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학교운동장, 천연잔디가 우세
시민과 전문가 열띤 토론 펼쳐
서울시는 지난 2006년부터 학교공원화사업을 통해 학교의 담장개방(담장 개방 녹화사업은 학교에 국한되지 않고 민간부문 포함, 2001~1006년까지 시행)과 생태연못, 옥상녹화, 자연학습장 조성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학교 천연잔디운동장 추진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자연친화적 교육환경을 조성하고자 활발한 진행중에 있으며, 현재 천연잔디 8개소, 인조잔디 74개소가 조성되어있다.
10월 14일 열린 "친환경 학교운동장 조성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친환경 학교운동장이란 무엇인가라는 논지에서부터 어떠한 소재들이 진정 아이들이 원하는 것인지, 또 안정성과 건강성을 고려하는 학부모와 학교관계자들의 입장까지 세밀하게 논의되었다.
이날 주제발표를 한 김인호 교수(신구대)는 생태를 지향하는 학교숲의 5가지 유형을 제시하였다. 모델학교숲 유형((사)생명숲)에는 탄소중립학교숲, 에너지 특성화 재활용 학교숲, 학교 구성원 참여형 학교숲, 교육적 활용형 학교숲, 지역연계형 학교숲 등이다.
김교수는 학교운동장은 학생이 주인이며, 친환경운동장은 지역사회의 노약자를 위한 가교 역할과 녹색공동체로 운영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천연잔디, 인조잔디 뿐만아니라 흙포장도 고려되어야
이어진 토론에는 9명의 토론자가 참여하여 객석과 열띤 토론을 펼쳤다. 김용근 교수(서울시립대)가 좌장을 맡아 진행되었으며, 주제발표를 맡았던 김인호 교수(신구대), 김정재 의원(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주수 의원(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여봉구 부장(서울 YMCA), 최준수 교수(단국대), 최성근 과장((주)코오롱글로텍), 오해영 과장(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 이이형 사무관(서울시 교육청) 등이 함께 했다.
학교의 운동장은 천연잔디, 인조잔디, 흙포장 등 다양할 필요가 있으며,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선택해야한다는 데에 모든 토론자가 동의했다.
▲김용근 교수
▲이주수 의원
▲이이형 사무관
▲오해영 과장
종합토론에서 오해형 서울 푸른도시국 조경과장, "서울의 2/3 학교운동장 잔디구장으로 하겠다"
각 토론자의 의견으로는
이주수 의원_학교운동장은 과거 체육활동을 위한 공간에서 출발해 현재에는 교육공간, 지역커뮤니티 공간으로 폭넓게 활동되고 있다. 학교의 운동장이 다양한 공간으로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조성방법에만 의존하지 말고 유지관리 및 관리방법 또한 고려해야 한다.
이이형 사무관_천연잔디 운동장, 인조잔디 운동장, 마사토 운동장 어떤 것도 완벽하진 않기 때문에 지역과 사회적 요인에 따라 적절한 대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다양한 시각에서 다양한 시설로 운동장의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오해영 과장_천연잔디의 장점은 모두가 알고 있으나 관리적 측면도 고려되면서 조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교 주변여건의 시설을 보았을 때 공원이나 레크리에이션 장소가 마련되어 있는지도 살펴본 뒤 지역에 맞는 학교운동장이 조성되어야 하며, 보다 쾌적하고 친환경적 학교운동장 조성을 위해 서울시의 학교 운동장 중에 2/3를 잔디구장으로 조성할 계획에 있다.
김정재 의원_천연잔디, 인조잔디, 마사토 운동장 등 각 학교에 적합한 선택을 해야한다. 그러나 각 종류별 운동장의 정확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며, 아이들의 세심한 안전을 위한 안전기준 정비가 절실하다. 또한 학부모와 학교관계자의 간담회를 통해 보다 생태적인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
▲김정재 의원
▲최준수 교수
▲김인호 교수
▲최성근 과장
▲여봉구 부장
천연잔디관리, 약간의 수고로 가능...인조잔디, 관리필요없다...흙운동장도 고려해야
최준수 교수_아이들이 편하게 뛰어야 하는 곳이 학교운동장인 만큼 천연잔디가 보다 안전하고 생태적이다. 관리적 측면을 보아도 7년마다 교체되는 인조잔디 비용을 관리적인 면에 투자한다면 보다 친환경적 환경을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천연잔디 관리 기술 또한 발달했으며 이후 점차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최성근 과장_인조잔디는 별도 관리가 필요없으며, 날로 발전하는 기술로 인해 천연잔디만큼 부드러운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보다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유해물질발생도 거의 없다. 저탄소녹색성장에 맞춰 폐기후 100% 재활용도 하고 있다. 각 제품의 특성을 잘 파악해서 각 학교에 적절한 형태의 운동장을 조성하기 바란다.
여봉구 부장_학교운동장의 다양화를 위한 이번 국책사업에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천연잔디나 인조잔디 모두가 많은 문제점이 있음에도 두가지 안에서만 해결책을 찾고 있으며 흙운동장은 배제되었다. 배수 등의 기초공사만 제대로 한다면 흙운동장이 더욱 친환경적이고 아이들의 성장 발달과 면역력을 높이는데 유의하다.
김인호 교수_학교운동장에는 다양한 집단의 커뮤니티가 조성될 수 있다. 때문에 지역주민이 함께 조성하고 관리하는 사회적 합의체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교숲, 흙운동장, 천연잔디구장 등 다양한 형태를 가진 학교운동장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지역민에게 가장 적합하다.
상반된 의견이 오간 이번 토론회에서는 전문가와 비전문가 모두가 열띤 토론을 펼치며 자리에 함께한 대부분의 시민이 다양한 안을 비교할 수 있는 장이었다. 학교운동장 공원화사업은 교육의 장, 지역커뮤니티의 장을 넘어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의 배움터이기도 하다. 보다 다양한 층의 의견들이 논의되어 최선의 정책과 제안들이 각 학교의 특성에 맞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 강진솔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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