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벌그림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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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 본 서비스는 도서출판 조경와(과) 라펜트와의 계약을 통해 운영되고 있으므로 배송, 반품, AS 등에 대해서는 도서출판 조경(으)로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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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가의 고민과 사고의 흔적들, 그리고 초벌그림!
아뜰리에 나무의 조경설계 작품과 열린 프로젝트 청계천의 기록들까지.....
본문 중에서
서력 이천이년 시월 스무 하루. 날 흐리고 가는 비 내림. 추색秋色이 완연한 가을 한 가운데, 서울. 고개를 돌려본다. 서울은 처음부터 계획과 반계획, 정치와 일상, 가진 자와 없는 자, 의미와 실존, 폭력과 생존, 권력과 민중 사이의 갈등이 정반합을 이루는 도시다. 도읍이 정해지면서부터 그것은 숙명과 같은 것이었다. 땅이 가진 지형 위에 정치적인 그림이 그려지고 다시 그 행간을 촘촘히 메우는 민초들의 처절한 삶이 각인되어 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쓰여지는 도시다. 지금 우리는 그 위에 새로운 도시 판짜기를 실행하고 있는 자본의 논리 앞에 서 있다. 그깟 공약이 문제가 아니라 그 공약의 내부에 숨어 있는 거대 자본의 보이지 않는 환호와 지지를 아름다운 말과 뚜렷한 명분 속에 망각하고 있다. 이미 모든 물길은 은폐되거나 막혀있고, 도읍을 둘러싸던 산은 인간의 욕망이 막아서고, 거리에서 잠시 넋을 놓으면 아무도 그의 안부를 물을 수 없다. 아이들은 골목에서 놀 수 없고,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없다. 검은 스모그가 껴안듯이 도시의 대기를 품어 안고 있고, 터널을 통과할 때는 창문을 닫으라는 안내방송을 들어야 한다. 노숙자는 늘어나지만 빌딩은 더 높이 올라가고 그늘은 더 짙다. 모든 예술은 반경 16km를 벗어나지 못한다. 서울말씨는 아주 거칠어졌고, 사람들은 절대로 미안하단 말을 하지 않는다. 천 만 그루의 나무가 심겨져도 학교 운동장과 고궁을 제외하고 흙바닥은 찾아볼 수 없다. 경복궁엔 아무도 살 수 없는 집들이 지어지고, 덕수궁엔 미국민을 위한 아파트가 올라간다. 탑골공원에서 쫓겨난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종묘 앞에서 낮술을 들고, 백두대간의 낙락장송은 공차기 운동장 앞에서 솔잎을 떨군다. 서울은 밤 한시까지 술을 마시고, 새벽까지 장이 서는 살아 꿈틀거리는 역설의 도시다. 그러나 강압과 저의를 순응과 감내로 언제까지 버텨 낼 수 있을까. 이천이년 우리는 철학이 부재한 머리로 도시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왜곡된 담론의 한 가운데에 우리의 좌표를 찍는다. 여기가 서울이다.
- 청계천을 바라보다_열린프로젝트02 청계천
하여 단단하게 갇힌 실내 무대와 상반된 하늘과 도시를 향해 열린 자유로운 무대를 놓는다. 움직이는 행동 예술의 장으로서 무대는, 세종문화회관의 존재는 갇혀 있는 공간이 아니라 도시와 사람 그리고 자연을 향해 열려 있을 때 완성된다. 이 열린 공간은 하늘과 도시의 벽과 무수한 사람들이 무제한으로 만나는 제 3의 무대가 된다. 거대한 하나의 판으로 들어올려진 무대이면서 동시에 객석이고, 광장이면서 동시에 공원의 역할을 한다. 여기, 무대와 객석은 상징적으로 구분지어질 뿐 자리 구분 없이 또한 자유롭다. 소리는 흩어지고, 빛은 산란하며 몸짓은 오랜 여운을 남긴다.
공원이면서 광장인 ‘초록’의 무대는 어떤가. 가변의 공간, 다양한 쓰임과 잿빛의 도시를 무화시켜 먼 산과 하늘의 푸르름을 이어주는 초록의 바다인 무대 그래서 고정되어 있지 않으면서 푸르름을 주는 ‘움직이는 숲’을 놓기로 한다. 이 숲은 평상시에 무대 전체를 덮고 있다가 공연과 축제를 위해 자리를 마련해주는 움직이는 무대장치다. 객석과 무대를 막는 가림벽이면서 그늘을 주는 숲이고, 노란 낙엽을 흩뿌리는 축제의 종이가루이면서 앙상한 가지로 하늘을 가리는 거미손이다. 이렇게 움직이는 숲은 고정되고 단단한 외부 공간에 수많은 변화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 제 3의 무대에 움직이는 숲을 놓다_세종문화회관 공원화계획 현상설계
아뜰리에 나무의 조경설계 작품과 열린 프로젝트 청계천의 기록들까지.....
본문 중에서
서력 이천이년 시월 스무 하루. 날 흐리고 가는 비 내림. 추색秋色이 완연한 가을 한 가운데, 서울. 고개를 돌려본다. 서울은 처음부터 계획과 반계획, 정치와 일상, 가진 자와 없는 자, 의미와 실존, 폭력과 생존, 권력과 민중 사이의 갈등이 정반합을 이루는 도시다. 도읍이 정해지면서부터 그것은 숙명과 같은 것이었다. 땅이 가진 지형 위에 정치적인 그림이 그려지고 다시 그 행간을 촘촘히 메우는 민초들의 처절한 삶이 각인되어 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쓰여지는 도시다. 지금 우리는 그 위에 새로운 도시 판짜기를 실행하고 있는 자본의 논리 앞에 서 있다. 그깟 공약이 문제가 아니라 그 공약의 내부에 숨어 있는 거대 자본의 보이지 않는 환호와 지지를 아름다운 말과 뚜렷한 명분 속에 망각하고 있다. 이미 모든 물길은 은폐되거나 막혀있고, 도읍을 둘러싸던 산은 인간의 욕망이 막아서고, 거리에서 잠시 넋을 놓으면 아무도 그의 안부를 물을 수 없다. 아이들은 골목에서 놀 수 없고,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없다. 검은 스모그가 껴안듯이 도시의 대기를 품어 안고 있고, 터널을 통과할 때는 창문을 닫으라는 안내방송을 들어야 한다. 노숙자는 늘어나지만 빌딩은 더 높이 올라가고 그늘은 더 짙다. 모든 예술은 반경 16km를 벗어나지 못한다. 서울말씨는 아주 거칠어졌고, 사람들은 절대로 미안하단 말을 하지 않는다. 천 만 그루의 나무가 심겨져도 학교 운동장과 고궁을 제외하고 흙바닥은 찾아볼 수 없다. 경복궁엔 아무도 살 수 없는 집들이 지어지고, 덕수궁엔 미국민을 위한 아파트가 올라간다. 탑골공원에서 쫓겨난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종묘 앞에서 낮술을 들고, 백두대간의 낙락장송은 공차기 운동장 앞에서 솔잎을 떨군다. 서울은 밤 한시까지 술을 마시고, 새벽까지 장이 서는 살아 꿈틀거리는 역설의 도시다. 그러나 강압과 저의를 순응과 감내로 언제까지 버텨 낼 수 있을까. 이천이년 우리는 철학이 부재한 머리로 도시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왜곡된 담론의 한 가운데에 우리의 좌표를 찍는다. 여기가 서울이다.
- 청계천을 바라보다_열린프로젝트02 청계천
하여 단단하게 갇힌 실내 무대와 상반된 하늘과 도시를 향해 열린 자유로운 무대를 놓는다. 움직이는 행동 예술의 장으로서 무대는, 세종문화회관의 존재는 갇혀 있는 공간이 아니라 도시와 사람 그리고 자연을 향해 열려 있을 때 완성된다. 이 열린 공간은 하늘과 도시의 벽과 무수한 사람들이 무제한으로 만나는 제 3의 무대가 된다. 거대한 하나의 판으로 들어올려진 무대이면서 동시에 객석이고, 광장이면서 동시에 공원의 역할을 한다. 여기, 무대와 객석은 상징적으로 구분지어질 뿐 자리 구분 없이 또한 자유롭다. 소리는 흩어지고, 빛은 산란하며 몸짓은 오랜 여운을 남긴다.
공원이면서 광장인 ‘초록’의 무대는 어떤가. 가변의 공간, 다양한 쓰임과 잿빛의 도시를 무화시켜 먼 산과 하늘의 푸르름을 이어주는 초록의 바다인 무대 그래서 고정되어 있지 않으면서 푸르름을 주는 ‘움직이는 숲’을 놓기로 한다. 이 숲은 평상시에 무대 전체를 덮고 있다가 공연과 축제를 위해 자리를 마련해주는 움직이는 무대장치다. 객석과 무대를 막는 가림벽이면서 그늘을 주는 숲이고, 노란 낙엽을 흩뿌리는 축제의 종이가루이면서 앙상한 가지로 하늘을 가리는 거미손이다. 이렇게 움직이는 숲은 고정되고 단단한 외부 공간에 수많은 변화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 제 3의 무대에 움직이는 숲을 놓다_세종문화회관 공원화계획 현상설계
- 이수학, 정성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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