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람숲길’ 조성 속속…기존 가로수 훼손은 피해야

미세먼지 저감·열섬현상 완화 기대
라펜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22-04-05


경상북도 구미시 '도시 바람길 숲' 조감도 / 경상북도 제공


도시 바람길 숲은 외곽 산림의 깨끗하고 찬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여 미세먼지와 열섬현상 등을 완화해 준다. 이 숲의 원리는 밤낮의 기압차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도시 외곽 숲에서 생성한 맑고 찬 공기를 도시 내부로 끌어들이고, 도심 숲에서는 대기순환을 통해 오염물질과 뜨거운 공기를 도시 밖으로 빼내는 생태 시스템이다.

 

도시 전역에 크고 작은 숲을 만들어 연결하기에 신선한 바람이 빠르게 퍼지고, 도심 속 공원녹지 기능도 강화해 준다. 이에 시·도에서 악화된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도시 바람길 숲조성에 나서고 있다.

 

경상북도는 탄소중립 실천의 일환으로 도시바람길숲을 만든다. 사업비는 400억원(국비 200)으로 총 4(1년 설계, 3년 시공)에 걸쳐 진행된다.

 

도는 구미 다온숲의 성공적인 추진에 힘입어 올해는 경주를 사업 대상지로 확정해 설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올해 사업 완료를 목표로 하는 다온숲은 혐오 시설이었던 구포 쓰레기 매립지를 활용한 것으로 숲 조성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사업대상인 경주는 도심 폐철도 부지 및 황성공원 내 유휴지를 활용해 아름다운 천년고도의 숲으로 꾸밀 계획이다.

 

최영숙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도시바람길숲 조성으로 도민에게 쾌적한 환경조성은 물론, 도심에 조경미를 더해 도시의 격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나무 심기 좋은 계절을 맞아, ‘도시 바람길숲 조성’ 2단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울산시는 2019년 산림청의 도시 바람길숲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시는 지난 2020년부터 총 사업비 200억원을 투입해 도시 전역에 25ha의 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펼쳐 왔다.

 

지난해에는 40억원을 투입해 온산·장현지구에서 1단계 사업을 추진했다. 시는 울주군 온산읍 신일반산업단지 인근에 가시·동백나무 2만여 그루를 식재해 14.6ha의 숲을 조성했고, 중구 장현공원에는 홍가시나무 등 5천여 그루를 식재해 2.7ha의 도시숲 조성을 완료했다.

 

올해 추진하는 2단계 사업에는 90억원이 투입되며, 도심 주요 도로를 따라 띠녹지를 조성한다. 번영로, 산업로, 염포로, 처용산업로, 회야강 하구, 우정혁신도시 공원녹지와 그린애비뉴 등 7개 지역에 62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오는 11월에 2단계 사업이 끝나면, 울산 도시 바람길 숲조성은 모두 끝이 난다. 울산시는 해당 사업이 완료되면 도심 속 미세먼지가 25% 가량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숲이 있는 도심은 숲이 없는 도심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25.6% 낮다. 또 큰나무 47그루가 연간 경유차 1대가 내뿜는 미세먼지를 흡수한다고 한다. 울산시는 해당 사업을 통해 2년간 큰나무 15,000여 그루를 심었다. 이에 따라 연간 경유차 308대가 내뿜는 약 51.7kg의 미세먼지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맑은 공기와 울창한 도시숲이 있는 녹색도시 울산을 완성하고,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천안시가 국도비 200억을 들여 주요 도심생활권 내 13개 구간, 녹지 55,863면적에 도시 바람길 숲을 만든다. 증평군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9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율리 별천지공원, 사곡리 허브랜드, 보강천 주변 녹지, 송산주요 도시공원 등 168,578면적에 나무를 심어 생성숲 2개소, 연결숲 2개소, 디딤숲 6개소를 만든다.

 



잘려진 백합나무 가로수  / 인천녹색연합 제공


한편 숲 조성 시 수종 선택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수종이 종종 선택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기존 가로수를 무분별하게 훼손해 탄소중립에 역행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곳도 있다.

 

실제로 지난 2월에는 인천녹색연합이 인천시 계양구 경명대로 도시 바람길 숲 사업을 멈추어야 한다고 성명서를 냈다. 연합에 따르면, 계양구가 사업의 일환으로 아름드리 백합나무와 양버즘나무 가로수를 베어내고 소나무를 새로 심었다. 그들은 기존의 아름드리 가로수를 베어내고 앙상한 소나무를 심고 있는 이 사업은 오히려 바람길 숲의 기능을 망가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은 소나무는 내공해성이 약해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의 가로수로는 권장되지 않는 수종이라며 도시경관을 고려해 관리비용을 감수하고 소나무를 심을 수도 있지만, 바람길숲 사업의 취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도는 도시 바람숲 길조성 시, 탄소 흡수량을 높일 수 있고 기후 변화에도 잘 적응할 수 있게 숲을 조성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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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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