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국내 최대 조경조직 건설사

[조경부서탐방] 현대건설 고영창 부장
라펜트l기사입력2010-04-23



2008년 국내 최초로 국토해양부와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인증 최우수 등급을 받은 아파트가 있다. 바로 김포 고촌에 들어선 힐스테이트다. 

단지 5만3천㎡ 규모의 근린공원 등 녹지율을 40%까지 끌어올린 점. 아파트 벽면에 소화하기 힘들 것 같았던 유명 디자이너(프랑스 색채 디자이너 장 필립 랑클로)의 색채디자인을 단지 내에 일관된 패턴으로 적용한 점. 더욱이 당시 단일 단지로는 최대 규모인 2,605세대가 들어서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비단 이 프로젝트뿐만이 아니다. 청계천, 서울숲 등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중심에 있던 대형 공사도 모두 현대건설 조경팀의 업적이다.

현재 국내 최대의 조경 조직을 자랑하는 현대건설의 선장, 고영창 부장에게 현대건설 조경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왔다.


현대건설 조경팀은?
1982년 - 물론 그 전부터 조경직원은 각 조직에 있었으나 - 국내 건축사업본부에 조직을 제대로 갖춘 조경팀이 꾸려지게 되었다. 조경사업 공사액이 그리 크지 않았던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사내 조경직은 20명에 달했다. 그때의 조경팀은 조경단독공사 수주를 주된 업무로하고 건축현장의 지원업무도 병행하였는데 종합조경회사가 11개사 밖에 없었던 시절이라 단독 수주도 곧 잘 이루어졌다.
최초로 조경팀이 생긴 건설사인 현대건설은 현재 건축사업본부와 주택사업본부, 상품기획개발실 등의 부서에 조경직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34명의 본사 및 현장직원들이 각 현장마다 심도 있게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현대건설 조경팀의 특징을 꼽자면 모든 현장에 대해 주도적으로 깊이 있게 참여한다는 것이다. 조경을 하나의 독립된 공정으로 봤을 때 설계에서부터 시공, 그리고 사전준비에서 유지관리까지 모든 현장에 관계하며 세심히 모든 공정을 챙긴다.

특히 지반공사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고영창 부장은 지반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식재를 한다는 것은 기초없는 구조물을 세우는 것처럼 높은 하자율을 불러온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런 사항을 알고 있는 조경인외에 타 공종에서는 이런 사안을 인식
하지 못하기 때문에 안타까운 일이 많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그러니 더욱 현장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챙길 수밖에 없다고.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코디네이션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코디네이션이다. 한 프로젝트가 시공에 들어갔을 때에도 타 공종과의 협업은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조경직원이 배치된 현장에서는 이런 코디네이션 역할을 조경직이 하게 되어 외부공사와 건축공사의 협조가 각 공종별로 이루어져 공정진행이 잘 되는데 반해 조경직원이 배치되지 않은 현장은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러나 지금은 가장 많은 공원프로그램을 가지고 있기도 한 "서울숲"을 염두하고, 기자는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냐는 질문을 했다. 고영창 부장은 청계천도 기억에 남지만 특히 대규모 상징사업이었던 "서울숲"을 들었다. 역시나였다.
"서울숲 프로젝트 사업은 사실 좋은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말 말도 많고 사연도 많은 프로젝트였고 세간의 관심이 쏠린 만큼 그 부담도 컸다. 그만큼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고 말하는 고영창 부장.

서울숲

청계천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서울숲은 여의도공원과 월드컵공원에 이어 사회의 큰 이슈로 떠오른, 말 그대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그만큼 정부기관 및 유관기관을 넘어 일반시민들까지 그 관심도 컸고 또 당시 서울시의 조직개편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던 공사다. 특히 서울숲 공사를 마치고는 식재 공사를 할 때에는 지반 및 토질향상에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교훈도 얻은 공사이기도 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김포 고촌 힐스테이트. 미니 신도시급인 2,605세대로 친환경 인증 최우수 등급도 받았다. 또 2008년 한국건축문화대상 공동주거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얻었다.

오래된 현장이긴 하지만 쿠웨이트의 핀타스(fintas) 주택단지 현장을 들 수 있다. 특히 설계변경에 있어 합리적이었던 해외 현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난다. 논리적인 이유로 설계 변경의 사유에 대해 설명하니 25년전 당시 약 60억의 추가비용이 드는 사안에 대해서도 흔쾌히 수긍했던 일이 있었다. 별도의 프레젠테이션이나 보고 없이 자료제시와 약간의 협의로 이끌어낸 V/O 이었다. 귀국 후 1989년 토지개발공사의 중계동 택지개발 공사조경현장 소장으로 배치 받았을 때 공사비가 10여원이었음을 감안하면 당시의 상황을 짐작케 한다. 공사비에 맞춰 진행하는 우리나라 프로젝트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김포 고촌 힐스테이트

2010년 현대건설 조경팀의 사업계획과 전략
4대강 사업 이외에도 국책사업이나 대형프로젝트 대부분의 사업에는 조경 사업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 사업들을 충실히 해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가 있다면 사내에서 조경팀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다. 한 사업에 는사의 건축, 토목, 조경 등의 여러 부서가 함께 하다 보니 소홀히 방치되는 부분이 발생하는데, 이런 틈새업무의 처리와 역할 또한 중요하다.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업무추진을 하고 가능하다면 단독공사로만 천 억 이상(1인당 30억 이상)을 목표로 금년도 사업을 추진하고 싶다.

"조경직에 있는 모든 사람이 생명을 다룬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또 그런 특정성을 잃지 않고 일에 임했으면 합니다. 올해 조경계가 어려워지고 있지만 조경을 하는 기업들이 자신의 회사만의 무기 즉, 특화된 사업이 있다면 오히려 기회가 되는 한 해가 될 수도 있겠지요."
겸손한 사람, 친화력이 있는 사람, 그런 성정으로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인재라고 말하는 고영창 부장.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경 분야를 위해 힘껏 뛰고 있는 그야 말로 그런 성품을 지니고 있는 1인이 아닐까.

강진솔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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