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카사블랑카의 명소, 하산 2세 모스크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기사입력2023-11-10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54


모로코와 파리편 - 11

카사블랑카의 명소, 하산 2세 모스크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Hassan 2세(1929-1999)는 라바트 출신의 모로코 왕국 제2대 국왕입니다.

그는 1961년부터 1999년까지 재위하였다네요.

그의 아버지는 모하메드 5세이고 현재의 국왕 모하메드 6세가 그의 장남이랍니다.

그의 이름을 딴 모스크입니다.

모로코는 입헌군주제로 국왕은 헌법상 종교 최고지도자이자 국가원수이며, 국가의 상징이며 이슬람과 국헌의 수호자입니다.

한편, 국왕은 의회를 해산하고 군을 포함한 입법, 사법, 행정권을 초월한 절대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네요.

왕권은 국왕이 다른 왕자를 지명하지 않는 한 장자가 상속하는 원칙이랍니다.



















이 모스크의 규모나 화려함에 관한 정보는 미리 숙지하고 왔답니다.

모스크는 대서양을 바라보는 해안에 위치합니다.

코란에서 명시한 ‘신의 옥좌는 물 위에 지어졌다’는 구절에 걸맞게 입지 시켰답니다.

모스크 주변의 바닷가는 높고 큰 건물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높고 웅장하게 위용을 떨친답니다.






















모스크는 9ha 규모의 복합건축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슬람학교를 비롯하여 공중목욕탕과 도서관, 역사박물관을 두고 있다네요.

이곳은 모스크 입구에 위치한 박물관입니다.

모스크 건축에 사용된 재료나 공법, 전통문양 등이 소개되고 있답니다.

한편, 모로코 전통예술품도 전시되어 있지요.



















박물관이 있는 입구 매표소에서 정면으로 바라보면 광활한 중앙 광장 건너편에 첨탑과 모스크가 장엄한 자태를 뽐내지요.

광장의 외곽으로 부속 건물들과 그늘로 이동할 수 있는 통로(장랑)가 있습니다.

부속 건물들의 건축선이나 색상, 질감 등 디자인이 현란하지 않고 질서가 있어 안정되고 운치를 더해주네요.

건축물 주변의 작은 뜰에는 야자수와 잔디로 처리되어 광장과 조화를 이룹니다.

광장의 색상이나 질감이 주변 분위기와 조화롭네요. 

광장과 건축물 주변 요소요소에 41개소의 매력적인 분수시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광장을 가로질러 첨탑이 모스크 쪽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광장의 넓이가 대단하네요.

잔디도 없는 포장된 광장이라 여름철 불볕더위에 복사열이 우려되고 걱정되네요. 

그래서 중국의 목재 구조물로 된 장랑처럼 처리하였나 봅니다.

웅대한 건축물에는 얼마나 섬세한 문양들이 정성스럽게 새겨져 있는지 감탄사가 절로 나오네요.

이곳의 첨탑(미나레트)은 210m 높이로, 2019년 완공된 알제리의 그랜드모스크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랍니다.
















모스크 준공 시한은 하산 2세 국왕의 회갑년에 맞춘 일정으로 야간 작업까지 강행하였답니다.

주간에는 1,400명 야간에는 1,100명이 투입되었다네요.

한편, 1만 명의 예술가와 장인들이 참여하여 1993년에 완성되었답니다.

건설비용은 총 5억 5,800만 유로(한화 약 7,300여 억)로 추정된답니다.

명칭은 국왕 이름이 붙었지만, 1,200 만이 동참한 국민 성금과 쿠웨이트 및 사우디아라비아의 기부에다 서방국가들에서 대출도 하였다네요.


















모스크 실내의 규모나 화려함은 대단합니다.

웅장함과 섬세함은 실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건설에 소요된 대리석과 석고, 타일과 목재는 대부분 자국산이라네요.

56개의 화려한 샹들리에를 비롯한 모자이크 장식 등 내부 공사에 6천 명의 장인들이 5년 동안 땀과 정성으로 완성하였답니다.

외부 마감은 티타늄과 청동 및 화강암이라네요.























가장 돋보이고 특징적인 것은 웅대한 기둥과 말굽형 아치, 천장을 장식한 Muqarnas(이란에서 기원한 독창적 건축 장식 수법으로 벽체와 천정이 연결되는 모퉁이에 말벌집이나 종유석을 닮은 조각 형태) 기법이라네요.

이슬람 건축과 모로코의 전통요소와 수법을 최대한 적용하였답니다.

어떻든 이 모스크는 하산 2세 국왕이 남긴 가장 야심찬 건축물로 평가된다네요. 

그동안 사우디 아리비아와 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이슬람권 국가들에서 많은 모스크를 둘러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규모나 화려함이 독특하고 새로웠습니다.



























장엄하고 황홀한 실내 분위기에 현혹되어 정신없이 셔트를 눌렀습니다.

생각보다 더 많은 기록을 남겼답니다.

인간이 연출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화려함의 끝을 본 느낌이었답니다.

그때 받은 감동의 충격이 이미 식어버린 상태라 더이상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Hassan 2세 Mosque는 모로코에 거주하던 프랑스 국적의 건축가 미셀 핀소가 설계하였답니다.

그는 카톨릭 신자였다네요. 

천정은 개폐식으로 무게가 무려 1,100톤이랍니다.

모스크의 동시 수용인원은 실내 25,000명, 옥외 80,000명이라네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있는 al Haram Mosque가 세계에서 으뜸이고, 다음이 메리나의 예언자 모스크, 이곳이 세번째로 큰 모스크랍니다.

재임 중 모스크를 건립한 하산 2세 국왕은 1999년 70세 나이에 작고하였고, 그의 장남인 모하메드 6세가 왕위를 계승하였습니다.

녹색이라곤 잔디와 야자수가 전부였지만, 광장과 건축물이 주는 다양한 요소들이 많은 느낌과 생각을 갖게 하였습니다.

하산 2세 모스크와의 만남은 2023년 6월 20일입니다.
글·사진_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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