 것은 숲속의 대한민국, 숲속의 한반도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국민들과 함께 숲속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입니다.


2018년 산림청 10대 뉴스의 첫 번째는 “북한 산림에서 발견한 희망”입니다. 더불어 북한의 도시녹화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경의 역할에 대한 조언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작년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대통령님을 수행하며 평양과 백두산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제 눈으로 직접 북한의 산림상태를 보니까 굉장히 황폐되어 있더라고요. 그러나 백두대간이나 백두산 주변은 자연환경들이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평양시내 같은 경우도 녹지를 확보하기 위해 나무를 심는 등 경관조성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북한도 산림복구뿐만 아니라 도시녹지를 함께 복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우리가 국토녹화를 할 때 나무 심는 것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경관도 함께 동시에 만들어 나가는 노력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녹지계획과 도시계획안에서 녹지경관들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녹지계획제도가 우선적으로 필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조경분야에 계신 분들의 힘이 굉장히 필요합니다. 계획능력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북한의 산림복원과 도시녹화를 위해서 함께 해주신다면 훨씬 효과가 클 것입니다.


산림기술법에 녹지조경 관련사항이 포함되었으며, 한국산림기술인회가 설립되어 조경분야에서 녹지조경 관련사항을 챙기고 있기도 합니다. 청장님께서는 전직 산림조경학과 교수로 조경분야에 대한 애착이 큰 것으로 알고 있어, 조경분야에서도 바람이 많습니다. 도시숲경관과의 ‘녹지조경국’ 승격에 대한 의견이 많은데, 이에 대한 청장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제가 산림조경학과 교수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산림’과 ‘조경’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융합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부분들을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도 “산림과 조경의 장점들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들을 해왔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분리된 개념이 아니라 통합된 개념으로 접근했으면 합니다.

제가 산림청장이 되어서 조직을 키우려고 하다 보니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단계적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정원과 수목원이 따로 따로, 한 궤로 가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한 ‘과’정도로 만들고, 경관과 조경분야도 또 하나의 어떤 영역으로 만들고자 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국’단위가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명칭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에 논의와 합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산림기술법에 따라 ‘녹지조경기술자’와 ‘녹지조경전문업’의 자격 요건 및 업무 범위가 마련되었습니다. 녹지조경기술자의 업무 범위가 산림자격보유자와 차등 적용되고 있으며, 녹지조경전문업은 일부용역만 수행할 수 있어, 실질적 참여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조경분야의 참여를 증대하기 위한 해법은 무엇일까요?

이해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먼저 현재 수준에서 출발점을 어떻게 가져가야하느냐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자연스럽게 녹지조경기술자나 전문업의 영역들이 점차 확대가 될 것 같습니다. 제도가 만들어지게 되면 공직사회는 그 제도를 기반으로 해서 확장을 해나갑니다. 그 과정 속에서 조경영역에 계신 분들의 업역들도 높아질 텐데, 당장은 충분히 만족할 만큼의 분배문제는 잘 안 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산림분야에서 일 해왔던 분들의 의견들도 있으니 그분들을 설득해 나가는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여백에 대해서 양쪽에서 양해를 해주시는 것이 저에게는 관건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100% 모두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산림과 조경이라는 영역을 구분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현업에서는 이해가 상충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시장을 키워나가게 되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 봅니다.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다섯 개라면, 이를 키워서 어떤 사람은 일곱 개를 가져가고, 어떤 사람은 여섯 개를 가져간다는 문제를 두고 지금 다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는 생각합니다. 일단 시장이 커지는 것에 대해서 만족을 하고, 시간과 노력의 과정 속에서 점차 서로 공존하는 경쟁관계가 되면 그 속에서 서로 노력하면서 새로운 시장들을 만들어 내는 게 더 중요할 것입니다. 저는 조경과 산림분야와 충분히 논의하고 설득하면서 이 갭을 줄여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것이 저의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재현 산림청장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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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동영상 _ 정남수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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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s39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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