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도시숲 정책, 생활권 내 녹지의 양을 늘리는 것이 우선″
김건우 교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복지연구과 대상 세미나 개최“성공적인 도시숲 정책을 위해 생활권 내 녹지의 양을 늘리는 것이 우선”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복지연구과는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지난 21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개최했다.
이날 ‘미국 도시숲(림)의 기능과 가치 및 정책’을 주제로 김건우 한양대 도시/공학대학원 교수가 특별강연을 실시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도시숲이 환경이슈인 ‘미세먼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 차단숲’, ‘저감숲’, ‘바람길숲’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보다 다양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삼고, 도시숲을 하나의 인프라만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대규모의 도시숲만 조성하는 것이 아닌 도시 전체적으로 트리캐노피를 넓힐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 특히 서울 같은 경우는 나무를 대량으로 식재할 공간이 없이 때문에 가로공간에 2열식재나 띠 녹지, 빗물정원을 두고, 벽면, 옥상 등 인공지반녹화, 그리고 주차장에 트리캐노피를 적용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두는 것이 환경적 측면에서도, 시민 체감적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피력했다.
미국의 경우 미세먼지뿐만이 아니라 대기오염 전체를 통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어반 포레스트’ 개념을 사용한다. 대기질지수를 집계하는 방식으로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오존.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의 무게를 측정하고 있으며, 어떻게 나무를 심고 관리하며 자원화 하는지에 대한 것들을 정책적으로 다루고 있다.
미국은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도시숲 정책수립에 있어 우선적으로 양적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나무의 밀도를 높이고 수관이 풍성한 가로와 공원을 조성하고, 지표로 도시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Urban Tree Canopy(UTC)를 측정, 이를 정책목표로 활용하고 있다. 캐노피 커버의 양에 따라 생태계 서비스가 비례하기 때문이다.
탄화수소 배출량의 대부분은 자동차의 배출가스이지만 16%는 주차된 차량의 연료공급시스템이 가열될 때 발생하는 증발가스에 의한 것, 즉 햇빛에 의해 주차장 콘크리트가 열을 받게 되면 연료가 증발하면서 생기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한 지역은 주차장의 50% 이상을 트리 캐노피로 덮어야 한다는 것이 법으로 제정되어 있으며, 이 또한 어반 포레스트의 하나이다.
이후에 질적 향상을 위해 미세먼지 저감 수종이나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 수종, 도시에서 잘 견디는 수종 등을 연구하고 식재전략, 관리개선방안 등을 권장하고 있다.
미국 어반 포레스트의 효과는 대기질 개선을 통해 국민건강, 이산화탄소 저감, 우수저감, 에너지 저감, 부동산 지가상승, 지역경제 활성화, 심미적 효과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효과들은 미국 연방산림청이 개발한 ‘i-Tree’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정량화하고 비용으로 환산해 제공한다. 예를 들면, 미국 어반 포레스트는 연간 72억 달러의 에너지 저감, 47억 달러의 대기오염 저감, 20억 달러의 탄소저감, 17억 달러의 배기가스 배출 저감 효과가 있으며, 도시숲 자체가 저장하는 탄소저장값은 505억 달러의 환경적 가치가 있다.
이밖에도 지역경제적 측면에서 어반 포레스트 주변의 쇼핑몰은 쇼핑객, 쇼핑 시간, 쇼핑 주차 증가로 쇼핑이 12%가 증가됐고, 지가상승 측면에서도 집 앞에 큰 나무가 있드면 주택판매가가 1% 상승시키고 부동산 자산가치를 10% 이상 상승시킨다. 이같이 비용으로 정량화된 자료들은 도시숲 정책 수립 및 활성화를 위한 근거가 되고, 어반 포레스트 관리를 위한 시민참여에도 영향을 미친다.
김 교수는 “도시숲에는 미세먼지를 포함한 다양한 기능이 있다는 것에 대해 홍보하고, 다양한 연구과 자료를 공유하며, 이를 바탕으로 생활권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해 더 나은 도시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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