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디자인상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시민상 투표 시작

공중정원, 멕시카나 공원 등 도시민 삶의 문제 해결한 작품 선정
라펜트l주선영l기사입력2022-02-16


에어컨 실외기의 물을 활용해 도시 생태를 복원하는 ‘공중정원’ (Gardens in the Air - Neighbourhood lights) / 서울특별시 제공


서울시가 후원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주관하는 국제디자인상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의 어너러블멘션(우수상) 10개 작품이 선정됐다.

 

또 서울디자인재단은 어너러블멘션 10개 작품 중 시민상(1개 작품)을 시민의 손으로 뽑는다고 밝혔다. 시민 투표는 215일부터 36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공식 홈페이지(humancitydesignaward.or.kr)에서 온라인으로 투표하거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터 1D-숲에서 오프라인으로 투표하면 된다.

 

대상 후보작은 접근 가능한 해변(Accessible Beaches) 시네 파세이우(Cine Passeio) 덴파쿠 호텔(Den-paku Hotel) 공중 정원(Gardens in the Air - Neighbourhood lights) 꿈의 집(House of Dreams) 멕시카나 공원(La Mexicana Park) 우주로1216(OOZOORO 1216) 가능성의 장소(Place des Possibles) 트래쉬 버스터즈(Trash Busters) 유지다오 공원(Yujidao Park) 등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는 사람과 사회, 사람과 환경의 조화로운 관계를 이뤄내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게 주는 국제디자인상이다.

 

올해는 공모 분야를 기존 도시공간환경 분야에서 제품, 시각, 디지털멀티미디어, 공간시스템, 경험서비스사회적 디자인 등 디자인 전 분야로 대폭 확장해 총 22개 국가에서 100개 프로젝트가 접수되는 등 큰 관심과 호응을 이끌었다.

 

심사는 창조 도시 혁신의 권위자 찰스 랜드리(Charles Landry), 칭화대 예술디자인아카데미 학장 루 샤오보(Lu Xiaobo) 등이 맡아 전문성과 공정성을 더했다. 라이브 PT, 토론 등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도시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디자인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확장하거나 미래 비전을 제시한 작품 10개를 어너러블멘션(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어너러블멘션(우수상) 10개 작품 중 시민상은 시민 손으로 뽑고, 대상과 안전안심상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시민상과 안전안심상은 올해 신설된 특별상이다.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DDP 개관기념일인 오는 321일에 온라인 시상식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날 대상, 안전안심상, 시민상 등 모든 수상작을 발표, 시상한다. 상에는 상금 5,000만 원과 트로피를, 어너러블멘션(우수상)과 특별상(시민상, 안전안심상)에는 상금 500만 원과 상패를 수여한다.

 

이순종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운영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세계의 디자이너들은 더 나은 도시, 더 행복한 도시, 더 건강한 도시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의 가치는 그들이 보여준 디자인에 대한 노력과 선한 영향력이 전파되었을 때 완성된다고 전했다.

 

한편, 2019년 제1회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대상인 두눈(Dunoon) 학습 혁신 프로젝트’(Dunoon Learning and Innovation Project)는 남아공 빈민촌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 미래교육 혁신센터를 구축해 디자인의 선한 영향력을 보여준 사례로 주목받았다. 2020년도 대상은 카운트리스 시티즈’(Countless Cities)가 수상했다. 10여 년 전 사람들이 모두 떠난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낡은 집을 현대 미술 전시와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창조, 10만 명이 찾는 도시로 되살려 디자인의 중요성을 일깨운 바 있다.

 

주요 후보작에 대한 상세 설명은 아래와 같다.

 

에어컨 실외기의 물을 활용해 도시 생태를 복원하는 공중정원. 공중정원은 에어컨 보급률이 82.6%에 달하는 건조하고 무더운 도시 세비야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로, 1시간 에어컨을 가동했을 때 나오는 2리터가량의 물을 재사용해 정원을 만드는 것이 중심 활동이다.

 

낡은 건물 외벽에 설치된 공중정원에는 지역 환경에 맞는 식물을 선별해 심었다. 이 정원은 지역에 서식하는 새를 위한 샘물 역할도 한다. 공중정원을 중심으로 감귤나무와 같은 지역 대표 식물로 향수를 제작하는 워크숍을 열고, 인간과 비인간의 소리를 채집해 다성 음악을 작곡하는 활동도 진행되고 있다.

 

도심 속 채석장을 시에서 가장 안전한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멕시카나 공원. 멕시카나 공원은 50년 동안 채석장으로 활용되던 지역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지역민들의 주도로 10년 동안 시 당국과 민간 개발자와 협상해 디자인한 대규모 공원이다. 3년 동안 범죄가 발생하지 않은 시에서 가장 안전한 공원으로, 멕시카나 공원은 개장 이후 연간 200만 명이 방문하는 도시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편의 시설 임대료로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 때문에 시 예산도 들어가지 않아, 대형 디자인 프로젝트도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도시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 기반의 대규모 공원을 디자인한 유지다오 공원. 유지다오 공원은 쓰촨성 자린강을 활용해 구시가지와 새로 건설된 신도시를 시각적으로 잇고 다채로운 식물들과 어우러지게 해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으로 디자인된 공원이다. 방문객의 경험과 참여를 고려하면서도 자연림을 보호하기 위해, 방문객의 동선을 최소화하고, 숲의 공간과 규모에 맞추어 도로와 건물들을 설계했다. 이 프로젝트는 거대한 자연의 웅장함뿐만 아니라, 자연과 공존하기 위해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디자인의 노력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도심 속 채석장을 시에서 가장 안전한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멕시카나 공원’(La Mexicana Park) / 서울특별시 제공 

 

도심 속 채석장을 시에서 가장 안전한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멕시카나 공원’(La Mexicana Park) / 서울특별시 제공

_ 주선영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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