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토목설계 기술제안 ‘양날의 칼’

TP방식 도입, 기술제안서가 큰 역할
한국건설신문l정장희 취재팀l기사입력2010-03-10

토목설계 입찰방식에 기술제안 즉 TP방식이 올해부터 대거 채용된다. 도로공사, 철도시설공단, LH공사 등 주요 토목발주 공기업의 TP 도입으로 인해 엔지니어링업계의 영업방식 및 구도가 상당부분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엔지니어링 입찰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PQ방식은 운찰제적 요소가 강해 신기술ㆍ신공법의 비중이 약했다. 이 때문에 뛰어난 실력을 보유했음에도 실적미비로 공공입찰에 참여못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엔지니어링 입찰이 TP방식으로 전환되면 PQ평가는 Pass/Fail방식이 준용되기 때문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대신 70% 배점의 기술제안서가 당락에 가장 큰 역할을 하게 된다.

문제는 이 기술제안서가 주관적인 평가로 진행되다 보니 갖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공산이 크다.

우선 제안서를 심사하는 심사위원의 대부분이 발주청이다보니 로비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고품질의 시설물을 건설할 수 있다는 턴키입찰 방식도 심사위원 로비로 질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볼 때 기술제안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비의 방식 또한 금전거래와 같은 직접적인 경우도 있지만, 발주청 퇴직자를 스카웃하는 방식도 도입될 것이다. 이 경우 토목기술향상이라는 기술제안의 취지와는 다르게 금전로비 및 전관예우 등으로 변질될 공산이 크다.

이 같은 불합리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후속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물론 아직 본격화되지도 않은 기술제안서를 놓고 우려만 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수없이 개정되고 보완된 턴키가 여전히 로비로 인해 공격을 받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이러한 우려가 기우는 아닐 것이다.

엔지니어링 입찰에서 기술제안서 방식이 정착된다면 엔지니어링 해외수주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 기술제안을 안정적으로 도입하냐는 것이다. 발주기관과 엔지니어링사의 노력이 필요할 때다.

출처_한국건설신문(www.conslove.co.kr)

정장희 취재팀  ·  한국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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