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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변화와 조경의 변화

지식기반사회로의 진입

한국의 현 세대는 과거 세대와는 다른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다. 인류 역사상 드물게 농업사회, 산업사회, 정보화사회에 이어 이제 또 다른 '지식기반사회'로 다시 성금 들어서고 있다. 어떻게 보면 정보화사회는 산업사회와 많은 부분을 공유한 채 지식기반사회로 넘어가는 징검돌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대주의 트렌드(trend)를 근거로 모든 분야에서 대량생산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컴퓨팅 기반기술을 적극 활용하였으며, 제반정보를 파생물로 판매하였다. 정보화 사회가 준 교훈은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유효하다. 일인당 생산성 극대화, 더 많은 계량화, 신속하고 체계적인 서비스 및 고객관리, 자동화를 넘어 지능화된 기계화 시스템, 일관성과 예측성의 증대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파생물로서의 정보는 복제되기 쉬운 반면 수익은 정보를 많이 가진 자에게만 주어졌다. 따라서 축적된 지식과 노하우를 남과 같이 공유하기 보다는 항상 경쟁자를 견제해야 하는 것이 정보화 사회의 특성이자 숙명이었다.

지식기반사회의 특성

지식기반사회에서의 '지식'이란 앎의 과정(Process of Knowing)에서 지속적으로 창출되는 행위역량(A Capacity to Act)을 의미한다. 즉, 지금까지와는 달리 단순한 정보의 집적이나 데이터베이스(data base)화를 넘어서 활용면에서의 효용성극대화를 도모하는 문제해결 중심의 실천역량이다.

이러한 지식기반사회는 개별고객 대상의 맞춤식 소량생산이 요구되어 규모의 경제가 주는 우위는 과거보다 줄어들고, 지식은 파생물이 아니라 프로세스로 판매된다. 즉, 상품판매가 아니라 문제해결책을 판매하는 것이다. 특히, 정보화사회와의 차이점은 공유할수록 오히려 더 크게 성장하는 자원이며 부창출의 무한한 원천이라는 것이다.

지식자산은 복제될 수 없기에 지식의 창조 및 개발, 관리에 훨씬 주요한 가치를 두게 되었다. 이를 위해선 창의력, 응용력과 함께 다양한 지식간의 화학적 결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발굴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근 거의 모든 분야에서 통합(Integration), 융합(Convergence), 통섭(Consillience)과 같은 과정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조경의 문화적 역할

지식기반사회와 조경

다양한 지식결합에 의한 새로운 가치발굴은 조경분야에도 예외없이 적용되는 추세이다. 이로인해 이제 전통적인 업역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 지는 가운데 연관분야와 영역적인 측면에서의 중첩은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아니, 오히려 과감히 그리고 자유롭게 서로 경계를 넘나들며 하나의 실(thread)에서 (3)말의 구술을 꿰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예술과의 통섭

특히, '예술'과의 관계는 '교류'를 넘어서 '결합'이라고 생각될 만큼 점점 더 밀접해지고 있으며, 그 형태 또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얼핏 상반된 듯이 보이는 '기술과 예술의 결합'은 어찌보면 미래를 향하여 필연적이며, 자연의 기본질서로서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철학에서 순수이성은 실천이성을 실천이성은 순수이성을 서로 내포하는 것처럼, 기술과 예술은 이미 서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수 해 전에 존 나이스 빗(John Naisbitt)은 "기술을 잘 아는 두뇌에 서정적 마음이 필요하다"며 기술과 예술의 결합을 꿰뚫은 바 있다.

사실, 기술과 예술의 결합은 산업생산시대의 종말과 함께 문화생산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전주곡이다. 품질중심에서 품격중심으로 이행되면서 이제 상품이 아니라 작품을 팔아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한예로, 빌딩과 교량이 단순한 건축물과 토목구조물이 아닌 도시경관의 한 축을 이루는 예술품이 되고 있듯이, 조경도 새로운 이미지 부여와 이야기(story), 감성 등의 투입을 통한 문화적 이미지 창출을 요구받고 있다.

21세기형 문화발전을 위한 조경의 역할

원래 '문화'란 인간과 환경의 중간에 위치한 매개체로 불 수 있다. 원시수렵채집시기에 자연환경에서 먹을거리를 구하다보니 기술과 도구발달이 시작되었고, 특정 환경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종교 및 신앙이 발달하였으며, 외부의 여러 위협에 대해 공격과 방어를 하는 과정에서 사회조직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은 문화라는 수단을 통해 지금까지 환경에 적응해 왔고, 자연환경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문화적 현상이 나타났다.

교통수단과 인터넷의 발달, 자유교역과 세계화의 진전으각 지구의 모든 나라가 제한된 자원을 놓고 무한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우리 주변환경은 점차 변화되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과정에서 지금까지 우리 조경가(Landscape Architect)는 쾌적하고 유익한 주변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해 왔다. 앞으로는 그에 그치지 않고 변화하는 환경이 가져다 줄 문화변동에 대한 고민과 함께 새로운 문화형성을 위해 그 일익을 담당함으로써 우리 사회에서의 역할과 효용성을 높일 필요성이 절실하다.

한계의 극복을 위해선 항상 변화가 필요하며 변화가 생각지 못했던 또 다른 과실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다. 즉, 기존의 틀을 벗어나서 예술과 결합된 조경은 문화와 접맥된 새로운 시장의 가치를 창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조경은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더 높은 가치창조를 위해 또 한번의 큰 날갯짓이 필요해진 것이다.

조경분야의 의사소통

조경분야의 커뮤니케이션

'문명의 역사는 곧 커뮤니케이션의 역사'로 일컬어진다. 우리나라에서 '환경과조경' 잡지는 조경분야의 발전과 가치증대를 위해 1982년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의 역할을 자임하였다. 그러나 척박한 시장여건은 '전문지'로서의 존립 자체를 끊임없이 위협하였고, 매번 사명감과 책임의식으로 어려운 고비고비를 넘기며 독자들과 함께 발전해 왔다. 계간에서 격월간에서 다시 월간으로 변화해 온 과정은 조경관련분야의 상호교류 확대와 함께 한국의 조경산업이 성장해 온 족적을 알 수 있는 산역사이다.

90년대 이후 성숙된 정보화사회에서, 점차 정보의 총량이 빠르게 늘어남과 동시에 정보전달의 신속성이 요구됨에 따라 '환경과조경'도 지난 1995년부터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인터넷서비스는 '환경과조경' 잡지가 가지는 인쇄매체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속한 정보교류 및 지식의 상호작용 활성화를 도모하는 시도였다. 특히 독자에게 제공된 각종 게시판에서는 조경분야의 각종 이슈에 대한 즉각적인 논의 및 문제의식 공유 등의 적극적인 상호교류가 발생하였다.

그러나 영상미디어 등의 시각문화(Visual Culture) 시대가 본격화되는 오늘, 정보화시대의 패러다임으로는 설명하고 전달할 수 없는 것이 점차 많아짐을 또다시 느끼게 된다. 지식기반사회에서 개인 행위역량의 즈대를 도모하는 많은 홈페이지 방문자가 보다 다양하고 가치있는 정보를 더욱 빠르게 접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네트워킹에 의한 가치증대

지식은 상호작용에 의해 나눌수록 효용성과 가치가 더욱 커지므로 지식기반사회는 열림과 협력, 연결성의 시대라는 데 그 의미가 있다. 태어날 때 약 일천억 개에 달하는 인간 뇌세포는 배움과 경험과정을 통해 뇌세포끼리 연결을 시작하는데 연결세포 수는 무려 100조에 이른다. 한 개 뇌세포 당 최소 수천 개에서 수만 개가 연결되어 있는 셈인데, 뇌기능 저하는 뇌세포 감소가 아닌 바로 이 연결성의 파괴나 저하를 말한다. 원활한 두뇌작용은 뇌세포 수가 아니라 연결성(Connection)에 달려 있듯이, 지식의 효과적인 활용은 집적된 지식의 총량보다는 사람과 사람간 협력과 연결 속에서 다양한 응용과 실천에 의해 나타난다.

앞으로 본격화되는 지식기반사회에서 조경분야의 연결성을 더욱 고고히 하면서 조경인에게는 전문정보를, 일반인에게는 좀 더 알기쉬운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을 통해 순수문화와의 접목, 통섭, 그리고 조경문화의 저변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라펜트(Lafent)는 탄생되었다. 나누고 공유할수록 더욱 가치가 커지는 지식기반사회에서 라펜트는 상호작용을 위한 도구로서의 역할을 또 한번 자임하고자 한다. 때문에 라펜트는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새로운 매체로서, 처음부터 환경과조경 잡지 홈페이지의 개편 개념이 아닌 혁신(Renovation)의 개념으로 출발한다.

조경분야의 의사소통

라펜트의 의미

라펜트(Lafent)는 Landscape Architecture for Entertainment의 약자로서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녹색문화예술포털 사이트'이다. 'Entertainment'를 추구하는데서 알 수 있듯이 사람에게 즐거움(Pleasure)과 심신의 휴식(Relaxation)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활동 - 조경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화활동을 포괄한다 - 에 대한 서비스를 궁극적으로 지향한다. 즉, 그와 같은 행위를 할 수 있는 '장소'에 그치지 않고, 그와 같은 행위를 위한 모든 '과정'과 '문제해결책'과 관련된 서비스에 가치지향점을 둔 것이다.

이와 관련한 하나의 시도(An attempt)로 우리는 이미 2007년부터 매년 조경음악회 '숲으로 가는 길'을 통해 조경공간과 음악이라는 대중적인 콘텐츠의 접목을 시도해 왔다. 문화활동을 통해 조경인들의 예술성을 알리고 조경분야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일반인의 관심과 호응을 보고 조경문화 조성의 방향과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라펜트의 역할

우리 사회에서 조경의 역할은 초기의 '기능적, 건강․복지적' 측면에서 시작하여 이제 산업화의 증진에 따른 국토의 '환경․생태'적 문제를 보듬고 치유하는 위치에 와 있다. 앞으로의 미래는 그 동안의 성과와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문화와 접맥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와의 통섭으로 본격적인 조경문화를 꽃피워야 하는 시기이다.

라펜트를 통해, 우선 1단계로 <환경과조경>에 축적된 모든 자료를 시작으로 계획, 설계, 시공, 관리에 이르는 조경분야 전문지식이 총 망라됨과 동시에 뉴스와이미지검색, 커뮤니티 공간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전문포털사이트로서의 역할을 수행코자 한다. 라펜트는 지식기반사회의 특성에 맞게 참여, 개방, 공유를 통해, 하룻밤 자고나면 휴지조각이 되어버리는 컨텐츠가 아닌 본격적인 조경문화창달의 밑거름이자 사회자본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정보를 담아내고자 한다.

이러한 라펜트의 시동는 이제 성숙기에 도달한 한국 조경의 궁극적 지향점은 '한국조경문화의 창달'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21세기에서의 조경은 대중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설정되어야 하고, 전문적 영역 뿐만이 아니라 대중의 문화의식과 문화적 잠재력을 일깨우는 방법이 함께 추구되어야 한다. 라펜트는 앞으로 조경가가 조성한 많은 물리적인 공간과 시설에서 대중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창의력과 상상력을 복돋우고 미적감각을 개발하여, 이를 바탕으로 내일을 위한 조경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임을 확신하는 바이다.

라펜트 준비위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