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부터 조경인까지, 그들이 생각하는 조경의 미래

한국조경 50주년, ‘조경의 미래, 묻고 답하다’ 토크쇼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2-12-14

지난 9일(금) 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조경 50주년 기념식에서 ‘조경의 미래, 묻고 답하다’ 자유대담이 열렸다. / 유튜브 화면 캡쳐

지난 9일(금) 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조경 50주년 기념식에서 ‘조경의 미래, 묻고 답하다’ 자유대담이 열렸다.

250여 명의 조경인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자유대담은 미래 50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조경인과 조경학과 학생, 고등학생과 교사가 참여해 조경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하고 답하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사회는 윤호준 한국조경협회 도서발간위원장(조경하다 열음 대표)가 맡았다.

김태경 한국조경학회 수석부회장(강릉원주대 교수)은 미래 50년의 시작점에서 학회 회장을 맡은 것에 대해 “지난 50년이라는 시간은 선배님들께서 조경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신 시간이었다. 내년은 2보 전진을 위해 준비하는 해로, 학계와 업계가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차기 학회의 방향성을 밝혔다.

안세헌 한국조경협회 수석부회장(가원조경설계사무소 대표)은 미래의 조경에 대해 “예나 지금이나 조경의 본질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에게 “정원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지금부터 있을 것인데, 땅에 대한 관심과 열정, 혼, 소중함과 같은 정신을 잃지 않으면 훌륭한 조경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유직 조경학회 비전플랜위원회 위원장(부산대 교수)는 조경 교육의 세분화에 대해 “조경의 영역이 확장되고 깊어지면서 이에 따른 조경 교육 또한 구체적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며 “조경은 학교에서도 배우지만 현장에서 훨씬 더 많은 지식을 접하고 배우기 때문에 학부 교육은 보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조경인을 양성하는 데 집중하고, 조경 지식이 확장되는 시점에 맞는 교육은 대학원이 담당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학부에 있어 조경교육에 대한 인증제도 다시 한번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업계와 학계가 함께 졸업 이후 전문가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경 한국조경학회 수석부회장, 안세헌 한국조경협회 수석부회장, 이유직 조경학회 비전플랜위원회 위원장, 윤호준 한국조경협회 도서발간위원장 / 유튜브 화면 캡쳐

대학을 다니는 조경학도들의 목소리도 들었다.

문하진 강원대 학생은 조경 분야에 바라는 점에 대해 “아직은 진로가 구체화 되지 않았지만, 조경이 주는 이로움은 셀 수 없이 많기에 훌륭한 조경가가 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그러나 비조경인들이 조경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 그들에게 조경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또한 분야의 규모가 커져서 조경가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황지윤 강릉원주대 학생은 “처음 조경을 접했던 고등학생 때와 달리 조경학과에 진학하고 난 뒤 도면작성 시 선 하나를 그려도 수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며, 조경학과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자신에게 의심을 갖지 말고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설계에 임한다면 그때야 비로소 좋은 설계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경 교육을 맡고 있는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의 의견도 있었다.

서영은 용인바이오고등학교 학생은 “부모님을 통해 조경이라는 분야를 알게 됐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것은 조경을 경험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율 용인바이오고등학교 학생은 “고등학교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평소 식물에 관심이 있던 터라 관련 학과를 찾아보다가 조경 분야로 진학하게 됐다. 특성화고등학교를 다닌 지 2년이 지난 지금, 빠르게 진로를 정한 것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며 “대학 진학을 계획하고 있는 친구들은 절반 정도이다”고 전했다.

신승재 용인바이오고등학교 교사는 고등학교의 조경교육에 대해 “고등학생들은 진로 고민이 많은 시기로, 학생들이 조경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조경을 쉽게 접하고, 교육과정 속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을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여러 교사와 함께 프로젝트 수업을 하거나 설계에서 시공까지 이어질 수 있는 수업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사도 학생들도 교육과정 안에서 조경의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이를 해결하고자 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설계도면을 해석하고, 현장의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하진 강원대 학생, 황지윤 강릉원주대 학생, 서영은 용인바이오고 학생, 송율 용인바이오고 학생, 신승재 용인바이오고 교사 / 유튜브 화면 캡쳐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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