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정치적 후원 받길

공원 주변부의 난개발 막는 가이드라인 필요해
라펜트l기사입력2010-05-14

지난 12일 COEX Hall E5호에서 개최된 “용산공원 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 기본구상 국제세미나”에서는 2개의 세션 발제 이후 토론회가 진행되었다. 

양병이 교수(서울대)가 좌장을 맡고, 김현식 선임연구위원(국토연구원), 라도삼 연구위원(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서현 교수(한양대), 오충현 교수(동국대), 윤진환 과장(용산공원조성추진단), 조경진 교수(서울대), 허재완 회장(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등과 발제를 한 켄스미스 소장과 조나단 바넷 교수도 패널로 참석해 다각도에서 바라본 용산공원의 조성방향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회의 말문을 연 김현석 선임연구위원은 “용산공원도 중요하지만 그 주변부에 과도한 개발이 우려된다. 이 구역에 대한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지하공간의 조성 또한 비용 및 의견을 고려하여 신중한 선택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라도삼 연구위원은 ▲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디자인에 포함되어야 할 것, ▲다양한 축제와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유치를 통해 새로운 형태 혹은 용산공원만의 공간을 만들 것, ▲공원과 주변지역을 어떻게 소통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서현 교수는 “용산공원은 Park가 아닌 Public Space라고 명명되어야 한다. 법에 비유하자면 용산공원은 기본법이다. 하위법을 제정할 때 기본법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위법 제정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기본법 제정을 위해서는 뚜렷한 철학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용산공원은 더 많은 규정을 담는 Park 보다는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Public Space의 철학을 담아야 한다고 전했다.

▷오충현 교수는 용산공원과 삼각지 주변부 연계의 중요성과 용산공원 내의 연결과 함께 남산~용산~한강을 잇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단순한 녹도 연결이 아닌 훨씬 큰 규모의 생태적 연결고리를 찾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용산처럼 원래의 지형이 잘 보존된 곳을 찾기 힘들다고 말하며, 지하공간 개발보다 원지형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용산공원에 대한 전체 계획, Grand Vision이 이루어져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하며, 특히 주변부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계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렌지공원과 그 컨텍스트는 다르지만 Public Space라는 합의점 도출과 시민참여로 이루어지는 모습은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고 말하며 공원의 연합이라는 United Park의 개념은 흥미롭긴 하나 용산공원에 맞는 가치관 정립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허재완 회장은 용산지역의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그간 단절된 동서남북 도로망의 확보를 해야할 것, 산재부지의 부조화된 개발을 막기위한 공공의 압박 혹은 또다른 공공부지 확보를 통해 개발압력을 분산하거나 재원조달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것을 제시했다. 또한 부동산 시장의 급진적인 변화 예방을 위해 점진적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진환 과장은 “국가가 조성하는 최초의 도시공원이기 때문에 어떤 것을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공간에 국민의 욕구를 수용하는 등의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합기본계획은 공원, 산재부지, 주변지역까지 담는 대략의 계획이라고 말하며 공원의 기본구상은 복수의 대안을 통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도 말했다.

▷조나단 바넷 교수는 “지금이야 말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하며, 미군부대의 이전 시기와 전체적인 절차에 대한 정확한 시기를 파악하고, TV 프로그램 등을 통한 국민과의 대담과 함께 정치적인 문제도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가능하다면 정치적인 지원을 받도록 노력하라고도 전했다. 만약 대중을 위한 문화공간이나 자연을 복원한다는 차원에서 정치적 후원을 받는다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조언도 더했다. 

▷켄스미스는 어떻게 하면 오리지널 비전을 용산공원을 통해 만들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변화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고 실행가능한 틀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해야한다고 말하며, 지나치게 역사적 공간이나 구조물에 집착할 필요도 없다는 충고도 전했다.

양병이 교수는 이날 토론을
▲공원과 인근지역의 경계부에 대한 가이드라인 필요
▲생소한 공간을 친근한 공간으로 어떻게 만들지
▲지금 단계에서는 기본적인 철학과 가치체계를 정립할 것
▲남산~용산~한강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단순 녹지차원이 아닌)
▲100년 후를 내다보는 공원으로의 계획
▲심각한 접근성의 해결안 도출
▲동서남북의 교통로 연결
▲복수의 기본계획 대안으로 국민의견 수렴할 수 있는 통로 마련
▲유관기관의 긴밀한 협의
▲정치적 후원 조성 등으로 정리하며 발제와 토론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강진솔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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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키워드l용산공원, 켄스미스, 조나단바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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