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설계 입문자들을 위한
‘알 수 있게’ 하는 이론서가 아닌
‘할 수 있게’ 하는 실습서

조경분야가 우리나라에 전문분야로 정착된 지 어언 40여 년이 지나가고 있다.
이전까지의 조경은 ‘건축의 외부공간설계’에 한정된 울타리 안의 ‘원림설계’ 또는 ‘조원설계’ 혹은 ‘원예설계’ 등으로 인식되었지만, 지금은 조경설계에 관한 기량이 인접 분야와 어깨를 같이 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공인 받게 되었다. 하지만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발전을 이룬 것에 비해 조경설계 분야가 인접 분야와 협동하는 과정에서 설계가 미숙하거나 표현의 오류를 범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CAD 작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정확한 언어 표현과 수작업 병행이 조경설계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음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변화하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기술의 진보가 있어야 하고, 기술의 발전으로 시대를 이끌어 가는 것은 당연한 진리이나, ‘조경학’의 개념과 ‘인간에 의한 수단’이라는 소통 방법이 바뀌지 않는 한 기본적인 정보의 이해와 감각적인 표현 구사는 계속 모색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에는 만국 공통어로서 서로 다른 지역이나 국가 간에 의사가 전달되는 기본적인 원칙과 개인적인 기량으로 이루어지는 표현기법을 수록하였다. 하지만 이 책이 표현기법으로서의 교과서가 될 수는 없다. 언어소통상에 필요할 수 있는 기초단어의 수식어로 생각하며 설계 내용이나 전개 상황 및 개인의 능력과 필요에 따라 첨삭으로서 강조 생략하거나 감각적 요소로 응용한다면 효과적일 것이다. ‘알 수 있게’ 하는 이론서가 아니라 ‘할 수 있게’ 하는 실습서임을 재삼 강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