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라오스 희망놀이터 시공일지②

라오스에 희망놀이터를 만들어내기까지
라펜트l기사입력201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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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터파기 작업의 시작과 함께
라오스의 10월은 우기와 건기가 교차되는 시기이기에 기상상태의 예측이 어렵다. 일주일 전, 이곳 비엔티안에는 비가 많이 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도착한 이후부터는 기온이 35℃ 까지 오르기는 했으나 비가 내리지 않아 작업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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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 처음 시공되는 어린이놀이터
놀이터 현장에서는 어제에 이어 놀이시설물이 설치될 기초터파기 작업이 계속되었다. 그 외에도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서 나무를 식재할 구덩이를 파고, 다른 한 켠에서는 콘크리트 블록을 절단하는 날카로운 굉음 등에 의해 박진감 넘치는 현장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었다. 한편, 관경이 제일 넓은 주 유공관 설치가 부실하여 지금까지 매설되었던 유공관을 철거하고, 그 대신에 비가 왔을 때에 놀이터에 물이 고이지 않고 배수가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굵은 자갈이 유공관 역할을 대신 할 수 있도록 재시공 작업이 이루어졌다. 





라오스에는 놀이터가 전무하다. 비교적 시설이 좋다고 하는 국제학교에도 그네와 시소가 놀이시설의 전부라고 한다. 놀이터 현장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유공관 설치를 해 본 적이 없어, 작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전혀 없는 것도 현장시공의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경험 없는 유공관 설치와는 달리 놀이터 인근의 식재공사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이 라오스에  도착했을 때에 흙먼지가 날리던 놀이터 인근 공원의 시공현장은 이미 푸른 잔디가 덮이고 관목 및 화목류가 식재되어 푸른 공원으로 변화되고 있었다. 이와 같은 진행속도라면 우리가 귀국하기 이전에 놀이시설물만 설치되는 것이 아니라 놀이터 내에 식재공사도 거의 완료될 것으로 여겨진다.

 


놀이시설물의 운반과 설치시작
놀이시설물이 적재된 컨테이너 두 대가 드디어 도착했다. 그러나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컨테이너의 규모가 커서 공원 내로 직접 반입이 불가하다고 한다. 공사 현장으로부터 약 2km 떨어진 감리단 현장사무실 앞 도로에서 하역, 짐을 분산시켜 10대의 트럭으로 분산해 운반을 해야만 했다. 대형 컨테이너 두 대의 잠긴 빗장이 열리고, 그 안에 안전하게 포장된 시설물들이 시야에 들어오자 우리는 모두 환호했다. 마치 거대한 보물상자가 개봉되는 순간과 흡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우리 기술진 일행과 이곳 라오스 인부들은 컨테이너의 물품들을 놀이터 현장으로 운송하는 일을 밤늦게까지 해야만 했다.
무거운 놀이시설물을 운반하는 힘든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현지 라오스인들 또한 밝은 얼굴로  즐겁게 임하고 있는 것이 역력했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어린이들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고, 그들을 위한 놀이터 시공 작업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트럭에 실려지는 것들이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물인 것을 전해 들었는지 다른 현장에서 일을 하는 인부들과는 다른, 아주 신나는 표정으로 하역작업을 돕고 있었다. 
날이 저물어 점차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메콩강변의 석양노을은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하역작업을 하는 날의 석양은 마치 영화의 아름다운 한 장면처럼 환상적이었다. 놀이시설물을 대하자 기쁜 마음이 노을에 이입되어 더욱 아름답게 보였는지도 모른다. 노을이 지는 메콩강변의 강둑에서는 라오스인들이 ‘과연 저 거대한 것들이 무엇일까?’하는 기대와 호기심으로 우리의 작업을 지켜보고 있었다. 
 
 

저녁 6시면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실정을 감안, 야간작업을 할 수 있도록 현장에 발전기가 설치되고 불이 밝혀졌다. 이곳에서 야간작업을 위해 불이 밝혀진 것은, ‘메콩강 종합개발사업’ 을 위한 현장사무실이 지어졌을 때와 곧 준공을 앞둔 라오스 증권거래소 건물의 공사현장에서 그리고 우리의 ‘희망어린이놀이터’ 시공현장에서라고 한다. 남방불교를 믿는 라오스인들은 ‘일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은 당신의 머리에 좋지 않다.’고 한다는데, 그들에게 불을 밝히며 야간작업을 강행한다는 것은 일상의 삶과는 거리가 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현장에서는 먼저 하역된 물품들을 개봉하고 설치하는 작업 등 운송과 설치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었다.

 (3회에 계속)

글 _ 이춘홍 소장(예전조경)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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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gjw@naver.com
관련키워드l한국조경사회여성분과위원회, 한국조경사회, 라오스 희망놀이터, 이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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