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골프장 조성, 지역사회·생태계 살린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골프장과 녹색경영 국제심포지엄
라펜트l기사입력2011-10-19

최근 환경부는친환경 골프장 인증제 도입을 발표하며 골프장의 난개발을 사전에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500개 골프장이 건립되는 시대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스포츠가 바로 골프이다. 한국으로선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기대할 정도로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그러한 이유에서골프장지속가능성이 결합된 골프장 형태가 국내·외 전문가들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흐름에 기대어 지난 10 18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는 골프관련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속가능한 친환경 골프장과 녹색 경영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되었다.

 


조나단 스미스 대표

 

특별강연은 영국 GEO 대표 조나단 스미스와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 찰스 피코크 교수가 진행했다.

 

조나단 스미스 대표는친환경 골프장은 지역 내 식물 자원을 보호함과 동시에 생태계 종다양성을 증진할 수도 있고 중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수자원보호에도 일조한다.”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로 운용되는 클럽하우스는 에너지 절약차원에서도 지역사회에, 또 지구보호 차원에서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사회에의 기여도도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나 음식, 재활용품 활용은 지역주민의 경제활동도 도울 수 있으며, 지혜로운 경제활동은 환경 생태계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도 물론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미스 대표가 말한 친환경 골프장 조성의 전제조건으로경관과 생태계중수활용신재생에너지 도입친환경성지역물품 적용(재생용품 활용) ▲지역사회에 기여 등의 요소가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현재 GEO에서 인증하고 있는 ‘The OnCourse™’는 인터넷을 통해 쉽게 신청할 수 있고 습득할 수 있는 시스템이며 심사단계에서 친환경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전문가가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찰스 피코크 교수

 

찰스 피코크 교수는친환경 골프장으로 조성되지 않을 경우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 벌금 등 다양한 형태로 더 많은 비용이 지출된다.”며 보다 현실적인 차원에서의 친환경 골프장 조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서 그는 현재 포르투갈에 조성된 인상깊은 친환경 골프장 ‘Oitavos Dunes Cascais’를 소개했다. “69ha 면적의 골프장은 숲과 목초지가 있어 생태계가 잘 유지될 뿐만 아니라 2차 세계대전에 사용됐던 벙커도 남아있을 정도로 자연의 원상태를 상당히 많이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 생태, 교육적 장소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피코크 교수는 Audubon International 인증제도를 소개하며, “AI친환경 계획생태계와 서식처 관리화학물질 사용 저감과 안전수질보호 및 관리지역사회에의 교육 등의 전략을 통해 환경문제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좌측부터 문석기 교수, 김영민 팀장, 이준희 본부장

 

 
백주영 소장과 김경남 교수

 

국내 기조강연자들의 강연도 이어졌다.

‘골프장 친환경지표 및 평가/인증제도를 제안한 문석기 청주대 교수는일본, 뉴질랜드 등 타국의 인구대비 골프장 조성비를 따져보면 국내 골프시장은 아직 건재하다.”고 밝히면서, 최근 환경부가 발표한친환경골프장 평가/인증제도기준의 보완사항을 제안했다.

 

그는 해당 지표에서는 국내 다른 분야의 평가지표처럼 각 카테고리별로 구분할 것을 제안했는데, 골프장의 경우 산지형, 평지형, 수변형 혹은 사적 및 공공, 정규 및 비정규 코스 등으로 구분하여 차별화된 평가기준 적용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가 제안하는 평가지표에서는 크게 조성부문과 운영부문으로 나누고 다시 조성부문에는지형·지질·토양물순환생태계에너지기타(경관) 내용 등으로 28개 지표를, 운영부문에서는농약비료관리지역생물/생태물관리에너지 등의 항목으로 18개 지표를, 50여개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기준은 평가의 투명도를 위해 각 지표별 등급을 나누고 모든 기준을 계량화 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백주영 HLE KOREA 소장은현재 지나치게 절·성토하는 골프장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식재형태 또한 숲이나 목초지 형태 보다는 정원 형태의 식재로 조성되고 있으며, 화학약품도 다량 사용되고 있는 것이 국내 골프장 개발의 경향이라고 밝히며, “그러나 이런 골프장을 친환경적인 골프장으로 조성한다면 지역 내 오픈스페이스, 공원, 저류지, 생태계 코리더, 종 서식처, 열섬완화 등의 환경문제를 완화하는 생태계 거점이 될 수 있는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차 골프장에 대한 인식이 기피 대상에서 우호 지역으로 바뀌고 있음에 따라 골프장의 성격 또한 보다 친환경적인 대상지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김경남 삼육대 교수는골프장 잔디의 경우 설계와 시공단계가 골프장 친환경성의 70~80%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또 잔디의 내구성 측면에서 뗏장보다는 종자가, 봄 보다는 가을 파종이, 적은 비율을 종자 Seeding이 우월하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국내 기후에 맞는 종자 개발이 이루어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덕삼 교수장기 미집행 부지에 골프장 조성 제안

토론에서 골프가 공공을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로 진보해야 함을 강조한 김덕삼 가천대 교수는 마련된 평가지표를 기준으로 시범사업을 시행해 보길 권유하며, 사업대상지를 신청받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도시계획시설 중 장기미집행 상태인 도시공원 부지에 일부를 골프장으로 조성하는 것도 신중히 고려해보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심상렬 청주대 교수는조성단계에서 골프장 친환경 지표에 대한 평가 점수가 더 많이 할당되어야 한다. 김경남 교수가 언급했듯 70~80%는 조성단계에서 친환경성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조성단계 자체에서 친환경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또 잔디의 경우 유지 및 관리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기 때문에 잔디면적을 최소화하고 원형지를 그대로 살리는 방향으로 계획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박종화 교수와 심상렬 교수

 

 
김덕삼 교수와 김남춘 교수

 

 
이동근 교수와 이승훈 대표

 

왜 친환경 골프장이 필요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토론을 시작한 이동근 서울대 교수는기후변화혹은생물다양성과 같은 현대 이슈를 풀어갈 수 있는 대안책으로 친환경 골프장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친환경 골프장의 조성과 운영에 있어 이산화탄소를 어떻게 줄이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평가 항목으로 추가하는 안을 제안했다. 또 절대지표를 만들어 각 지표에 고르게 부합하는 친환경 골프장을 선별해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남춘 단국대 교수는 생물서식처, 기후변화 등이 친환경 골프장 평가지표에 고려되어야 하며, 공공기관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승훈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 대표는보다 실효성있는 인증제도 도입을 위해서는 각 골프 사업장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의 조세정책과 연계된 인센티브가 도입되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강진솔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kegjw@naver.com
관련키워드l친환경 골프장, 친환경골프장 인증제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환경과조경
  • 조경생태시공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