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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조경인 ; 정종수 문화재청 자연 문재연구실 실장[특별상]

월간 환경과조경200712236l환경과조경

우리나라 전통조경의 근간이 되는 천연기념물의 조사연구로 전통조경 연구의 기틀 마련,
천연기념물센터 개관을 통해 조경분야 업역 홍보 및 확장에 기여

 

훤칠한 키에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함이 느껴지는 얼굴. 기자가 만난 정종수 실장의 첫인상이다. 그는 올해 10회를 맞는 올해의 조경인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수상소감을 묻자 “아직도 제가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모르겠습니다”라며 겸손해 했다.

 

평생을 문화재와 함께
건국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한 정종수 실장은 1975년 산림청에 입사한 후 1976년 문화재관리국으로 전출하여 궁원문화재과에서 15년 동안 우리나라 전통조경 업무의 수행과 궁·능원의 조경기술 지도업무를 했다. 경복궁을 비롯한 궁·능을 대상으로 120여건의 조경계획과 시공을 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전통조경에 대한 연구가 미흡함을 깨닫고 연구활동을 시작했다. 1993년부터는 세종대왕유적관리소 등 현업을 거치면서 조경시공과 올바른 전통조경관리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제주박물관 조경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난대성식물을 이용해 생태조경을 계획·시공한바 있으며, 춘천박물관 조경에서는 최대한 자연 지형을 살리는 등 전통조경 기법으로 조성하기도 했다. 다시 1999년부터는 경복궁관리사무소 관리과장으로 근무하면서 경복궁에서 태원전 정비사업, 홍례문, 영제교 복원, 향원지 주변의 조경 등을 성공적으로 시행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궁궐 원유의 변천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하여 경복궁 원유의 변천을 총 정리해 한양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5년부터 창덕궁관리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춘당지와 온실복원사업에 참여하는 등 지난 30여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능원과 궁궐조경 등 우리나라 전통조경의 원형을 찾는 일에 많은 업적을 쌓아왔다.

 

천연기념물 조사연구와 천연기념물센터 개관
지난 2006년 문화재청에 자연문화재연구실 직제가 신설됨에 따라 정종수 실장이 책임자로 임명되었다. 자연문화재연구실은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명승 및 역사경관·정원유적 등에 대한 체계적·과학적 조사연구를 위해 신설된 것으로 그동안 외부전문가들에 의해서 단편적으로 진행된 자연문화유산에 대해서 국가차원의 체계적 조사연구기관이 발족되었다는 의미가 있었다. 또한 우리 전통조경에 대한 연구의 틀이 마련되었다는 의미도 있다. “사실 명승이나 식물자원 등은 우리 전통조경의 근간이 되는 것들인데 이러한 자연유산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이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이런것들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보호하는데 말이죠”. 우리나라 자연문화유산에 대한 그의 이런 애정은 지난 5월 천연기념물센터의 개관으로 빛을 보게 되었다. 천연기념물센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 278개소와 동물 70여종, 지질·광물·화석 70여종, 천연기념물 보호구역 10여개소, 그리고 명승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홍보 및 교육을 담당하는 곳으로 개관을 하기까지 정종수 실장의 남다른 헌신이 배어 있는 곳이다. 전시내용의 기획부터 발굴·선정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전시관을 개관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요. 단순히 전시만하는 곳이 아니라 연구를 바탕으로 교육까지 담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자연사박물관과는 차이를 두어야 했습니다”. 개관을 하기까지 그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문화재 조경인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오랜 기간 문화재 관련 일을 담당해 온 그는 또한 문화재청내에서 조경업무의 범위를 넓히기위해 사적으로 지정된 원지를 명승으로 확대지정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문화재청내 조경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경전문인원을 확충하는데 기여하였고 이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재 조경업체와 기술자들을 위해서는 업역확대를 위한 입찰참여기회를 늘리고, 문화재 조경시방서의 개정작업을 해오는 등 행정적, 제도적 뒷받침을 계속해오고 있기도 하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을 찍기 위해 야외로 나서 바라본 천연기념물센터는 청명한 가을 하늘에 햇살이 내리쬐는 탓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동안 정종수 실장이 들인 노력이 더해진 때문인지 더욱 빛나 보였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그의 문화재와 전통조경에 대한 사랑이 더욱 빛나길 바란다.

 

손석범  ·  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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