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던’ 가든파이브… 10일 그랜드 오픈

30% 입점률서 허덕 … 개장 앞두고 50%대 ‘껑충’
한국주택신문l기사입력2010-06-07

아시아 최대 규모의 단일상가, 동남권 유통단지(가든파이브)가 지난 3일 NC백화점 개장을 필두로 드디어 10일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2004년 청계천 사업이 진행되며 인근에서 영업을 하던 청계천 상인들의 대체 이주상가로 지어진 가든파이브는 지난 2008년 말 완공됐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입점률로 그동안 개장이 4차례나 연기됐다. 그러나 시행사인 SH는 이랜드리테일의 대형 아웃렛 NC 백화점, 이마트 등 대형 매장의 입점을 추진하며 개장에 탄력을 붙였다. ‘고객의 오감(5感)을 만족시키는 복합생활공간’이라는 의미의 가든파이브는 향후 초역세권의 입지, 인근의 주거단지와 법조타운 등의 개발호재 등에 힘입어 대형 중심상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풀지 못한 문제들은 이 목표를 잡고 있다. 애초 목적이던 청계천 상인들을 품에 안지 못해 아직까지 논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백화점 입점 등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높은 편인 공실률을 SH가 어떻게 줄여 부담을 최소화할지도 관건이다.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도 정식개장을 강행하는 가든파이브, 개장을 얼마 남기지 않고 분주한 이곳을 찾았다.

▲ 동남권 유통단지(가든파이브)가 지난 3일 NC백화점 개장을 시작으로 10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사진은 LIFE관 안에 조성된 중앙광장 전경.

다소 늘어난 인파, 활성화 ‘신호탄?’
잠실역과 그리 멀지않은 장지역에서 내리니 바로 가든파이브와 연결된 모습이 보였다. 주변에는 수업을 마치고 온 듯한 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이 삼삼오오 무리지어 다니고 있었다.

이곳을 처음 찾았던 지난 2월만 해도 가든파이브는 개장을 준비 중인 쇼핑몰이란 말이 무색하게 영화관 CGV만 덩그러니 있던 ‘개점휴업’ 상가였다. 그러나 이날 찾은 가든파이브 LIFE관은 NC백화점, 킴스클럽 등이 들어서며 내부공사를 하기위한 인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건물 여기저기에는 신발·가방 전문상가 등이 정상영업 중이라는 현수막과 팻말을 내걸었으며 가운데에는 분수가 어우러진 중앙광장이 조성됐다.

SH 가든파이브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개장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미 NC백화점의 정식개장이 확정됐고 계약률과 입점률이 각각 70%, 50%선으로 예전보다 많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처음 가든파이브가 들어선다고 했을 때는 기대가 있었지만 개장이 자꾸 연기돼 속상했다”며 “그래도 워낙 큰 규모의 상가여서 앞으로 3년 정도만 지나면 상권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화점, 영화관 등… 시선 끌기는 ‘성공’
동남권 유통단지의 통합네이밍인 가든파이브는 ▲이주전문상가 LIFE, WORKS, TOOL ▲물류단지 EXPRESS ▲활성화단지 DREAM 등 다섯 개의 하위 명칭을 가지고 있다.

가든파이브는 서울 동남권에 선진 물류단지를 조성하고 효율적 도시물류체계 구축과 청계천 복원에 따라 이주 전문상가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목적으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번에 개장하는 이주전문상가는 82만300㎡, 점포 8360개 규모로 지난 2008년 12월 준공됐다.

LIFE관은 리빙관, 영관, 패션관, 테크노관 등으로 이뤄졌으며 특히 영관에 위치한 CGV송파는 전국 체인 중에서도 손꼽히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IFE관 옆에 위치한 WORKS관은 아파트형 공장으로, SH관계자에 따르면 총 734개 점포 중 90% 이상이 분양됐다. WORKS관을 지나 역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TOOL관은 공구상가 등이 들어서며 이미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소, 대형 찜질방 등이 운영 중이다.

SH관계자는 “가든파이브는 처음 분양 당시 금융위기 등이 겹치며 입점률이 낮아 한때 상권의심을 받기도 했다”며 “하지만 교통편이 편리하고 수서, 분당, 위례신도시, 법조타운 등과 가까우며 6월 중 상가 앞 활성화 단지의 매각 예정 등의 계획이 잡혀있어 향후 전망은 밝다”고 기대했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현재 이곳에는 대형 점포들이 들어서며 관심을 끌고 있다”며 “분당, 용인 등의 수요가 있고 위례신도시, 법조타운 등이 들어서는 등 광역권 입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해결책 찾아야…
그러나 화려하게 문을 여는 것처럼 보이는 가든파이브는 실제로는 끙끙 앓는 속사정이 있다. 그 중의 하나는 바로 청계천 상인들과의 입점 문제다.

청계천 상인들에 따르면 청계천을 개발하며 서울시는 처음 그들에게 대체 상가인 동남권유통단지 입점을 제안했고 구두로 6000만~7000만원의 분양가를 제시했다. 그러나 2006년 착공한 가든파이브 건축비용이 갈수록 늘어나며 분양가는 처음 제시한 것의 두배 이상으로 뛰었고 영세한 상인들은 이곳에 입주할 길이 막막해졌다.

이에 따른 저조한 계약·입점률로 가든파이브는 완공된지 1년이 지나도 정식 개장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상인들의 분양가 인하 등 요구에는 응하지 않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SH측에 따르면 이달 중 청계천 상인들을 대상으로 다시 특별분양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이번에도 분양가는 동일하게 책정된다.

청계천 출신 한 상인은 “청계천 상인들의 이주 상가로 지어진 가든파이브가 백화점 등 대형 점포의 입점으로 그나마 이미 입주한 상인들도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며 “가든파이브에 들어가지 못한 일부 상인들은 종로 세운상가에 있는데 이곳마저도 재개발에 들어간다고 하니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 것이냐”며 호소했다.

가든파이브는 현재 입점하는 점포에게 관리비 할인, 인테리어비 지원 등 혜택을 주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반적으로 상권을 활성화시켜야지 현재 대형업종 위주 상권 형성이 TOOL관 등에 입점한 공구 상가 등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태에서 일시적인 혜택이 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피해는 커지기 때문이다.

박대원 소장은 “이번 개장은 전체 개장이라기보다 마치 NC백화점 위주의 개장으로 보이며 나머지 전문공구 상가들의 입점률은 미미하다”며 “SH는 대형 매장 유치로 집객력을 높여 활성화를 꾀하지만 백화점 등과 전문매장의 소비층은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성공의 관건은 애초 설립계획이던 전문매장의 활성화로 시행사 입장에서만 아니라 세입자, 이용객의 입장에서도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명철 기자  ·  한국주택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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