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 어디까지 ‘스마트’해졌을까?

스마트공원 넘어 도시전체 녹지에 착목해야···조경 적용사례도 공유
라펜트l기사입력2021-07-29

‘스마트공원’을 주제로 열린 월간 웨비나 화면캡쳐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인프라 관리 기술 발달에서 공원녹지의 현재 위치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한국조경학회는 ‘스마트공원’을 주제로 월간 웨비나를 6월 11일(금) 온라인 개최했다.

이날 웨비나에서는 조경이 스마트공원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도시전체의 녹지를 스마트그린인프라로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조경설계, 시공, 관리에 스마트기술이 적용된 사례들을 공유했다.

스마트공원 넘어 도시전체 녹지에 착목해야

김현 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 교수는 “스마트도시가 가지고 있는 기술에 그린시티 개념을 접목한 ‘스마트그린도시’는 생태적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도시로,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한다”며 “스마트그린도시 구현을 위해서는 그린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그린인프라는 도시공원이라는 도시계획시설만 가지고 면적을 확대하거나 배치하고 디자인하는 것만 다루었다면 이제는 도시전체의 녹지를 두고 그 고유의 발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도시공원녹지 정책에 있어 생태환경적 가치, 경관적 가치, 사회문화적 가치에 더해 다양성, 효율성, 형평성, 거버넌스의 개념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도시계획시설인 도시공원만이 아니라 도시 녹지 전체에 착목해야 한다. 점적인 공원녹지가 아닌 도시로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일본의 요코하마 공원녹지의 경우, 공원 조성보다는 도시의 녹지확보 정책으로 전환해 도시공원, 민유림, 공유산림, 공공시설의 녹지, 주거지의 녹지, 하천, 농지, 광장의 단지, 유휴지의 초지, 사업예정지의 초지까지 포함해 ‘미도리율’을 만들고 있고, 도쿄의 경우 하천, 잔디운동장, 옥상녹화, 벽면녹화까지 기존 도시공원법에 해당하지 않는 녹지유형까지 포함해 확보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도 도시녹지에 모든 형태의 녹지공간과 녹화된 건물까지 포함하고 있다.

김 교수는 그린인프라에 대한 정의 또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유수, 유출수를 침투, 증발산, 재사용하는 자연적인 물의 순환과정 및 이와 비슷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나 기술인 반면, 우리나라는 그린인프라 안에 LID라는 기술기법만 다루는 점이 다르다. 김 교수는 “공공의 녹지에 대한 부분까지 그린인프라적 개념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스마트그린시티를 ‘공원녹지의 생태, 환경, 문화적 기능을 회복하고 최대화한 지속가능한 도시’라 정의할 것을 제안했다. 공원녹지 본개 기능을 회복하는데 초점을 두고, 생태계변화, 이상기후변화, 질병발생, 자원부족, 물부족에 대처하는 사고와 기술이다.

스마트그린시티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스마트공원만 볼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 녹지를 스마트그린인프라로 바라봐야 하며, 공원녹지의 다기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그린인프라율, 물순환율, 녹지의 연결성, 접근성 등을 확보하고 정량화할 수 있는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법적 정의에 의한 공원녹지가 아닌 학교 천연잔디 운동장 등 녹지를 중심으로 조성시 공원녹지율을 적용하고 인센티브를 주거나, 면적 공개공지 조성 및 운영관리조직 구축시 인센티브를 확대적용하고, LID적용 가로수(띠녹지) 조성시 공원녹지율 적용 및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조경, 어디까지 ‘스마트’해졌나? 스마트 조경설계, 시공, 관리 사례

이유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공간이 프로그램이나 용도에 맞춰서 변화하고 적응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을 스마트공간의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조경에서는 대부분은 스마트 공원이 제대로 작동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로 해보고 건설에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스마트공원에서는 프로그래밍이나 앱을 모르고 설계, 시공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앱 개발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수업이나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설계, 시공, 관리차원에서 사례를 제시했다. 

우선 설계에서는 AR, VR 등을 아우르는 XR(확장현실)을 활용하고 설계도구로는 디지털 트윈을 쓰고 있다. 디지털 트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가상과 실제 제품간 데이터와 정보의 연결성으로, 실제공간과 가상모델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가 주로 탐색하는 부분이다.

식재정보, 수체계정보 등 조경관련 요소들의 정보수집이 1차적으로 필요한데, 설계회사에서 정보를 수집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학교에서 실시하고 학계와 설계업계가 협력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는 식재정보가 잘 제공되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조달청 등록 249종을 조경정보화하고(조경정보모델 LIM, Landscape Information Modeling) 3D식재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이를 실재하는 공간의 디지털 복제품을 제작(디지털트윈)해 현실 또는 가상상황을 만들어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공사장의 비산먼지를 막기 위해 1열식재, 2열식재, 군식 등 다양한 상황을 식재모델링에 내용을 입력해 정보를 시각화하고, 시뮬레이션하면 어떤 식재방식이 가장 효율적인지를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조감이 아닌 아이레벨에서도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공사례로는 캐나다 퀘백의 Les Jardins de Métis, Redford Gardens에서 열린 국제정원페스티벌(International Garden Festival) 출품작을 소개했다.(관련기사)

작품 ‘AUGMENTED GROUNDS(가상지형)’은 라이노로 3D 모델링 후 AR글래스를 쓰고 시공하는 방식으로, 도면 없이 시공이 가능하기에 일부러 디자인도 유기적이고 복합하게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직접 시공이 불가능해 졌고, 주최측에서 도면을 요청했으나 도면자체가 없는 안이기에 AR글래스와 태블릿을 보냈다. AR글래스를 쓰면 제작해둔 모델이 증강현실로 바로 보이고, 언덕마다 줄의 색깔과 길이, 감기는 방향까지 전부 구현돼 있어 순서에 맞춰 그대로 시공하면 된다. 어렵지 않게 빠른 시간에 시공이 가능했다. 시공감리는 한국에서 zoom으로 진행됐다. 현장의 모습과 디지털트윈을 한 화면에 띄워놓고 현장에서 보듯 모델과 현장을 비교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장비는 360도 카메라이다.

한국에서는 어린이공원 시공에 사용됐다. 이 교수는 “특히 놀이시설의 경우 기둥의 위치를 정확하게 잡기가 어려워 현장 상황을 보고 진행돼야 하는데 AR로 전체를 볼 수 있으니 AR시공방식에 최적화돼 있다”고 말했다.

관리측면에서는 가상경관설계기법 수업의 테스트베드였던 서울식물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콘텐츠 개발사례를 공유했다. 식물원 리터러시 확장을 위해 XR기술을 활용하는 콘텐츠들로, 비현장형 식물원 VR콘텐츠 ‘식물원 가상서식지 VR탐방’이나 현장형 ‘식물원 AR 전시’ 콘텐츠 등이 있다.(관련기사)

현장의 안전점검도 줄자 대신 AR글래스를 쓰고 할 수 있다. 안전관리인증을 위한 표준도면을 작업자가 시공현장에서 즉시 선택해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전주희 그룹한어소시에이트 수석디자이너는 ‘행정중심복합도시 5-1생활권 스마트 조경(공원, 녹지 등)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당선작 ‘‘Smart On Park’ 설계안에 대해 소개했다. 설계전략은 3가지로 ▲우선 생태문화적 자원을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의 스마트기술을 통해 생생하게 경험하며 일상 속 스마트문화를 활성화하는 3개의 스마트 특화공원 ‘On 파크’ ▲실시간 데이터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모빌리티 공유를 통해 공원 내외부의 이동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동선 ‘On 루프’ ▲순환하는 물길과 에너지, 기후변화대응숲 등의 공원자원의 체계적인 관리와 정보공유 서비스를 위한 스마트 그린인프라 ‘On 그린인프라’로 두었다.

김충환 아이데이터(주) 대표는 IoT 디바이스를 이용한 서울숲 이용량 측정 사례를 소개하며 “보행인구 데이터 수집, 분석을 통해 공공기관에서는 보행정책과 관리에 활용하고, 기업에서는 상권분석, 부동산정보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도심공원에서 상시적인 계측 체계를 마련해 이용변화량 및 공원 보행방향 변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리하고, 사업 효과에 따라 객관적인 우선투자 기준을 마련하고, 각종 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데이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권태경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박사과정생은 AI를 활용한 서울시 도시숲을 중심으로 공기정화능력 개선 효용성을 검증하고, IoT 탄소 측정장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서울 공기질 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평가하는 연구과제를 공유했다.

권 박사과정생은 “향후 스마트공원 기술을 메타버스로 구현한다면 미세먼지, 온도, 습도, 보행량 데이터 등 살아있고 보다 현실감 있는 사이버 공원을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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