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뮌헨 올림픽공원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2-08-19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95


독일 중남부와 오스트리아편 - 26

뮌헨 올림픽공원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뮌헨은 1972년 독일에서 두 번째로 유치한 제20회 하계올림픽(8. 26~9. 11)이 열렸던 곳입니다.

이미 반세기란 세월이 흘렀네요.

이 도시에 올 때 마다 꼭 둘러보게 되는 필수코스가 되었답니다.

시가지와 달리 큰 변화는 없겠지만, 숲이 보다 울창해지고 세세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나 다름없이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네요.

평면배치도를 보니 과거에 보았던 경기장과 주요 동선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뮌헨 시민들로 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네요. 

녹음수도 예전보다 많이 풍성해진 느낌입니다.











호수와 주변 녹지가 생소하지 않고, 반갑게 맞아주네요.

오늘은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머물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여름이라 덥고 햇살이 다소 강렬하지만, 공중습도가 낮아 괜찮습니다. 녹음수가 곳곳에 있어 다행이지요. 













주변을 함께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공원내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전망대와 같지요. 

고도가 높아질수록 경관의 다른 층위들이  펼쳐집니다.

잠깐이라지만 그늘이 없어 뜨거운 태양이 부담스럽네요. 

이 정도의 땀은 즐거운 마음으로 투자해야합니다. 













그동안 많이 변하였네요.

10여 년 전과는 달리 제법 울창한 숲이 되었습니다. 

이곳은 지구촌 축제가 한창이던 1972년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검은 9월단’에 의해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이 희생된 아픈 역사의 현장이랍니다.









동서남북을 모두 볼 수 있는 멋진 곳이지만, 그늘 한 점 없어 오래 머물 수가 없네요. 

나중에 시원하면 다시 올라 오기로 하고, 급히 내려왔습니다.

넓은 둔덕의 경사지는 잔디와 키가 크게 자라는 목초들로 덮여 있네요.











조망 언덕에서 내려왔습니다.

공원을 찾은 많은 시민들은 나처럼 답사 목적이 아니라, 자전거를 타거나 걷기 위하여 왔네요. 

이곳 역시 건강을 지키기 위한 걷기 열풍이 여름 햇살처럼 뜨겁습니다.

호수변에 심어진 버드나무들도  많이 풍성해진 느낌이네요.

날씨가 무덥지만 큰 나무들이 있어 위안이 됩니다.

















호수를 따라 산책을 즐깁니다.

이렇게 더운데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도 있네요.

나를 본 저분들은, 이방인이 이 더위에 카메라를 메고 뭘 하나 궁금해 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생각과 추구하는 것은 모두가 다르지 않겠습니까.

계단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더위를 식혀주네요. 

낙차를 이용한 캐스케이드 연출이 돋보입니다. 

물새들의 둥지도 정겹네요. 건강하고 안정된 생태환경이 부럽습니다.







도심에 이렇게 멋진 공원이 있음은 큰 축복이지요.

광장 등 포장의 재료나 공법에도 식물의 근계 발육을 위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올림픽이나 엑스포 등 국력을 자랑하는 큰 국제행사가 끝나면, 엄청난 돈을 들인 방대한 시설의 활용 문제가 숙제로 남습니다.

뮌헨 올림픽은 그 때부터 벌써 사후 활용에 대한 많은 고심을 하였다네요.

’88 서울올림픽 역시 뮌헨의 오랜 경험을 많이 참고하여 퍽 다행이지요. 







시설된 지 이미 50년의 세월이 경과한 오늘날까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주경기장입니다.

모험가들을 위한 클라이밍 코스로 인기를 누린답니다.

어디가 먼저인지 모르지만, 시드니의 브릿지 클라이밍 코스를 닮았네요.  

한편, 공원에서는 연중 대규모 축제와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를 기획하여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답니다.

평상시에는 시민들을 위한 여가와 문화공간으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도심공원이래요.













다시 오름같은 전망대에 왔습니다.

사방이 트여 시원합니다.

뮌헨의 도시 환경과 분위기가 어렴풋이 느껴지네요.  

주택가 인접한 분구원(Kleingarten)도 보입니다.

정원이 없는 소시민을 위한 텃밭 겸 정원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옵니다.























조감도를 보고 있는 기분이네요.

원경과 근경을 빠짐없이 살피고 기록합니다.

인접한 3개의 원통형 BMW 빌딩이 마치 환경조형물처럼 보이네요.

BMW 벨트는 올림픽공원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는답니다.



























공원이라지만 많은 사람들을 위한 시설과 광장이 필요하지요.

그러다 보니 복사열이 심각하고, 무엇보다 그늘이 절실했으리라 짐작됩니다. 

스타디움 관중석을 비롯한 옥외 광장 곳곳에 그늘을 위한 차광시설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옥외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녹음수와 그늘을 위한 시설이지요.

강변 둔치공간은 물론, 가로와 광장, 교통섬에서도 그늘은 더욱 절실합니다.











이곳도 시설이나 포장 규모에 비하여 녹음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았습니다.

일광욕을 할 수 있는 숲속 잔디밭과 복사열기로 숨 막히는 도시공원은 분위기가 다르답니다.

지금도 이러한데, 50년 전 당시의 복사열기가 짐작됩니다.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의 새 역사를 쓴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은 히틀러가 나치 체제를 정당화하고 홍보하는 기회로 삼았지요.

그래서 독일은 뮌헨 올림픽에서 민주주의의 새로운 이미지를 보이고자 각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답니다.

‘행복한 경기’라는 슬로건과 ‘밝은 태양’이란 엠블럼도 과거의 아픈 역사를 지우기 위한 수단이라지요.

닥스훈트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발디(Waldi)라는 역대 하계올림픽 최초의 마스코트랍니다.











올림픽공원을 나와 인접한 BMW 뮤지엄을 살피고 시내로 향합니다.

필자는 세계 곳곳의 올림픽 개최 기념공원들을 답사하였습니다.

그러나 몽촌토성을 배경으로 조성된 ’88 서울올림픽 기념공원만큼 알차고 멋진 공원도 없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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