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디리야 유적지 Old Diriyah -1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3-03-17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23


아랍의 석유 왕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편 - 9

디리야 유적지 Old Diriyah - 1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수도 리야드 북서쪽 외곽에 위치한 디리야에 있는 사우디의 첫 수도인 투라이프 지역은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와디 하니파라는 좁은 계곡 양쪽에 걸쳐있지요.

이 계곡은 리야드의 남쪽으로 이어진다네요.

대부분 진흙 벽돌 구조이며 구사이바, 알몰레이베드, 투라이프 등 3개 구역으로 나뉘어집니다.

투라이프가 도보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시내에 위치한 숙소에서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북서쪽이라고 하지만 이 도시에서 방향 감각을 가져본 적이 없답니다.

방향 감각 없이 도시 전체 구조를 파악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지요.

리야드에서는 제대로 맑은 날씨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람도 거칠고 차가운 날씨라 연일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이어지네요.













디리야 유적지 일대는 대대적인 정비사업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9년 9월 최초로 관광비자를 허용했지만, 코로나로 폐쇄되었다가 2021년 8월부터 다시 비자 발급을 재개한 상태랍니다.

개방을 앞두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곳을 집중적으로 정비한 것으로 보이네요.

수도는 물론, 디리야의 거리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주변이 모두 깔끔하게 정비되었고 야자수의 숲과 녹색의 정원들이 인상적입니다.











유적지 입구 건너편의 모습입니다.

이곳도 유적지 정비사업이거나, 아니면 박물관이나 기타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곳으로 보입니다.

어떻든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사현장 간이 담장도 멋진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네요.

공사가 진행되는 안쪽으로 많은 근무자들이 오가는 모습도 목격됩니다. 













유적지 입구로 향하는 중간 지점의 모습입니다.

도로 주변의 녹지와 가까운 곳은 대부분 정비가 된 상태이지만, 안쪽으로는 아직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건축물들의 재료와 디자인도 예사롭지 않네요.

보안시설인지 몰라 조심스럽게 기록을 합니다.

이곳은 행인들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유적지에서 500m 정도 앞에서 내려 입구 방향으로 도보로 이동합니다.

왼쪽은 깊은 계곡인데 야자수로 울창하네요. 이곳은 2018년 UAE의 Al Ain에서 본 오아시스와 흡사한 분위기네요.

그래서 오래전부터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나봅니다. 

이제 유적지가 멀지 않겠네요. 













드디어 유적지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직 오전이라 사람들의 통행이 뜸합니다.

입구 근처에 있는 아직 복원되지 않은 상태의 건축물도 만납니다. 

이전에 다녀온 ‘Ushsiqer Heritage Village’의 모습과 흡사한 분위기네요.















유적지 입장료는 한화 7만원 정도라네요. 

오전에 입장하는 내국인에게만 적용되며 오후에는 무료랍니다.

오전에 입장하는 내국인의 경우 대부분 그곳에서 제공하는 식음료 대금에 해당된답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외국인이라 무료 입장이 되었습니다.

중국 등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는 외국인에게 비싼 입장료를 받는 경우도 허다하지요. 

어떻든 감사할 따름이지만,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유적지 내부는 또 다른 세상 같습니다.

사막도시라기 보다 매력적인 동화나라나 정원도시에 들어온 느낌이네요.

너무 깔끔하고 세련되어 꼭 영화 세트장 같은 분위기네요.

건축물도 아랍특유의 색상과 선이랍니다.

아직 이곳은 유적지에 부수적인 카페와 레스토랑 등 지원시설들이지요.













입구의 지원시설지역과 유적지 사이는 계곡이 자리합니다.

이곳은 자연스러운 교량으로 연결 시켜 경사로를 만들었네요. 

램프 아래로 보이는 넓고 긴 계곡부는 도로와 녹지, 정원으로 조성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유적지는 교량의 정면에 위치한 구릉지에 입지하고 있습니다.

유적지 좌측의 평지는 여유로운 정원이 조성되어 있네요. 

이곳이 오아시스 지역이라지만, 조성된 정원에는 모두 점적관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늘 쉼터를 비롯하여 요소요소에 편익시설들이 배치되어 있네요. 

수종은 야자수가 주를 이루며 관목과 지피식물도 식재되었습니다.

자연석과 환경조각도 보이네요.

산책로의 포장과 수벽(생울타리)도 수준급입니다.

도시공원이나 시가지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아름답고 녹색으로 풍성한 정원입니다. 

















야자수로 가득한 정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 흔적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많은 배려를 하였네요.

앞으로 인기가 높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일 비가 촉촉하게 내려 곳곳에 물이 고여 있습니다.

수목들의 상태도 꽤 좋아보이네요.

이곳의 토양은 모래가 아니라 황토입니다. 식재 기반조성을 위하여 성토한 것인지 모르겠네요.

정원이 조용하고 아늑하여 오래 머물고 싶었습니다.









저 멀리 오아시스 야자숲이 내려다 보이는 멋진 정원에 매료되어 봅니다.

이러한 공간은 우리나라에서 대형온실을 유지하는 것과 비슷한 부담이 되겠지요.

앞으로 이 유적지를 사우디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가꾸기 위한 목적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정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유적지는 야간 모습만 담았습니다.

경관 조명이 환상적이네요.

사우디에서의 특별한 경험입니다.

이곳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이자 자존심이고 정체성을 표방하는 곳으로 손색이 없다고 보입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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