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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스토우 식물원

월간 환경과조경201212296l환경과조경

Daniel Stowe Botanical Gardens

 

세상을 위한 한 자선가의 선물

 

노스캐롤라이나의 가장 큰 도시 샬럿(Sharlotte)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다니엘 스토우 식물원은 1999년 10월에 문을 연 비교적 새내기 식물원이다. 하지만 식물원이 만들어지게 된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알게 된 후, 이곳이 오랫동안 준비하고 기다려온 한 사람의 꿈이 만들어낸 정원이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계속해서 성장하게 될 식물원임을 알게 되었다.
마치 거대한 궁전의 입구처럼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는 다니엘 스토우 식물원의 방문자센터는 이른 아침 아직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아 고요하기만 한 식물원을 더욱더 신비롭게 만들어 주었다. 저 문을 지나면 무엇이 나올까? 잔뜩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시작한 식물원 투어는 좋은 정원을 찾을 때면 언제나 그렇듯이 한 걸음 한 걸음 새로운 감동과 발견으로 이어졌고, 필자는 어느새 꽃과 나비들이 가득한 정원의 한 가운데서 자연이 내뿜는 깊고도 깨끗한 숨소리에 몰입하고 그 아름다움을 탐닉할 수 있었다.

 

식물원의 설립자인 다니엘 스토우(Daniel J. Stowe, 1913~2006)는 원래 농업을 주업으로 삼았던 집안에서 태어나 가족들과 함께 1930년대에 직물 제조업을 시작하여 50년 동안 회사의 경영을 맡았다. 스토우 밀스(Stowe Mills)라는 이름의 이 회사는 노스캐롤라이나의 가장 크고 유명한 직물 제조 회사였다. 은퇴 후 그는 1991년 78세 생일을 맞이하여 식물원 조성에 대한 뜻을 밝혔고, 곧이어 자연 그대로의 초원 지역을 비롯한 숲지대 등 1.6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부지와 함께 1,400만 달러의 자금을 식물원 조성을 위해 내놓았다. 그는 이 식물원이 향후 40년 동안의 정원 조성을 거쳐 국제적으로 이름을 떨칠 만한 식물원이 될 수 있도록 마스터플랜을 마련하였는데, 여기에는 그의 아내 알렌(Alene), 다니엘 스토우 식물원의 첫번째 디렉터가 된 윌리엄 스틸(William L. Steele), 애틀랜타 식물원(Atlanta Botanical Gardens)의 디렉터였던 앤 크램먼드(Ann Crammond), 듀크 전력회사의 회장 윌리엄 리(William Lee), 그리고 조경가 지오프리 로(치Geoffrey Rausch) 등의 도움이 있었다.

 

박원순  ·  미국 델라웨어대 롱우드 대학원 석사과정,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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