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천 복개도로가 확 달라진다.
30년만에 보행자중심 거리로 재탄생...4월말 준공1980년대 초 복개이후 대부분 노상주차장 용도로 사용되어 왔던 사당천 복개도로가 약 30년 만에 보행자 중심거리로 거듭난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박성중)는 사당역에서 이수역을 거쳐 방배동 뒷벌공원에 이르는 사당천 복개도로 총 1.8Km 구간을 젊음과 활기가 넘치는 문화거리로 바꾸는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 5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이번 사업은 지난해 5월 착공에 들어가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서초구는 거대한 주차장이 되다시피한 이곳을 ‘차’보다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보행자 중심의 걷기편한 거리로 만들고, 곳곳에 녹지와 수변공간을 마련해 시민들의 휴식 및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스케이트장을 만들고, 토요일엔 벼룩시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사당천 복개도로
옛 사당천 물길 따라 걷고 싶은 거리로
사당천 복개도로가 있는 이곳은 70년대 말까지만 해도 관악산과 우면산 일대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모여 흐르던 곳이었다. 당시의 사당천은 방배동과 사당동 지역에서 각각 흘러온 물이 남태령 북쪽에서 모인 뒤 동작대로 옆을 따라 북쪽으로 흐르다 이수교 부근에서 반포천과 합류해 한강으로 흘렀다.
사당천은 지난 1982년부터 복개되기 시작했으며, 사당역 인근에서부터 시작된 복개공사는 1991년 이수교차로 부근에서 마무리됐다. 복개되면서 생겨난 이 사당천복개도로는 주변에 업무 및 상업시설, 주택가가 들어서고 인근 방배동 까페골목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주차난 해소를 위한 주차장으로 조성해 운영해 왔다.
공사전
▲차로 가득차 있던 사당천 복개도로
▲차로 가득차 있던 사당천 복개도로(이수역인근)
공사후
▲새롭게 조성된 사당천복개도로 전경
▲중앙보도에 설치된 회랑식 파고라
사람들은 중앙으로, 차는 양옆으로
사당역에서 이수역에 이르는 총 1Km 구간에는 중앙보도가 설치됐다. 사람들은 중앙보도로, 자동차는 양옆으로 주행하게 된다. 햇빛을 피해 걸을 수 있도록 중앙보도를 따라 회랑식 파고라도 설치(오른쪽)됐는데, 토요일엔 이곳이 벼룩시장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새롭게 조성된 사당천 복개도로는 도로 한가운데 보도를 배치한 보행자 중심거리로 설계됐다. 서초구는 유동인구가 많은 사당역에서 이수역에 이르는 총 1Km 구간을 대상으로 도로 가장자리에 보도가 위치한 일반적인 거리와는 달리, 사람이 길 한가운데로 다닐 수 있도록 도로 중앙에 폭 10m에 이르는 ‘중앙보도’를 설치했다. 보행자는 중앙으로, 차는 양옆으로 주행하게 된다.
가로경관을 살리고, 한 여름 뙤약볕을 피해 걸을 수 있도록 중앙보도를 따라 회랑식 파고라도 설치됐으며, 파고라 아래엔 시민들이 휴식 및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벤치도 곳곳에 마련된다. 중앙보도 양옆에는 1차선의 일방통행 차로를 만들고, 도로 양쪽 끝에는 인근 주민이나 식당, 상점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위한 폭 1.5m의 보도가 별도로 배치됐다. 전 구간에 걸쳐 보행에 지장을 주는 돌출물들은 말끔히 정리하고, 보도와 차도사이의 턱도 없애 일반시민은 물론 어린이나 장애인 등 보행약자들도 편하게 거닐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무질서하던 노상주차장을 밀어내는 대신 포켓 모양으로 정형화된 친환경 주차장을 조성했다. 중앙보도를 따라 새롭게 조성된 주차장은 주차구획부분은 잔디블록으로 포장됐으며, 주차장 가장자리엔 회양목을 심은 나무화분도 놓여졌다.
사계절 스케이트장 운영하고, 24일부터는 벼룩시장도 열려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도 거리 곳곳에 마련된다. 서초구는 지하철 4․7호선의 환승역인 이수역 뒤편에 560m2규모의 인조아이스링크를 만들어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플라스틱 합성수지 재질의 특수패널로 제작되는 이 스케이트장은 별도의 냉각 비용 없이 최대 8년까지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토요일엔 벼룩시장도 열린다. 서초구는 매주 토요일 구청광장에서 운영하던 서초벼룩시장을 이곳으로 이전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청광장에서 열리던 벼룩시장 전경
벼룩시장은 오는 4월 24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사당천복개도로 사당역~이수역 구간에서 열릴 예정이다.
인근지역 주민이나 직장인, 사계절 스케이트장이나 벼룩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원과 수변공간도 곳곳에 설치됐다.
지하철 2․4호선의 환승역인 사당역 인근엔 주민들의 휴식 및 만남의 장소로 이용할 수 있는 쌈지공원이, 방배경찰서 앞 광장에는 도심의 열기를 식혀줄 인공연못이 들어섰다. 서초구는 23M × 13M, 15M × 13M 규모의 인공연못 2곳 위에 수생식물이 가득한 인공 식물섬을 띄워 연못 내 수질을 자체 정화할 예정이다. 이수역 인근 거리엔 경관분수를 설치해 청량감을 선사하고, 소나무와 관목류가 식재된 대형 플랜터 화분도 놓아 보행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당역 인근 쉼터
▲방배경찰서앞 인공연못
▲거리에 설치된 경관분수
방배동 카페거리도 연말까지 정비
한편, 서초구는 연말까지 사당천 복개도로와 연결된 방배동 카페거리도 총 5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보행자 중심거리로 정비할 계획이다. 방배동 뒷벌공원에서 이수교차로에 이르는 카페거리 0.8Km 구간은 90년대 일명 ‘까페골목’으로 불리며 젊은층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거리 중에 하나였다.
구는 도로다이어트 방식을 도입해 기존 2m에 불과하던 인도 폭을 3~6m로 확장하고, 도로를 따라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전기․전화․인터넷통신․케이블 등 각종 공중선도 지중화해 말끔히 정리할 계획이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몇 그루의 가로수를 제외하곤 초록을 찾아볼 수 없고, 자동차로 가득 차 있던 사당천 복개도로를 방배동 카페거리와 연계해 이벤트가 있는 도심속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휴식 및 여가 공간 제공은 물론 유동인구 증가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강진솔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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