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프랑크푸르트의 명소, 팔멘식물원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2-03-04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73


독일 중남부와 오스트리아편 - 4

프랑크푸르트의 명소, 팔멘식물원(Palmengarten)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조경수목학을 전공한 저로서는 세계 어느 도시를 방문하여도 식물원과 함께 그 도시의 대표적 공원을 꼭 챙기게 됩니다.

지금껏 프랑크푸르트를 다섯 번 이상 찾았었는데, 한 번도 팔멘가든을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20여 년 전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 기억이 너무 좋았던 게 원인이기도 하답니다. 

슬라이드 필름을 사용하던 시절인데 2~3롤은 찍었을 겁니다. 그때 촬영한 자료들은 아직도 잘 보관하고 있지요.











팔멘가든의 식물원 출입구는 두 곳으로 기억합니다. 예전에는 주로 유리 돔 온실쪽으로 많이 이용하였지요.

식물원 입구는 광장처럼 여유롭지요. 보행자 안전을 위한 볼라드가 촘촘하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서남측 입구를 이용하여봅니다. 새로운 건축물이 자리하였네요.











식물원으로 통하는 산책로 주변은 갖가지 화분들과 녹음수 그리고 그늘 쉼터가 반겨주네요.

가로수와 녹음수는 주로 피나무류(Tilia)이고, 수양버들 모양은 너도밤나무입니다.











말끔하게 정돈된 분위기의 식물원이 반갑게 맞아주는 느낌이네요. 식물들이 반갑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름이지만, 다양한 색상들의 식물들로 하여금 공간의 단순함을 극복시켜줍니다. 뭔가 변화감이 있어 좋네요.











팔멘가든(Palmengarten)은 19세기 독일에서 건립된 유명한 식물원 중 하나랍니다.

여러 구역으로 나눠진 다양한 테마원(주제정원)들이 하나씩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네요.

이곳에서는 세계 각처에서 수집된 매우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독일이 낳은 시성, 괴테의 정원에서 출발한 이곳 식물원은 1871년 개장하였답니다.

20ha(약 6만평) 규모로 독일 중부 최대의 식물원 이랍니다.

그중에서 15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장미정원이 꽤 유명하대요. 

역사는 오래됐다지만, 장미원 규모나 시설, 꽃의 화려함과 품종의 다양성은 오히려 우리나라 신생 장미원보다 떨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와는 달리, 꾸준하고 지속가능한 규모와 수준으로 이어가고 있지요. 

물리적 시설이나 규모보다, 시민(관람자) 친화형 환경을 추구하며, 보다 새로운 이용 프로그램 개발과 도입에 치중하고 있다지요.

그래서 이러한 공간들이 단순한 시각적 판단에만 의지하면 곤란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독일 중부는 우리보다 위도가 약간 높겠지요. 옥외에서는 주로 온대 중북부 식물이랍니다.

그래서 몇 동의 온실을 이용하여 난대에서 열대식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물들을 전시하고 있지요.

식물들만 나열하고 전시한 게 아니라, 카페같은 분위기의 쉼터나 휴게공간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참 좋네요.













보트를 즐길 수 있는 숲속의 호수도 옛 모습 그대로 있네요.

이곳 관찰데크는 어린이들이 물고기를 관찰하고 잡는 곳으로 인기가 높은 곳이랍니다.

황금반엽종 아카시나무와 자색잎과 수양형으로 개량된 너도밤나무가 인상적입니다.











곳곳에 어린이 놀이공간이 있는데 목재로 만들어진 시설물이 많네요.

독일의 놀이터에는 과학적 원리를 이해시키며 창작 활동을 돕는 시설들이 인상적이랍니다.

물론 최근에는 우리 주변에도 이러한 모험이나 창작 놀이시설들이 꽤 등장하고 있지요.



















면적이 넓으면 자칫 단순할 수 있는데, 공간들을 작게 분할하여 서로 다른 테마를 부여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제한된 공간에서 보다 다양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이처럼 서양의 식물원들은 단순히 식물을 전시한다기 보다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정원으로 공간을 꾸며 놓지요. 그래서 시민들의 여가 공간으로 식물원에 대한 호응이 높고 대단한 인기를 누린답니다.













기후가 맞지 않는 열대식물들은 유지관리를 위해 용기에 심어 연못 주위에 배치하였네요. 

덕분에 보다 풍성하고 이국적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한편, 곳곳에 벤치와 같은 휴게시설이 배치되어 서양인들이 즐기는 일광욕을 돕습니다.

















이전에는 외곽을 순환하는 꼬마열차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보이지 않네요.

오늘도 날씨가 꽤 덥습니다. 하지만, 습도가 낮고 곳곳에 벤치 등의 휴게시설이 있어 생각보다 힘들거나 쉽게 지치지 않네요.

이번에는 식물원 전체를 살피지 못하였습니다. 북쪽 외곽 지역은 생략하였습니다.

식물원 주변에는 자연사박물관과 도시공원 및 대학이 함께 모여 있습니다.

이곳이 프랑크푸르트의 허파지역이나 다름없답니다.











팔멘식물원은 언제 찾아도 여유롭고 편안한 휴식처와 같습니다. 

지금도 큰 틀의 변화는 없지만, 작은 공간들은 새롭고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를 추구하며 정성스럽게 손길이 닿고 있음을 느낄 수 있네요.

식물원의 2/3 정도 가볍게 둘러 보았는데, 3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식물원 주변은 온통 녹색지대랍니다. 가까운 언덕에 타워가 보이지요. 

한편, 조금만 벗어나면 시가지가 나옵니다. 

녹지가 풍부한 멋지고 인상적인 거리를 가볍게 살펴본 후, 다시 괴테대학과 공원쪽으로 코스를 잡아봅니다.













풍부한 녹색지대로 여유롭고 안전한 가로환경이 매력적이네요.

녹색교통에 대한 당국의 실천 의지가 묻어나는 곳입니다.

안전하기도 하지만, 아름답기도 더 바랄 게 없는 거리랍니다.

공원과 연계된 가로녹지, 차도와 보도의 분리녹지, 가로수 아래의 지피식물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가로수와 가로변 녹화만 제대로 챙겨도 도시의 녹색환경은 몰라보게 개선되겠지요.

이곳의 가로수와 녹음수는 대부분 마로니에와 플라타너스 그리고 피나무입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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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19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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