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그뤼네부르크 공원과 한국정원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2-03-18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74


독일 중남부와 오스트리아편 - 5

그뤼네부르크 공원과 한국정원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팔멘식물원이 있는 일대는 이 도시에서 가장 넓은 녹지대입니다. 

식물원과 마주한 그뤼네부르크 공원과 프랑크푸르트대학(괴테대학교)이 대규모 녹지대와 연결되어 있답니다.

한편, 언덕으로 연결된 녹지는 전망타워까지 한 덩어리랍니다. 프랑크푸르트시의 허파로 손색이 없지요.











그뤼네부르크 공원은 도심에 위치한 다목적 공원입니다.

거대한 수목들이 즐비한 이 공원은 더 넓은 잔디밭과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조깅코스를 비롯하여 각종 운동시설과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이 마련되어 있지요.

여름이라 모감주나무의 꽃이 화사하게 피었네요. 이곳은 우리나라 중부 지방의 온대식물들이 많이 보입니다.













공원은 조성된 지 오래되어 매우 차분하고 안정된 모습입니다. 숙성된 향기가 묻어나는 느낌이지요. 지주목을 매달고 있는 수목들은 찾아볼 수 없답니다.

수양형의 우람한 거목이 수양너도밤나무입니다. 영국이나 프랑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멋진 수목이지요.





공원 카페도 운치 있네요. 잘 가꾸어진 방대한 공원이지만, 평일 한낮이라 그런지 이용자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한적한 분위기입니다. 

잔디 상태나 수목과 시설물 등 공원의 관리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는 생각이드네요.











그뤼네부르크 공원의 여유로운 녹지에 한국정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상적인 모습일 텐데, 여기서 만나는 한국적인 요소의 건축과 전통정원은 예사롭지 않네요.

너무 반갑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해외에 나가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고 하였지요.

외국의 공원이나 유명한 광장 등에서 일본식 정원이나 중국식 정원은 흔히 볼 수 있지만, 한국의 정원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랍니다.

한국적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지붕선이며, 담장 그리고 방지 연못이 너무도 정감 있고 반갑고 예쁘네요.

















이 정원은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시회 때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대됨을 기념하기 위하여 12억원을 들여 만들어서 기중한 것이랍니다.

4800㎡(약 1500평) 규모지만, 주변이 모두 울창한 숲과 잔디가 펼쳐진 공원이라 매우 여유롭고 품위가 있어 보입니다. 

한국의 김봉렬 교수가 총괄 디자인을 맡았다지요. 정원에는 매실정자와 연못, 배롱나무 섬, 아침이슬정자가 있는 전통적인 선비정원을 추구하고 있답니다.











식물원에서 공원을 거쳐 조금 이동하면 경계도 없이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 캠퍼스로 이어집니다.

한국 정원은 공원과 캠퍼스의 경계부 같이 느껴지네요. 프랑크푸르트 암마인에 있는 이 대학은 1914년 프랑크푸르트 시민대학으로 설립되었는데 원래 명칭은 프랑크푸르트 암마인대학교였답니다.

이후 프랑크푸르트 출신의 볼프 강 폰 괴테를 기념하여 1932년 괴테대학교로 개명되었답니다.

시내에 4개의 캠퍼스로 분산되어 있고, 16개의 단과대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91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막스 폰 라우에를 비롯하여 20명의 교수와 졸업생이 노벨상을 수상한 명문대학이랍니다.













자연 속에 캠퍼스가 있어 너무 좋네요. 답사도 지루하지 않고 훨씬 수월합니다. 

젊음으로 가득한 캠퍼스에서 한 동안 머물며 학창시절을 돌이켜 봅니다.













아름답고 여유로운 캠퍼스입니다.

넓은 잔디광장과 녹음수가 인상적이네요. 특히 많은 학생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어서 놀랍습니다. 건강한 육체에 창의적 발상이 기대되는 환경이지요.



















역시 젊음이 함께하는 캠퍼스에서의 시간은 참 편안하네요.

오랜 시간을 이곳에서 머물다 다시 행선지를 도시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타워쪽으로 향합니다. 한적한 분위기의 공원과 주택가가 이어집니다.

이곳 공원의 한국 정자를 비롯한 정원은 꽤 정교하였습니다. 세심하게 설계한 뒤 시공으로 연결되어 결과물에 품격이 묻어나고 너무 인상적이었답니다. 특히 주변 환경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답니다.

하지만 2017년 5월 1일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서 ‘풀이슬 누각’을 비롯한 많은 부분이 타버렸다는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너무도 애석하고 아쉬운 마음입니다.

많은 교민들과 독지가들의 모금활동으로 복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만 전해 듣고 있답니다.

하루속히 옛 모습으로 복원되어 한국 문화를 서양에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해봅니다.















이 지역은 모두가 울창한 숲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시원한 그늘 속으로 이동하게 되네요. 유럽의 여름은 햇볕은 강렬하지만, 습도가 낮아 그늘에서는 아주 시원하지요.



















드디어 도착한 곳은 타워입니다. 하지만 기대하며 어렵게 찾은 타워는 보수공사로 휴업입니다.

아마 오랜 기간이 소요될 예정인가 봅니다. 아쉽지만 발길을 주변으로 돌려봅니다.

마침 타워 주변이 상당한 규모의 주말농장이 운영되는 곳이네요.

























위성류













































전형적인 독일의 텃밭입니다. 분구원이라고 하지요. 꽃과 채소를 가꾸며 자연과 함께하는 기회의 장소입니다.

전체적으로 도시정원의 일부분인듯한 느낌을 줍니다. 소유주마다 개성있는 모습으로 가꾸지요. 꽃과 정원이 강조되기도 하고, 텃밭을 위주로 가꾼 곳도 있답니다.

클라인가르텐(Kleingarten)은 독일의 도시에서 흔히 만날 수 있습니다. 대체로 100평 정도에 토지임대료를 비롯하여 동호회비, 전기세, 물세, 보험료 등 350유로(약 50만원)와 농자재 등 소모품 비용으로 350유로 정도가 소요된다네요.

생산성 보다는 여가를 즐기는 비용으로 생각한답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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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19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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