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신경준 사진집 ‘긴담’, ‘문’

신경준 ㈜장원조경 대표의 사진집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3-10-04

신경준 저 │ 210×276㎜ │ 356쪽, 352쪽
발행일 2023년 8월 31일 │ 정가 48,000원 │ 출판사 시간여행


수년에 걸쳐 일해온 조경 종사자의 공력이 들어간 기록, 신경준 ㈜장원조경 대표의 사진집 ‘긴담’과 ‘문’이 발간됐다.

‘긴담’은 ‘장원’의 한글 이름이다. 담은 경계를 짓고, 구획을 나누더라도 그 담으로 나누어진 공간을 연결하는 통로가 필요하다. 그래서 담으로 나누어진 공간을 연결하는 ‘문’에 대한 사진집도 동시에 출간했다.

‘담장’과 ‘문’은 경계를 나누는 필수 요소이다. 담장은 때로는 거추장스러운 존재이다. 오해를 불러오고 심하면 그 담장으로 인하여 다툼이 일어난다. 그러나 우리들의 생활에 꼭 필요한 존재가 담장이다. 이곳에 들어오면 안온하고 소속감이 생기고 포근하다. ‘문’을 나서면 낯설다. 옷매무새를 한 번 가다듬으며 긴장한다. 이런 담장을 우리는 언제까지 가질지 모르지만, 인간의 본성에 큰 변화가 일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다.

담장은 무엇을 의미할까? 모든 살아있는 것의 본성에는 삶을 지속하려는 속성이 있다. 삶을 영속하기 위해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는데 큰 노력을 투자한다. 식물도 살아남기 위해 타 식물들과 생존경쟁을 하는데 하물며 동물의 영역 다툼은 자연계에서 처절하다.

특히 인간은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서 울타리를 치고 담을 쌓는다. 초기에는 다른 동물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나아가 자신의 가족, 씨족, 부족을 구획 짓고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재산과 영역을 고수하기 위해 담장을 쌓아 왔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인간은 지구상에 살아있는 모든 것을 지배하는 존재로 등극했다. 이렇듯 자신의 영역을 만들고, 마을을 만들고, 지역을 만들고, 국가를 만들어 경쟁하고 자신을 지키며 인간은 발전해 왔다.

구획을 짓는 담장은 인위적으로 만든 것일 수도 있지만, 산맥, 강, 사막, 숲, 댐 등 인간이 건너가기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는 전부 담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담장은 서로를 구획 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문이라는 것을 만들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창구로 사용해 왔다. 담장에 난 문만 아니라 산고갯길, 나루터, 오아시스로 난 길, 오솔길 등을 문이라 확대해서 말한다면 너무 과장된 해석일까?

담장을 이야기할 때 소통의 통로로 ‘문’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담장을 쌓아 막기만 하고 나갈 수 없는 공간은 폐쇄되고 발전이 없다. 그러므로 문은 담장에 꼭 필수적인 요소이다. 내적으로 충만한 기운을 토해내고 외적으로 좋은 문물을 받아들이는 문이 없는 공간은 죽은 공간이다.

‘문’은 외부의 사람을 맞이하는 전초기지이다. 담장으로 구획된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문이라 할 수 있다. 문은 인간이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는 관문이자 한 단계 도약하는 창구다. 또, 담장은 자신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면 문은 소통의 기능을 한다. 문이 없으면 담장으로 싸인 곳은 감옥과 같을 것이다. 이렇듯 담으로 단절된 공간을 연결하는 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자연히 문은 자신을 드러내며 보여주는 입구이니 사정에 맞게 조성하기 마련이다. 화려하게, 초라하게, 있는 듯 없는 듯,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들어진 문을 보면 너머에 있는 공간의 성격을 알 수 있다.

담은 물을 가두기 위해서 댐을 막는 것과 같다. 그러나 물을 가두기만 하면 댐은 물이 넘쳐 붕괴할 것이다. 담장도 마찬가지의 원리이다. 우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만든 담장이 잘못하면 굴레가 될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문’이다.


긴담 목차
책을 내며
머리말

C H A P T E R 1 담장
01 경계
플랜트 | 가설재 | 경계석 | 자연·수로
02 재료
개비온 | 금속 | 목재 | 석재 | 식물 | 유리·플라스틱 | 점토 소성품, 시멘트·콘크리트, 회벽
03 전통 담장
인도 | 일본 | 중국 | 한국

C H A P T E R 2 벽
01 건물
내벽 | 외벽
02 방음벽
03 성벽
한국 | 중국 | 일본 | 인도 | 기타 | 부분
04 옹벽
콘크리트 | 조경석 쌓기 | 석재옹벽 | 목재 옹벽 | 절개지 녹화 | 기타

C H A P T E R 3 장식벽
벽면 장식물 | 식물 | 선전물 | 상징 구조물 | 부조 | 글씨 | 그림 | 경계 장식 구조물 | 가리개 | 가게 전시물 | 기타

문 목차
머리말 005

C H A P T E R 1 건물 문
01 간판
02 건물
문틀 | 주택 | 엘리베이터 | 종교 | 창고 | 주차장 | 화장실 |재료에 의한 분류
03 방문
목재문 | 문살 | 사찰 문살 | 유리문 | 철재 | 창호지
04 내부문
05 동물문

C H A P T E R 2 입구
01 대문
문주 | 안내판 | 목재 | 철재
02 문 부분-문고리
03 표 받는 곳
04 공사현장 문

C H A P T E R 3 연결로
01 계단
02 다리
돌 | 목재 | 기타
03 식물
04 자연형
05 회랑
06 기타

C H A P T E R 4 창문
01 발코니
02 뚫린 창문
03 목재 창
04 유리창
종교 | 일반적인 건물 | 스테인드글라스 | 보호망 | 통유리
05 종이
06 철재

C H A P T E R 5 전통 문
01 한국
건물 문 | 대문 | 상징문
02 일본
건물문 | 대문 | 일주문
03 중국
건물문 | 대문 | 일주문 | 문 형태에 따른 분류 | 중국의 투시형 창
04 동남아시아
베트남 | 캄보디아-씨엠립
05 인도
06 유럽
현관문 | 대문
07 성문
한국 | 일본 | 중국 | 베트남 | 서양 및 인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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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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