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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 관련 조경공무원 회의

월간 환경과조경200910258l환경과조경

IFLA APR 총회 이틀째, 인천 송도컨벤시아는 ‘녹색성장 관련 조경공무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조경관련 공무원들로 붐볐다. 이 회의는 최근 국가 정책의 핵심으로 떠오른 ‘녹색성장’과 관련하여 각 지자체별로 그동안의 성과를 짚어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해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서울과 인천, 김천과 순천 등 전국 4개시의 녹색성장 관련 제도와 실천전략들이 선을 보였다. 무엇보다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전국의 공무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서 의견을 나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날 회의는 조직위원회 자원봉사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동국대학교 오충현 교수의 사회로, 녹색성장위원회 김형국 위원장과 Third Space의 고정희 소장의 기조연설을 포함해 약 5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녹색 發성장, 조경이 주도해야 _ 김형국

 

김형국 위원장(녹색성장위원회)은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방안’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앞으로의 경제성장은 녹색 주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조경분야가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녹색성장의 시대는 “경제가 환경을 이끌기도 하지만 환경이 경제를 이끄는 시대”라며 작년 한해 26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여 1천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순천만을 예로 들어 환경보존 및 조성에 조경분야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즉, 요즘 국민들이 인식하는 조경이란 공공프로젝트가 대부분이라면서, 이제는 땜질형, 뽐내기형 조경이 아니라‘경제증진형 조경’, ‘국민정서순화형 조경’으로 영역을 넓혀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서울을 세계적 녹색 선진 도시로 _ 안승일

 

이어서 서울시 안승일 푸른도시국장은 ‘2030 서울형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공원녹지분야 계획’이란 주제로 서울시의 녹지계획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구체적인 공원녹지분야 전략으로는 오는 2030년까지 공원녹지의 면적을 서울시 면적의 3분의 1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신규공원조성, 도시계획시설 이전적지 공원화, 도시재개발·재건축시 공원의 우선 확보, 옥상녹화 의무화, 아파트 담장녹화, 학교공원화 등을 꾸준히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중소도시의 녹색성장 벤치마킹 대상, 김천 _ 석성대

 

김천시는 ‘저탄소 녹색성장 으뜸도시 김천’이라는 주제로 석성대 김천시 기획실 기획예산담당관이 발표자로 나서 김천 시내의 죽은 공간을 녹색공간으로 변모시킨 다양한 사례위주로 발표를 이어나갔다. 석담당관은 “김천시에는 비탈면과 절개지가 많은데, 이런 곳을 방치하기보다 디자인이 가미된 녹색공간으로 조성해 우수한 경관을 연출했다”며 공원 및 쉼터 조성과 시내전역 87km에 녹색벨트화, 도로 중앙분리대 조경, 자연친화형 하천정비 등 녹색공간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쓰레기매립장의 체육공원화, 직지천 수질오염의 주범인 상류부 축사지대의 생태공원화, 고속도로 절개지 공원화 등 도시 내의 죽은 공간을 녹색공간으로 바꾸는데도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녹색도시 생명의 숲 정책으로 일류 명품도시로 _ 최태식

 

(사)한국조경학회와 함께 이번 IFLA APR 총회의 공동주최자인 인천광역시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녹색성장 생태도시 Incheon Vision’을 주제로 인천시 녹지정책팀의 최태식 팀장이 발표에 나섰다. 세계 일류 명품도시로 가는 미래 청사진으로서 “선진도시 수준의 녹지율 향상(8.9㎡→14㎡(2020))과 생태도시형 녹지율 향상(45㎡→56㎡)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도시중앙가로녹지 조성, 담장허물고 나무심기, 옥상녹화, 학교 숲 조성, 도시 숲 조성 등 ‘녹색도시 생명의 숲 1천만㎡ 늘리기’ 정책을 통해 도심권 웰빙 그린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학교 숲 사업은 인천시가 매년 1백억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역점사업으로, 소규모 공원에서 시작된 것이 ‘학교 생태숲 조성사업’으로 발전하였으며, 학교녹화 추진단 운영과 학교 생태숲 협의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고 조성 및 관리가 우수한 학교에 ‘푸른학교상’을 수여하는 등 현재까지 204개교에 학교 숲이 완공되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발판으로 생태수도로 도약 _ 양동의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추진단 양동의 단장이 발표자로 나선 순천은 순천 시내를 가로지르는 동천을 중심으로 한 생태축 연결계획과 오는 2013년 국내 최초로 개최하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하여 발표했다. 이어 “기획재정부 외 6개의 중앙부처가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국제정원박람회는 국내 최대 생태정원을 지닌 도시로 거듭난다는 믿음을 가지고 업무를 진행중”이라며 “2013 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생태수도 순천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고 순천의 생태축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도심활성화지역과 구도심을 연결하는 곳에 박람회장을 마련해 개발과 보전을 조화시킨다는 전략이다. 구 도심권을 문화컨텐츠화하고 동천변 수변경관지구를 조성하여 장기적으로는 도심의 공원과 연계한 생태수도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제로시티, 도시설계과정에서부터 고려되어야 _ 고정희

 

각 지자체의 발표에 이어 ‘녹색성장 시대를 위한 제로시티화 실천전략’이란 주제로 Third Space 고정희 소장의 특별강연이 이어졌다. 이날 발표에서 고정희 소장은 제로시티의 본질과 조건 그리고 다양한 사례 등에 대해 발표하였다. 고소장은 “제로시티원칙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로화하는 것이 아니라 배출량을 절감하는데 의의가 있으며 오수 및 배수, 쓰레기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우리가 많이 쓰고 많이 재생하면 된다는 사고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선 소비를 줄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Zero City를 위해서는 삶의 방식 자체를 다시 생각하는 ‘에너지절약형 라이프 스타일’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조경은 아이템, 산업화에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량의 에너지 소모, 자연자원 훼손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로시티를 구현한다는 것은 아이러니컬한 정책일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손석범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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