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라오스 희망놀이터 시공일지④

라오스에 희망놀이터를 만들어내기까지
라펜트l기사입력201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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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근로자들과 다시 함께하는 현장작업
Buddha day로 인해 어제 일을 하지 않았던 현지인 근로자들이 현장에 도착, 마무리 작업을 돕게 되자 현장은 다시 활기를 찾았다. 현지 라오근로자들이 작업에 참여하지 않아 과도한 작업량으로 피곤해 했던 어제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그들이 우리와 함께 하고 있어 지금까지 일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기술진들은 Buddha day 이후 현장을 다시 찾은 그들을 반기며, 어린이놀이시설물 설치의 마무리 작업을 함께 진행했다.
놀이시설물 설치는 모두 완공되었고, 아트월의 타일 부착 작업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아트월에는 라오스를 상징하는 코끼리가 있는 풍경뿐만 아니라 한국과 라오스의 국기, 그리고 기부금과 시설물을 기부하여 ‘희망놀이터 기부사업’이 성사될 수 있도록 도와준 각 회사의 로고가 새겨진 타일이 부착되었다.
오후부터는 모래포설 작업이 시작되었다. 어린이 놀이터에 사용되는 모래는 어린이들의 위생과 연계되는 것으로 깨끗한 모래가 필요하다. 희망놀이터 바닥면 포장에 쓰일 모래는 메콩강에서 채취한 이후, 깨끗한 물로 특별히 세척을 한 깨끗한 모래라고 한다.

   





철저한 사후 관리를 위해
‘희망놀이터 기부사업단’의 준비 작업은 매사에 철저했다. 우리가 설치한 놀이시설물의 고장 또는 파손 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품들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각 업체별로 여유있게 준비해 왔다. 기술진들은 놀이시설물의 여유부품들을 정리하여 현지에서 앞으로도 작업을 계속해야 하는 감리단의 조경감독관에게 전달하였다. 조경감독이 철수한 이후에는, 시공업체인 (주)흥화에서 책임을 지고 보관·관리하게 되며 그 이후에는 비엔티안 시청에서 부품을 인수 및 관리하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장의 놀이시설물 설치와 연계된 우리기술진들의 작업은 모두 끝이 났다.
남은 것은 마지막 날인 일요일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놀이터 개장식과 비엔티안시로 부터 감사패를 받는 행사를 마치게 되면 일행은 귀국길에 오른다. 그러나 시설물 인근 녹지대의 식재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놀이터 내의 보도블록 포장도 완공되지 않은 상태라 현지인부들이 예외적으로 야간작업을 할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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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놀이터 개장식
라오스의 비엔티안 시청에서는 라오스 천도 450주년을 기념한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앞두고 어떠한 행사도 불허하여, 희망놀이터 준공을 위한 공식적인 행사도 허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에 파견된 기부사업단은 비공식적으로 10일 오후 3시에 라오스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조촐한 놀이시설물 체험행사를 계획했다.

오후 3시가 되자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혼자 오는 아이들도 있었고 엄마 또는 아빠 손을 잡고, 또는 인솔자에 의해 함께 그룹으로 와서 참여하기도 했다. 희망놀이터를 개장하는 행사장에는 꼬마손님들로 붐비고, 놀이터 인근에서는 어른들이 우리들의 행사를 지켜보고 있었다.
여성회원들은 조경인의 dream color인 초록색 티셔츠를 어린이들에게 일일이 입혀주고 놀이터로 안내하여 새로운 놀이시설물의 체험행사를 가졌다. 아이들은 특별히 가르쳐 주지 않아도 어떻게 노는지 알고 있는 듯, 기어오르고 미끄러져 내리면서 새로운 놀이시설물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 이 행사를 주관하고 참여했던 모든 이들에게 기쁨과 보람을 선사했다.
또한 여성회원들은 참여했던 어린이들에게 학용품과 과자 등이 담긴 선물을 전하면서 라오어린이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비엔티안 시로부터 감사패 수여

한국대사관의 강수연 참사관과 비엔티안 시청공무원들, 그리고 ‘메콩강변 종합개발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감리단과 시공업체 직원들이 자리를 함께 하는 행사를 오후 7시에 한국관에서 가졌다. 이 자리에서 비엔티안의 내각의장(Head of Cabinet, Vientiane Capital)인 Mr. VILASAK은 인사말을 통해 라오스의 어린이들에게 꿈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놀이시설을 기부해 준 (사)한국조경사회 여성분과위원회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으며,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라오스의 발전에 지속적인 관심을 지녀주었으면”하는 희망을 피력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답사로 한국대사관의 강수연 참사관은 “천도 45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우리나라 기술진에 의해서 준공될 ‘CHAO ANOUVONG’ 공원과 이 공원 내에 기부된 ‘희망어린이놀이터’가 한국과 라오스 양국의 외교관계를 더욱 돈독히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인사를 전하였다.
한편, ‘희망놀이터 기부사업’의 채선엽 사업단장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이 놀이터에 담겨있다”는 내용으로 인사말을 하였고, 변금옥 부사업단장은 그 동안의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하였다. 비엔티안시를 대표해서 Mr. VILASAK은 놀이시설물을 기부한 각 업체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8일간의 ‘희망놀이터 기부사업’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를 기획․추진하고,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변금옥 여성분과위원장의 노고를 일일이 적는다는 것은 역부족이다. 행사진행 기간 동안에 주어진 ‘카리스마 변’이라는 닉네임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피곤함과 힘듦을 전혀 내색하지 않고, 이 일을 성사시켰다. 해외 현장에서 남자 기술진들과 일을 진행하면서 혼자 감내해야 했을 어려움 등을 전혀 내색하지 않은 채,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초인간적인 저력을 보였다. 그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지쳐가던기술진들을 격려하고, 때로는 누이처럼 따뜻함으로 현장을 지켜내는 커리어 우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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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단 일행은 11일에는 비엔티안 시내를 돌아보고, 라오스 특산품 쇼핑을 즐기는 등 잠시 자유 시간을 가진 후, 오후 5시 50분에 VN840 베트남 항공편으로 비엔티안 공항을 출발, 귀국길에 올랐다. 환승을 위해 오후 8시 50분에 하노이공항에 도착, 약 4시간여를 기다려 VN936 베트남 항공편으로 오후 11시 25분에 출발, 한국시간 12일 오전 5시 3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사업단 일행의 안전과 책임을 맡았던 노영일 인솔단장은, (사)한국조경사회의 이름을 높일 수 있도록 사업단원 모두가 합심하여 보람 있는 일을 완수하고 건강하게 귀국할 수 있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열정적인 열흘간의 시간을 추억으로 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라오스의 일정을 되돌아보는 모임석상에서 다시 반갑게 만날 것을 기약하고 해단했다.

(끝)

글 _ 이춘홍 소장(예전조경)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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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키워드l한국조경사회여성분과위원회, 한국조경사회, 라오스 희망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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