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공원처럼 활용되는 여가 쉼터, 마인강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2-02-18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71


독일 중남부와 오스트리아편 - 2

공원처럼 활용되는 여가 쉼터, 마인강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마인강은 동서로 흐르며 프랑크푸르트 시가지를 남북으로 가릅니다. 이 강은 라인강의 지류이지만 길이가 무려 527㎞에 달해, 라인강의 지류 중 가장 길다고 합니다.

마인강의 북쪽은 시청이 자리한 구시가지와 중앙역과 유럽의 금융중심지가 포진하고 있으며, 강의 남쪽은 박물관 지구와 작센하우젠 지구랍니다.











도시를 통과하는 마인강은 한강처럼 넓지 않아 더욱 정감이 가네요. 강물도 맑고 둔치와 주변이 공원처럼 잘 정비되어 산책하기에 제격이지요. 경관도 수려하여 저는 프랑크푸르트에 머물 때마다 강변을 즐겨 찾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모두 여름이었는데, 플라타너스 녹음이 짙어 매우 인상적이었답니다.

저의 고향이자 현재 살고 있는 진주에도 마인강과 비슷한 규모의 남강이 매력적이지요. 하지만 둔치에 그늘이 없어 강변 이용이 제한되지요. 그래서 많은 시민들은 햇볕의 부담이 없는 야간 시간을 활용하게 된답니다.

예전과는 달리 남강의 상류에 댐이 건설되어 홍수를 예방하고 있지만, 하천법의 적용은 예나 지금이나 큰 변함이 없이 교목류의 식재가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지요.

특히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은 서울특별시와 부산 전주시를 비롯한 둔치활용에 적극적인 도시들은 공원처럼 교목 등 수많은 수목들을 식재하여 활용하는데 반하여, 소극적인 도시들은 80년대 한강종합개발 방식에서 보여준 저수로와 둔치(잔디로 피복)로 존치되고 있음이 아쉬울 따름이지요.

이제 도시하천의 관리 주체가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이관되었다니 기대를 해 봅니다.





남북을 이어주는 보행전용교.

















우리나라에서 천대받고 있는 플라타너스(주로 양버즘나무)가 이 도시의 광장이나 가로수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잎 뒷면의 밀모나 열매 털실이 바람에 흩날리는 현상은 똑같지요. 그러나 이로 인한 작은 불편이나 일부 부작용보다 수목으로부터 얻게 되는 공익적 가치가 월등하기 때문에 공공장소에 집중적으로 식재하여 도시녹화의 으뜸 수종으로 활용한답니다.













퇴적으로 인한 삼각주에도 버들류가 성장하여 숲을 이루네요. 강변 양안이 모두 울창한 숲으로 보입니다.

수목이 많고 잘 가꾸어진 둔치는 시민공원이나 다름없이 붐비고 역동적이네요.

둔치 가까이 정박하여 카페로 활용되는 선박에도 화초를 가꾸고 있습니다.













둔치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하류로 이동하며 주변을 살피는 재미도 좋네요. 곳곳에 이벤트도 있고, 매력적인 쉼터와 생맥주 카페가 있어 발길이 더욱 가볍습니다.

둔치는 도시공원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이네요.















둔치가 한강처럼 넓지 않지만 이용하는 시민들은 꽤 많은 편입니다.

강은 이 도시의 보배와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옥외 공간에서 자연과 더불어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고 축복입니다. 시민들의 심신의 건강을 지켜주고 에너지를 충전시켜 주는 마인강이네요.















프랑크푸르트의 보배! 마인강은 맑으며, 강변 둔치는 숲으로 푸르고 여유롭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은 더욱 밝고 건강할 것입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땀 흘리며 새로운 경관을 만납니다. 경관 요소를 수집하는 것이 저의 나들이 목적이고 일과이지요.

오늘은 공기도 상큼하고 시야가 탁 트인 강변이라 더욱 좋습니다. 

히말라야를 트래킹 하다 보면 자신과의 싸움이고 때론 지치고 지루할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전혀 다르답니다. 뭇 사람과 경관을 시시각각으로 만나기 때문이지요.















저는 예전 한때 싱가포르를 좋아하여 가족과 함께 십여 차례 이상 답사하였습니다.

그곳에서도 가장 즐겨 찾았던 곳이 다름 아닌 싱가포르 강이었답니다. 강의 폭도 의외로 좁고 강물도 탁하며 연장도 2㎞ 미만이라 기억하지요. 하지만, 강의 양안을 산책하면 이 도시의 대부분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랍니다.

이 도시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된답니다.

하나하나의 건축물도 개성 있고 눈길을 끌지만, 주변환경과 어우러진 도시경관도 퍽 조화롭다는 느낌이 드네요.















강변 둔치는 도시의 근린공원과 같네요. 안전한 강변 산책로를 비롯하여 어린이 놀이시설, 잔디광장, 그늘 쉼터, 카페와 화장실 등 부족함 없이 갖추고 있습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교량이 있어 편리하네요. 강의 폭이 200m 정도라 양안을 쉽게 오가며 주변을 두루 살필 수 있답니다. 이곳 마인강에도 보행자를 위한 녹색교가 여러 곳 있지요. 

이 정도 규모의 강에는 녹색교가 부담스럽지 않고 잘 어울리며, 편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인강은 이 도시의 상징이고 젖줄입니다. 강이 흐르는 도시는 훨씬 풍요롭고 여유가 있어 보이지요.

둔치로 폐철도가 지나고 있습니다. 현재는 운행이 되지 않지만, 현재의 강 수위와 2~3m 정도로 보이네요. 이곳은 우기에도 홍수 영향이 없나 봅니다.

둔치에 식재된 플라타너스도 아주 수세가 좋네요. 이 나무는 지하수위가 높은 둔치나 강변에서도 잘 자라는 수종이지요.















수변에는 버드나무류가 자생하고, 강변도로와 둔치에는 플라타너스를 가로수로 식재하였네요. 

이들 수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강변이 녹색지대를 형성하며 강변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인강의 상하류와 양안을 오가며 하루해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마침 보행교를 건너 숙소가 있는 북쪽으로 향하는데 둔치에 펼쳐진 넓은 잔디밭과 카페가 지친 나그네를 유혹하네요. 이 카페는 오래전에도 이용했던 곳이랍니다. 특히 1,000㏄ 생맥주로 유명하지요. 하루에 흘린 땀을 보상받는데 이것만큼 확실한 처방은 없답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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