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부터 엔조협 회장직 맡게 돼

[조경부서 탐방]동일기술공사 박동천 전무
라펜트l강진솔l기사입력2010-01-29

근대 조경이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린지 약 40여년이 되고 있다. 한국조경산업은 1974년 7월 한국종합조경공사의 설립 이후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으며, 2006년 500개가 넘는 엔지니어링활동주체회사들이 설립되었고 이후 매해 100여개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는 오늘이다. 
조경문화․녹색문화 라펜트(Lafent)는 앞으로 조경 산업에 있어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엔지니어링 조경부서를 만나 각 엔지니어링 조경부서의 특징과 사업들 그리고 조경부서를 이끄는 인재들을 만나보고자 한다. - 편집자주

1997년 동일기술공사에 첫 발을 내디딘 후 13년 동안 엔지니어링 조경산업 분야 한 켠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박동천 전무이사. 올해는 그에게 특별한 임무가 주어졌다. 엔지니어링활동주체 조경부서 대표자 협의회(이하 엔조협)의 회장직을 올해부터 2년간 맡게 된 것이다. 이번 기획에서는 박동천 전무를 만나 동일기술공사와 엔조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 박동천 전무

동일기술공사 그리고 엔조협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부탁한다
동일기술공사는 내년이면 창립 45주년을 맞게 된다. 조경부서는 보다 늦은 1993년 설립되었지만, 올해로 17년의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진다. 동일기술공사의 전체 인원은 약 800여명이며, 조경부서는 현재 20명 정도의 인원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엔조협은 엔지니어링 회사 중 조경부서를 가지고 있는 부서장들의 모임으로 2002년 권오준 초대회장을 중심으로 설립되었다. 사실 엔조협은 구성원 대부분이 (사)한국조경사회(회장 김경윤)의 일원이며 필요에 따라 공조하여 많은 일들을 해오고 있다. 특히 국토개발계획 표준품셈 개정 작업(2007) 등은 엔조협의 주요 성과중 하나이며, 현재 20여개의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동일기술공사 조경부만의 특징이 있다면?
우선 조경설계회사와 엔지니어링(조경부)의 차이점을 보자면 주로 민간 분야에서 수주하는 조경설계회사와 달리 엔지니어링은 거의 공공기관에서 발주된 설계를 수행하게 된다. 수주 방식 또한 현상설계나 수의계약을 주로 하는게 설계사무소라면 엔지니어링은 PQ(Pre-Qualification)나 경쟁입찰 방식을 주로 따른다.
동일기술공사 조경부의 경우는 엔지니어링 업계에서도 중견업체이나 PQ나 경쟁입찰만으로는 상위 경쟁력을 갖기 힘들기 때문에 다른 조경설계사무소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루어 현상설계에 참여하기도 한다. CA조경기술사사무소(대표 진양교)와 함께 김포한강신도시와 마곡지구 조경설계에 당선되기도 했고 또 조경기술사사무소 LET(대표 장종수)과 함께 하남 미사지구 조경설계에 당선되기도 했다.

프로젝트 수행시 가장 중점을 두는 사안이 있는지 궁금하다.
"고객만족"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본다면 동일기술공사에 업무를 맡긴 발주처의 만족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만족도가 믿음이 되고 그것이 곧 기업의 신뢰도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측면에서 "고객만족"을 본다면 공원을 직접 이용하는 사람들의 만족도도 중요하다. 어려운 개념을 공원설계에 적용해 새로운 공원이 탄생되더라도 이 공원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불편해하고 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그 보다는 이용자가 만족하는 공원이야 말로 그 기능이 성실히 수행된 공원이지 않을까.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로는?
김포한강신도시, 마곡지구 등 대형 프로젝트를 많이 했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건 15,780㎡(4,800평) 규모의 작은 프로젝트이다.

"방학 사계광장"(서울시 도봉구 방학동)은 경기도(의정부시)에서 서울시(도봉구)로 진입하는 사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애초에 도로로 인해 4분할되어 있었기에 4계절 테마로 설계를 진행했다. 소규모 프로젝트임에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이유는 기본계획의 90% 정도가 그대로 실시설계에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상징 조형물의 설계 및 시공이 그대로 조성된 점이 기억에 남는다.
대부분 공사현장이 기본계획의 60~70%만 반영이 되어도 상당히 잘된 계획이라고 보는데, 이 현장은 기초 토목에서 상하수도 때문에 공간의 위치가 변경된 점 이외에는 기본계획이 거의 그대로 시공이 되어 설계자로서는 큰 보람을 갖게 한 프로젝트였다.


▲ 방학사계광장. 조감도와 실제조성된 모습. 방학사계광장에 조성된 상징조형물(맨하단)

"방학 사계광장"이 기억에 남는 또 하나의 이유로는 이 광장에 남아있는 명판에 있다고 박 전무는 말했다. 대부분의 교량 진입로에는 명판이 있고 그 안에 발주처, 설계자, 시공자 등의 크레딧이 적혀있기 마련. 그러나 한국의 공원 어디에도 이런 내용이 담긴 명판은 거의 찾기 힘든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이 작은 광장에는 설계자의 이름표가 달려있다. 기억에 남지 않을 수가 없다.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이 있다면 알려 달라. 직원들과의 커뮤니티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하다.
국내를 중심으로 한 달에 한 번 답사를 간다. 동일기술공사가 설계를 해서 준공되었거나 이슈화 된 장소 등을 답사하는데 주로 모니터링을 위주로 한다.
완성된 공원에 가보면 계획, 설계의 의도대로 조성된 경우도 있지만, 사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또 이용자들이 설계자의 의도대로 공원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생각지도 못한 용도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작업들을 통해 설계에 대한 반성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문화행사는 일 년에 2~3번 가지는데 친목도모를 위한 술자리도 좋지만, 직원들과 영화나 연극, 뮤지컬 등을 보는 시간으로 채운다. 지난 연말 송년회때 봤던 뮤지컬에서는 관객에게 물도 뿌리고 험한 소리도 하더라(웃음). 황당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 수많은 상패와 위촉창이 잘 진열되있다. 맨 오른쪽으로 진열된 그림은 박 전무가 직접 그린 그림.

동일기술공사 조경부가 원하는 인재상이 있다면
어떤 사람들은 스페셜리스트를, 또 어떤 사람들은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한 시대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보가 빠르게 흐르는 요즘시대에는 어느 한가지만을 고집하는 순수 전문가보다는 여러 업무를 종합적으로 다룰 줄 알고 또 다양한 경험을 해 본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하지 않을까? 특히, 타분야와 밀접한 공조가 필요한 엔지니어링에서는 더욱 그렇다.
해외의 연수나 배낭여행 등 젊은이들의 도전정신과 경험을 보여주는 역량이 꾸준히 개발되어야 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가끔 일부러 직원들에게 대리발표를 하도록 시킨다. 사내에서도 한 가지 업무에만 몰두하기 보다는 여러 업무들을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결국 각 개인 나름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수많은 노력들을 해야 할 것이다.

2010년 동일기술공사 조경부서만의 전략
얼마전 이명박 대통령이 1월 1일 신년사를 통해 '일로영일'(一勞永逸)의 자세로 선진 일류국가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한바 있다. 일로영일이란 '지금의 노고를 통해 이후 오랫동안 안락을 누린다'는 뜻인데, 큰 목표보다는 '한마음으로 함께 노력하면 영원히 번영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4대강 등의 굵직한 공사가 지난 2009년 대부분이 발주가 난 상태이고, 심지어 일부는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또 용산, 순천만, 서울대공원 등 굵직한 현상설계도 마무리된 상황에다가 국내에서는 신도시나 새롭게 만들어지는 대형공사들이 점차 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올 한해 조경설계분야는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 시장을 국내에서만 찾지 말고 해외로 나가야 하겠다. 어쩌면 해외로 진출하는 기회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처음엔 손해일 수도 있지만 훗날을 위해 기업의 글로벌화는 필수요소다.


▲ 동일기술공사 조경부 직원들

인터뷰의 마지막 즈음에 박 전무는 새내기 조경가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했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은 모든 일을 진행시키기 전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목표를 위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과 뚜렷한 주관과 목표를 세우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목표에 대한 꾸준한 준비와 노력을 경주하는 것. 이 4가지만큼은 新 조경가들께서 유념하길 바랍니다.”

강진솔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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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gj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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