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등 4대궁과 종묘에 외래나무 천지

라펜트l기사입력2009-10-09

이란산 석류나무, 일본목련, 북아메리카 아카시아 등 3,000그루 이상
잘못된 조경으로 문화재 훼손된 곳도 다수

연간 5백만명 이상의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우리나라 대표적 문화재이자 관광지인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개궁과 종묘에 외래종 나무가 3,000그루 이상 식재되어 있고 잘못된 조경으로 문화재가 훼손되는가 하면, 병충해 및 자연재해 등으로 손실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진성호의원(한나라당, 서울 중랑을)이 국감을 앞두고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궁내 수목대장 및 벌채승인내역'에 따르면, 4대궁 및 종묘에 이란산 석류나무, 일본목련, 북아메리카 아카시아, 일본산 영산홍(1,080주) 등 3,000주 이상이 심어져 있고, 집중호우와 강풍, 병충해 등으로 최근 5년간만 250그루 이상이 손실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진 의원이 보좌진들과 함께 경복궁 및 서울성곽(사적 제10호)의 조경상태와 관련해 현장을 둘러본 결과, 나무 및 잔수목이 무분별하게 방치되어 있었고, 서울성곽의 경우는 성벽사이로 뚫고 나온 나무로 성곽이 무너질 위기에 처한 곳도 발견되었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우리 문화재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경복궁 등 4대궁과 종묘에 이란산 석류나무, 일본목련 등 3,000주 이상의 외래종 나무가 심어져 있는 것은 마치 우리 전통한복을 입고 외국산 부츠를 신는 것과 같은 형국이다"고 지적하며, "문화재의 조경은 보기좋게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거의 기록을 최대한 찾아 우리 역사와 고유문화를 담아내 전통과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조선시대 궁안의 조경을 정성스럽게 담당했던 정신으로 자연재해와 병충해 등으로 궁안의 나무들이 제거되고, 잔수목 등이 무분별하게 방치되는 현상은 즉각 개선되야 하며, 이번 문화재청 국감에서 현재 진행중인 경복궁, 덕수궁, 광화문 등 고궁원형복원 사업의 조경부분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전통조경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출처 _ 진성호의원실

강진솔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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