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론] 조경가의 눈으로 도시재생과 지역발전을 돌아본다

안상욱 논설위원(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
라펜트l기사입력2017-11-15

 

조경가의 눈으로 도시재생과 지역발전을 돌아본다


_안상욱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



정부는 지난 9월에 2017년 도시재생뉴딜 시범사업 선정계획을 발표하였다. 현재는 응모 지자체를 대상으로 심사 중에 있으며, 아울러 코디네이터·활동가·주민 학습프로그램을 마련하여 10월말부터 여러 학회·대학교·중간지원조직으로 하여금 수십 개의 학습프로그램을 전국에서 운영하게 하고 있다. 조경계의 우려와는 무관하게 도시재생 뉴딜은 이렇게 앞으로 내달리고 있다.

오늘은 한국조경사회가 준비한 ‘도시재생과 조경가의 역할’ 세미나를 중심으로 이야기 하고자 한다. 필자는 한국조경사회로부터 도시재생 관련 세미나에서 발제해달라는 연락을 받고서, 필자 또한 조경가이고 현재 맡고 있는 일이 도시재생 업무이기에 흔쾌히 함께 하게 되었다. 기획논의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도시재생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조경가가 직접 발제하고 토론’하여 조경가에게 친숙하고 조경의 눈높이에 맞는 세미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개인적으로는 2000년 정부의 국토이용체계 개편, 2005년 살고싶은도시정책 기획, 2009년 도시활력증진지역개발사업 개편 등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경계와 조경가들에게 도시재생을 포함한 지역발전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고 당부해 왔다. 특히 지난 7월의 글이 ‘도시재생 뉴딜과 조경가의 몫’이어서 조경가를 대상으로 한 이번 발제에서 어떤 내용을 발표해야 조경가들이 식상해 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하였다.

발제를 준비하면서 도시재생 뉴딜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발전사업이 조경공사와 그리 멀지 않다라는 것과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조경가들의 소통과 협치 역량이 큰 강점임을 강조하고 싶었다.
 
먼저, 90년대 후반부터 퍼지기 시작한 마을공동체사업부터 최근의 도시재생뉴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발전사업의 구체적 사례분석을 통해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힘썼다.
 
2007년부터 3년간 진행된 살고싶은도시만들기 시범사업에 해마다 300억 원씩의 예산이 집행되었는데, 공원과 주제거리와 보행전용로 조성 등 조경관련 내용도 역점사업으로 추진되었다. 이후 2010년부터는 도시활력증진지역개발사업으로 확대 개편되어 해마다 1,000억 원씩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고, 2014년 이후 도시재생 지원사업 46개소가 펼쳐지고 있는데 조경 관련 내용이 적지 않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고 있는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도 해마다 9천억 원 안팎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마당과 화단 조성, 경관수심기, 생태학습장 조성, 경관 개선 등 조경관련 주요 내용이 적지 않다. 이밖에도 중앙부처가 해마다 정부차원의 여러 가지 지역발전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조경관련 예산 또한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자체 차원으로는 마을만들기사업과 주민참여예산이 대표적이다. 수원시 마을르네상스사업에는 2011년부터 매해 평균 8억 원 안팎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데 화단만들기, 나무심기, 마당 조성, 옥상녹화, 벽화, 주제거리 등 조경 관련 내용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수원시 주민참여예산 자료에 따르면 살펴보면 12년부터 매해 평균 100억원안팎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데 기존 공원에 공연장설치, 배드민턴장 설치, 놀이시설 설치, 바닥포장 보수 등(시청)과 보행환경 개선, 쉼터 조성, 벽화 조성, 산책길 조성 등(구청)으로 주민에게 친숙한 조경 관련 내용이 적지 않았다.

다음으로 마을공동체나 도시재생사업의 가장 큰 특징인 주체사이의 소통과 협치의 틀에 주목하기를 바란다. 조경가들은 건축·도시·토목·전기 등 다른 건설분야와는 달리 ‘사람중심의 역량’을 가지고 있기에 조경 설계/시공이라는 전문성과는 또 다른 주체와 소통하는 참여계획과 다양한 주체사이의 의견을 조정하는 갈등조정 역량을 적극 펼쳐야 한다. 도시재생사업의 기획, 계획, 설계, 시공, 운영 과정에서 조경가의 소통·협치 역량을 많은 주체들이 기다리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글_안상욱 이사장 ·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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