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천 교수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라”

[대학조경학과 연구실 탐방] 전북대 조경학과 경관생태조경디자인연구실
라펜트l강진솔 기자l기사입력2012-10-16

“궁극적으로 조경의 영역이 확대되고 조경가의 역할이 강화될수록 국가의 발전뿐만 아니라 지구환경에 유익한 국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중략환경친화적이며 지속가능한 인간의 삶터 조성을 향해 조경인의 지혜와 힘이 필요할 때라 생각된다.”

-김세천 교수의자연환경과 휴양치유 숲중에서

 

2010년 발행된 김세천 교수의 저서자연환경과 휴양치유 숲중 일부분이다. 25년 대학 강단에 서면서 틈틈이 작성한 원고를 묶어서 집필한 책이다. 이 책에는 자연과 환경, 그리고 조경을 사랑하는 김세천 교수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전주시를 기반으로 활동했던 그에게 전주와 전북지역에 대한 사랑도 여실히 볼 수 있기도 하다.

이번 라펜트대학조경학과 연구실 탐방에서는 자연속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전북대 김세천 교수의 연구실을 다녀왔다.

 

김세천 교수

 

연구실 소개

국립공원과 자연휴양림 등 임학을 중심으로 한 학문을 수학했으며, 석사와 박사를 조경학위로 이수를 했다. 그런 배경 덕분인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학문을 흡수할 수 있었다.

그런 배경덕분인지 우리 연구실은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는 경관생태조경디자인연구실로,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한 경관생태분석에 관심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1996년부터 2001년에는 ()한국산림휴양학회 이사를 지냈고, 2001년부터 4년간 ()한국산림휴양학회 회장을 맡게 되면서 산림에 대해 많은 관심이 생겼다. 이후 조경을 포함한 국립공원과 산림치유 등에 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조경’분야에 몸담게 된 계기

어릴 적부터 산을 참 좋아했다. 그런 영향 덕분인지자연과 관련된 분야를 더 공부하고 싶어졌다. 군대를 다녀와서자연과 관련된조경이란 분야를 알게 되었고, 바로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경은 자연에 아름다움을 입히는 분야이기도 했기에 더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조경’이 자연을 다루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지만, 다양한 학문과 접점에 있는 분야라는 것 역시 조경에 큰 매력을 느끼게하는 부분이었다.

 

도시숲 설계공모 심사위원 등 무게를 두고 활동하는 분야는?
우선도시숲 설계공모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현재 ()한국조경학회에서 주최하는 환경조경대전이 과거에는늘푸른이란 이름으로 진행이 되었다. 2003, 4회 늘푸른 환경조경설계 공모전 당시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5회를 추진하면서늘푸른에서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으로 수상제도의 명칭이 바뀐 일이 있었다. 당시에 건축분야에서 진행되던 건축대전을 보고, 조경분야도 마찬가지로조경대전을 제정하고자 추진된 일이었다.

 

이후 2009년 산림청에서 도시숲 정책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설계공모를 추진하게 되었는데 그것이도시숲 설계대전이다. 초대 운영위원장과 심사위원장을 맡으면서 보다 디자인 개념을 포괄적으로 담은 공모전으로 추진하고자 했고, 현재 4회를 이어오고 있다.

 

공모전 이외에도 전주시가 추진하는 다양한 생태도시 구축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 중 생태관광도시에 관련된 정책을 추진하면서전주시 생태관광 가이드북전주 생태관광지도등의 제작을 주도하기도 했다.

 

특히관광자원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전라북도 내의 흩어져 있는 각종 자연, 문화를 관광산업의 자원으로 인식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중, 전주시가 서울시와 광주시에 이어 중소도시로는 공공디자인 정책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공공디자인 정책인아트폴리스 정책은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했고, 안정화에 지속적으로 노력중이다.




연구실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라.”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줄곧 강조하는 말이다. 사실 조경분야에는 기라성같은 선배들이 정말 많이 포진해 있다. 설계분야도, 시공분야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그 뒤를 차근차근 밟아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보다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뒤를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이 가지 않은 길을 밟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물론 다른 사람이 가지 않은 길은 여유가 없고 힘든 여정일 것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많은 지식을 축적할 수 있고 또 경험을 쌓는 1인자가 될 수 있다.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인간적이고 남에게 배우는 삶을 살아라. 그래야 성공한다.”는 것이다. 항상 배우고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말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말이다. 내가 가르치는 제자가 항상 겸손하고 배우려는 자세로 세상에 나아갔으면 한다.

 

연구실 제자들과 추억

한 번은 제자들과 소백산을 연구한다고 백람사, 설악산 등지를 다닌 일이 있었다. 그때 제자들이 선생님이 고생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차를 끌고 와서 조사를 가려고 했던 일이 있었다. 당시에 불호령을 내린 일이 있었다. 마음은 기특하지만, 제대로 된 가르침을 주겠다는 생각에 한 일이었다.



 

학문 수양하는데 영향을 끼친 분

최만봉, 안봉호, 김광래, 진회서 교수님 아래에서 수학을 했다. 본인이 조경을 할 수 있도록 또 지금까지 숲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큰 분들이다.

존경하는 분들도 거론하고 싶다. 서울대의 안동만, 양병이, 임승빈 교수님은 학문적으로도, 인성적으로도 크신 분들이다. 진심으로 존경하는 분들이다.

 

조경분야를 위한 제언

현재 조경계가 가지고 있는 한계는제도적인 틀, ‘이다. 멀리 본다면 분야를 아우르는 주요제도를 제정하기 위해 조경관련 산학단체가 이해득실을 떠나서 힘을 모아, 조경관련법을 제정해야 한다. 모든 조경분야가 전심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림조경직이 있긴 하지만 조경관련한 별도의 법과 행정적 조직구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행정에서 조경직을 신설하거나 뽑기 위해서라도 제도는 반드시 수립되어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단체간의 유본리를 따지는 문제는 그 다음이다.

 

또 하나 모든 조경분야와 관련한 비전을 세워놓아야 할 것이다. 비전을 수립하는데 있어 단기·중기·장기로 나누고, 수립한 비전을 바탕으로 관리체계로 움직여야 한다.

 

그러한 가운데 환경조경년대계를 수립해야 한다. 2112년이 되었을 때 우리 국토의 모습을 그리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경관련 학술자료, 보고서, 기타 자료 등을 8만대장경처럼 모아놓을 필요가 있다. 기술자료, 논문 및 학술지 이외에도 다양한 자료를 모아놓은 데이터뱅크가 즉, 조경자료은행 기관이 필요하다.

어느 기관에서라도 바로 시작해야 하며, 조경관련 행정기관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한국조경학회가 이를 추진할 경우, 국가자료, 문서관리는 영구 보관할 수 있도록 국가기록보관소를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미 100년전 자료를 다 가지고 있는 영국사례를 살펴볼 필요도 있다.

 

앞으로의 계획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다. 논문에 관하여는 기본적인 것들이라고 정리하려고 한다. 특히조경관리학’, ‘조경식재설계론등 오래된 기본서의 개정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참여하고 싶다.


또 관광휴양 분야에 조경가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관련 서적이 부족한 실정이다.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힘이 닿는데 까지 추진하고 싶다.



 
탐방을 마치면서
김세천 교수는 1986년부터 전북대 조경학과 학생들과 함께 생활해왔고 1회 졸업생부터 모두 제자이기 때문인지 학교와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더 각별하다고 말한다. 탐방 내내 제자들 자랑도 부지기수였고, 오래 전 졸업한 제자들의 이름까지도 하나하나 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자세와 인성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김세천 교수는 학문적 스승을 넘어, 따뜻한 인간미 넘치는 스승의 모습도 함께 보여주고 있었다.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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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lafe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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