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턴바스 제2공장, 복합전시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
한국조경협회 스마트그린연구소 용역
새턴바스 포천 제2공장을 둘러보는 참석자들
욕실 중심의 주거 문화를 창조하는 ㈜새턴바스는 포천 제2공장을 주거/생활 문화를 선도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복합전시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한다.
새턴바스 제2공장은 2000년 준공돼 욕실 제품 생산공간으로 활용되다 주변 도심 개발로 인해 물류센터·창고의 기능을 해왔다. 약 2300평 규모로, 1900평은 기둥이 없는 공간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새턴바스는 이 대규모 공간을 전시, 체험, 힐링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전환함으로써 기업과 사회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큰 특징은 조경이 먼저 계획·시공된다는 점이다. 공장동 내외부 조경 선행으로 매력적인 환경과 인프라 확보 후, 구간별로 도입 테마를 구상하고, 전시 참여 사업자와 협의하게 된다.
입지 역시 좋다. 고속도로를 통해 차량으로 서울까지 1시간이며, 2029년 지하철 7호선 연장선(옥정∼포천) 개통 예정이다. 대진대 의과대학과 더불어 주변에 관광지가 포진해있어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18일(금) 열린 컨퍼런스에는 공장부지를 성공적인 공간으로 재창출하기 위한 의견을 모으기 위해 조경, 건축, IT,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였다. 이번 공간 기획은 (사)한국조경협회 스마트그린연구소에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정인환 새턴바스 대표는 “100세 시대에 맞춰 주거 환경은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노인이 요양원에 가기 전에 집에서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해야 하며, 특히 낙상사고가 우려되는 욕실, 침실은 더더욱 그렇다. 이번 문화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문화공간으로서의 활용과 동시에 새로운 욕실 트렌드를 직접 체험하며 욕실 문화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면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천의영 (사)한국건축가협회장은 “우리가 아파트라는 아주 제한된 형식에 갇혀 있다 보니까 새로운 일상 경험을 외부 주거나 스테이, 카페에서 느낀다. 최근 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욕실’이다. 욕실이 거실 안에 들어가 있거나 창밖으로 풍경을 바라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욕실에서 비일상을 경험하는 것이다. 건축가협회에서 수상하는 작품들도 대부분이 카페나 스테이 공간이다. 새턴바스의 문화 공간을 통해 집에서 욕실을 중심으로 문화를 개선해 행복한 주거공간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대표는 “새턴바스 정인환 대표와 정원을 화두로 종종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제는 새로운 욕실 라이프를 위해 새로운 그림을 그려나가야 하는 때이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발전해나가길 희망한다”고 축사했다.
환영사를 전하는 정인환 새턴바스 대표
축사를 전하는 천의영 (사)한국건축가협회장,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대표
새턴바스는 공간기획 컨퍼런스를 18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복합문화공간을 위한 다양한 안이 제시됐다.
송군호 (사)한국조경협회 스마트그린연구소장은 100세시대 주거 생활 문화 생산공장 ‘Saturn Factory’을 콘셉트로, 라이스 스타일 전시공간, 테마공원화 및 참여 기업의 아이템 실증 및 홍보가 가능한 체험/휴양/힐링공간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주거 문화 발전을 견인하고, 지역을 명소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전시공간에는 새턴바스의 모듈러 욕실은 물론, 생활문화를 선도하는 타 업체의 아이템을 확장 전시할 수 있다. 초기 참여업체는 모바일 주택, 노약자·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스파가든·스마트팜 등이다. 또한 드라마·영화 세트 스튜디오, 카페·베이커리, 레저 체험시설 등도 들어선다. 관심 있는 기업들은 추가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송군호 소장은 실내외 조경부지를 가변형 모바일 시스템 정원의 연구포지로 활용하고, 정원작가의 작품정원을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 비용 및 유지관리 측면에서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두열 EM디자인 대표는 콘셉트는 시간과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만나는 ‘뉴트로 하우스’,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모듈 하우스’, 다양한 분야가 조화되는 ‘하모니 하우스’를 콘셉트로, 전시, 공연, 정원 등을 조성하는 안을 제안했다.
특히 스마트 건설기술을 도입해 BIM(3D 모델설계)으로 설계함으로써 건설기술인 가점제도를 활용하고, 박람회 참여기업들의 출품작들을 처분하는 대신 임대공간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공공공원과 달리 민간개발을 통해 합리적 수익 구조를 가진 공원이 필요하다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의견을 인용하며, 실내외 공간이 콘텐츠가 다양하고 비용을 지불할 만한 특이성이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EM디자인은 ‘메타버스 자전거’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시연하기도 했다.
이원재 홍익대 건축디자인공학과 교수는 생활문화 아이템 상설전시를 통한 문화공간으로의 전환을 주제로, 주거환경과 자연을 연결하는 콘셉트를 제안했다. 공간은 크게 새턴바스의 제품과 자연적 요소(정원)과 어우러지는 전시공간 ‘Saturn in Nature’, 자연적 요소를 담은 미디어 아트공간 ‘Saturn in Art’, 미디어 아트, AR, VR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즐거움을 제공하는 ‘Saturn in Metaverse’, 다양한 재료의 물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공간 ‘Material Library’, 건강과 풍미가 있는 ‘카페’로 구분하고 오감을 넘어 육감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이다.
용역을 맡은 (사)한국조경협회 스마트그린연구소는 여러 의견을 취합해 최적의 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송군호 (사)한국조경협회 스마트그린연구소장
이두열 EM디자인 대표
이원재 홍익대 건축디자인공학과 교수
EM디자인의 ‘메타버스 자전거’ 시연
이날 행사에서는 조경계에서도 참여해 소감을 전했다.
조용우 (사)한국조경협회 부회장은 “프로젝트를 처음 접했을 때 사회환원이라는 취지를 듣고 협회의 봉사와 사회환원 차원에서도 마음이 맞아 참여하게 됐다. 조경분야는 상설 전시공간이 없는데, 이 장소가 조경공간이자 전시공간으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협회는 아름다운 조경공간 조성을 목표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최윤석 그람디자인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새턴바스가 단순히 욕실 제품을 생산하는 것만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기분 좋은 경험을 제공한다는 차원으로 접근한다는 것을 듣고 공간에 그러한 정체성이 담겨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동시에 사명에서 알 수 있듯 토요일에 오면 재미있는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돕겠다”고 전했다.
김신원 경희대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는 “메타버스는 다양한 공간 구성요소를 통합시켜 기존 공간 만들기의 원리, 원칙을 벗어나 상상의 날개를 펼 수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보다 획기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공간의 탄생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후에는 참여업체들의 소개 및 전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 등을 소개했다. ▲모듈러 욕실과 새로운 욕실문화 정착(박준 새턴바스 상무) ▲모바일 주택과 멀티 레저 체험시설(윤영호 엔터미디어/ASSA PLAY 에이전시 총괄대표) ▲스마트 정원에서 즐기는 반려동물과의 스파(김복택 호서직업전문학교 반려동물매개치료 전공 학과장) ▲영화/드라마 세트장 운영과 대상지 시너지(계윤식 영화사 마천루 감독) ▲공간 활용 툴 개발과 메타버스 시스템 도입(박병재 예간(지라비) 대표)이다.
조용우 (사)한국조경협회 부회장, 최윤석 그람디자인 대표, 김신원 경희대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
박준 새턴바스 상무, 윤영호 엔터미디어/ASSA PLAY 에이전시 총괄대표, 김복택 호서직업전문학교 반려동물매개치료 전공 학과장, 계윤식 영화사 마천루 감독
박병재 예간(지라비) 대표, 박상일 MBC 국장, 강인수 디에이건축 부사장, 이준태 서울건축이앤씨 부사장
-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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