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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의 바로크 정원 이야기

  • 저자
  • 고정희
  • 출판사
  • 나무도시|출간일 2008.06.00
  • ISB(S)N
  • 978-89-950969-7-0|판형(페이지)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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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원에 담겨 있는 공간의 비밀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간 바로크 시대 인물들과 흥미진진한 유럽 정원의 비밀 속으로!
지금까지 알고 있던 베르사이유는 잊어라!

보이는 것과 보아야 하는 것의 차이,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은 그림만이 아니다!
"사진은 베르사이유 정원 테라스에서 운하 쪽으로 내려다 보며 찍은 중앙 축의 전경이다. 정원이 끝나는 지점이 그리 멀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누구나 베르사이유 정원을 거닐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이렇게 한 눈 안에 들어오는 것처럼 보이는 정원이 실은 끝도 없이 넓다는 것을. 걸으면 걸을수록 운하는 점점 멀어져 간다. 마치 신기루 같고 속은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된다. 중앙축의 길이가 테라스에서 운하가 끝나는 지점까지만 대략 3킬로미터쯤 된다. 어떻게 3킬로미터 공간을 한 눈에 쏙 들어오게 만들 수 있는가. 이것이 르 노트르 공간 디자인의 관건이었다."(본문 69쪽)

흔히 유럽 정원의 가장 큰 특징은 자수화단과 토피어리라고들 한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바로크 정원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파르테르이고, 이들이 정렬되고 대립되며 공간을 구성해 나가는 '작법'이다. 눈에 보이는 것들 보다는 보이지 않는 원칙을 이해해야 바로크 정원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이 책은 베르사이유, 보 르 비꽁트, 헤렌하우젠, 쌍수시 정원을 대상으로, 바로크 정원의 본질이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 생성하고 소멸하였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공간의 마술사로 불리는 르 노트르의 '공간 비밀', 베르사이유의 운하와 아폴로 분수, 녹색 양탄자, 라토나 분수에 담겨 있는 숨은 의미를 파헤침으로써 바로크 정원의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바로크의 공간 혁명과 역원근법을 바탕으로 한 흥미진진한 유럽 정원의 비밀 속으로...

특히 태양왕 루이 14세를 위해 공간의 마술사 르 노트르가 베르사이유 정원에 숨겨 놓은 다양한 공간 장치와 기법들, 이를 테면 역원근법과 공간 접기, 끌어 당기기, 망원경 효과, 숨바꼭질 기법, 착시 효과 등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베르사이유 정원에는 왜 소실점이 없는지, 3킬로미터의 공간이 왜 이리 짧아보이는지, 녹색 잔디밭 뒤에 있는 운하가 왜 잔디밭 보다 커보이는지, 잔디밭은 왜 경사져 있는지, 이런 것들을 궁금해 한 독자들은 사실 많지 않았다. 그러나 잔디밭은 절묘한 계산 하에 기울어져 만들어졌고, 아폴로 분수는 그저 장식용으로 그 자리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운하의 양 옆에 줄지어 심겨져 있는 나무들 역시 필요에 의해 그곳에 자리 잡았다. 탁월하고 치밀한 계산에 의해 거대한 베르사이유 정원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정원에 감추어져 있던 의도된 장치들이 정원을 읽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운하의 양변을 죽 이어나가다 보면 저 멀리 지평선에서 서로 만나는 지점을 유추할 수 있다. 이것을 소실점이라고 한다. 그런데 간혹 일반 가로수 길에서 이 소실점이 실제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세상이 왜소해 보인다. 세상의 끝이 한 점으로 축소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베르사이유 정원에서는 이 소실점이 보이지 않는다. 미연에 방지했기 때문이다. 태양왕께서 보시기에 자기 세상이 한 점으로 끝나버린다면 얼마나 노하셨겠는가? 소실점이 생기지 않아야 했다.
그래서 소실점이 인지되지 않을 적당한 위치에 횡으로 장애물을 두는 방식을 즐겨 취했다. 베르사이유에서 시도된 이후 바로크 정원에서 늘 이용되었던 것이다. 장애물에 걸리면 앞으로 향하던 눈이 옆으로 이동하게 마련이다. 이로 인해 공간이 마무리 되며 하늘과 더불어 하나의 세계가 완성되는 것이다. 동시에 장애물 너머에 있는 또 다른 세상이 궁금해지게 된다. 눈으로 보고 인지하는 것과 상상되는 것들을 교묘하게 배합한 것이다.(본문 71-72쪽)

태양왕 루이 14세와 그로부터 내쳐진 비운의 재상 푸케
다양한 공간 장치들과 바로크 코드만 흥미로운 것이 아니다. 바로크 정원의 탄생 배경에는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간 바로크 시대 인물들이 있었다. 보 르 비콩트 정원으로 태양왕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던 재상 푸케는 그 연회를 빌미로 내쳐져 결국 종신형에 처해지게 된다. 루이 14세에게, 재상 푸케에게 정원은 어떤 의미였으며, 소피 왕비는 왜 헤렌하우젠 정원에 정성을 쏟았는지, 프리드리히 대왕이 쌍수시에서 찾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정원에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와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 정원을 읽는 흥미를 더해준다.

프랑스의 보 르 비콩트와 베르사이유 정원이 만들어진 배경과 과정을 보면 절대군주체제가 확립된 과정과 거의 일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절대군주에게는 궁보다도 정원이 더 중요한 도구였었다. 왕의 권력이 하늘을 찌르고 땅끝을 모른다는 것을 귀족들에게 과시해야 했으므로 문자 그대로 지평선까지 연결되는 정원을 만들었다. 건축이 가지는 한계를 자연이 보완해 주는 것이기도 했고 동시에 국왕이 자연까지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정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궁 밖으로 또 하나의 궁을 연장한 거였다.
어느 왕이 이 기막힌 아이디어를 본뜨고 싶지 않았겠는가?(본문 38-39쪽)

유럽에 가서 무엇을 볼 것인가
유럽을 여행할 때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크 정원이다. 유럽의 어느 도시를 가거나 그야말로 발에 채이는 것이 옛 교회나 궁인데, 거기에는 언제나 정원이 딸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의식하지 못한 채 바로크 정원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정원이고, 비엔나의 쉔부른, 베를린의 샤를로텐부르크, 영국의 햄프턴 코트 팰리스 등도 낯익은 이름들이다. 특히 프랑스는 절대적으로 바로크 정원의 나라이다. 베르사이유 외에도 파리 중심부의 튈르리 공원, 소르본느 가의 룩셈부르크 정원 등 관광객으로 거치게 되는 코스에 놓여있는 정원들이 거의 다 바로크 정원들이다.
그런데 이렇게 유럽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크 정원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바로크 정원이라는 것을 알고 보는 경우는 드물다. 미술사조나 건축양식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 두꺼운 여행서적에도 정원에 대한 설명은 간단명료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과연 바로크 정원이 무엇이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사연들이 얽혀 있는지 알고난다면,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그림뿐이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다.
결국 이 책이 선사하는 것은 '정원 읽기의 즐거움'이다!
고정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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