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가드닝 숙련기술인 양성 및 사회진출 활성화 방안은?

‘2024 제1회 조경가드닝 컬로퀴엄’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4-01-30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와 서울문예마당은 ‘2024 제1회 조경가드닝 컬로퀴엄’을 26일(금) 스페이스락에서 개최했다. 


조경가드닝 분야 숙련기술인의 사회진출 활성화 및 양성을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모았다. ‘연봉의 현실화’와 ‘지속적 교육’이 키워드로 떠올랐다.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와 서울문예마당은 ‘조경가드닝 숙련기술인의 미래’이라는 주제로 ‘2024 제1회 조경가드닝 컬로퀴엄’을 26일(금) 스페이스락에서 개최했다.


1부는 ‘조경가드닝 숙련기술자의 사회진출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한승호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 회장이 발제했다.


한승호 회장은 “가드닝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정원분야 인력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현장 중심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지원체계가 부족한 실정이다. 정원관련 전공자를 대상으로 현장 실습형 전문 교육을 운영해야 하고, 현장 중심의 실무 교육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 및 시장 진출 지원이 필요하다”며 조경, 정원 분야에 대한 현황을 공유하고, 보다 구체적인 방안 도출을 위한 토론의 장을 열었다.


류남형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의 진행으로 시작된 토론에서는 취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연봉’이며, 이에 대한 현실화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대체적으로 초봉 3,500만 원을 생각하지만 그 금액으로도 인력을 구할 수 없다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반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연봉만큼 신입직원의 실력이 중요한데, 교육과 현실의 괴리가 크기에 지속적 교육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이주은 팀펄리 L&G 대표는 “매출이 상장되어 법인으로 바뀌었음에도 현장 직원을 채용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조경공사는 식재부터 바닥포장, 담장, 목공, 수경시설, 전기 등 다양한 일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조경공사는 계절을 타기 때문에 이 정도의 숙련도가 높은 인력은 연봉 7~8000만 원 이상을 책정해야 하기에 상시직원으로 채용할 수가 없다. 또한 신입직원을 채용해도 현장의 괴리가 커 막상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일용직을 선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신입직원의 지속적 교육과 관련해 “인력 플랫폼을 만들어 숙련된 기술자들을 빠르게 찾고, 공사가 없는 시기에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을 진행한다면 새로운 인력 양성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현장에선 인력이 굉장히 많이 부족하지만, 정말 센스 있게 일할 인력이 있다면 1년이 모자랄 정도로 일이 넘칠 것이다. 현장에서의 일에 대한 가치관을 조금만 바꾸어 실력을 가꾼다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광수 우리씨드그룹 차장 역시 “최근 공간을 정원화하는 추세이고, 시민들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 전문성을 가지고 수행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 현장에서는 이러한 인력이 부재하기 때문에 전문인력 양성이 절실하다”고 공감했다.


최결 대목환경건설 이사는 “조경 기능은 토목이나 건축을 전문으로 하는 기능공들보다 훨씬 더 많은 종류의 일을 해야 하기에 교육이 필수다. 전문건설공제조합 등 여러 기관에서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대부분 자격증이나 설계에 가까운 기능 위주로 교육되고 있어 시공과는 관련이 없다. 따라서 지자체나 공공기관 등에서 실시하는 교육이 시공과 관련된 전문 교육이 제공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선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인회장은 대기업 종합건설사의 사례를 들었다. 약 15가지 공종의 기능인력을 채용해 과장급의 연봉을 지급하며, 협력업체의 공사담당자들을 지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기능 마스터들끼리 인사팀에서 주최하는 발표회를 가지면서 그들의 인사고과를 정한다. 국립생태원의 경우는 온실공사를 진행하는 2년 동안 차후 식물을 분류하고, 관리할 인력 두 명을 독일로 연수를 보내 고급인력으로 양성하기도 했던 일종의 기능인력 우대정책을 펴기도 했다.


김형선 회장은 “이러한 사례들이 앞으로 확산됐으면 한다. 아울러 건설기술인이 받아야 하는 교육에도 기능교육은 없기에 지속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일홍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급여의 현실화가 가장 중요하며, 이는 업주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충분히 임금을 지급할 수 있는 공사금액을 책정할 수 있도록 선행되지 않으면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응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 말했다.


오웅성 기능올림픽 국제지도위원은 “현실적으로 학교 교육도 시스템을 바꾸기 힘들고, 대기업의 사례는 중소기업에서 실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능교육원 등 공공부문에서 기능에 관한 교육과정을 보완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철원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 사무국장은 “신입직원에 대해 기능에 관한 보수교육을 실시하고 지속적으로 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업계가 먼저 깨쳐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조경이 아닌 가드닝 부분에서 미적감각과 인문학적 소양을 풀어나갈 인재를 관리하고 교육할 수 있는 하나의 단체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신승재 국제기능올림픽 부지도위원(용인바이오고 교사)는 “지난해 말 학생 대상 학과 만족도 조사를 했을 때, 조경시공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고, 취업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60~70% 나오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노력의 성과로 보인다. 학생들이 취업을 했을 때 복지나 연봉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보다 나은 현실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취업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2024 프랑스 리옹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할 송율 선수는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조경관련 기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취업을 한다면 연봉보다는 숙련 기술인으로서의 능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춰 일을 할 것 같다”, 서영은 선수도 역시 “현장에서의 배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승호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 회장 


이주은 팀펄리 L&G 대표 


 

한광수 우리씨드그룹 차장


최결 대목환경건설 이사


김형선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인회장


최일홍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 운영위원장


박철원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 사무국장


2부는 ‘2024 프랑스 리옹 국제기능올림픽 조경가드닝 직종 훈련 로드맵과 프로그램’이라는 주제로 오웅성 국제기능올림픽 국제지도위원(홍익대 교수)가 발제했다. 


그는 훈련 로드맵을 공유하며 “국제기능올림픽 조경가드닝 부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림픽 경기용 자재를 활용하고, 시스템 인프라를 구축하며, 국제표준 작업 매뉴얼에 따라 훈련할 계획이다. 또한 연습량, 체력, 순발력 및 정밀도를 위한 고강도 훈련, 기본기에 충실해 실점하지 않는 ‘무실점 전략’, 정신력과 체력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병행하겠다”고 전했다.


토론에서 전효중 2001~2009 국제기능올림픽 국제지도위원은 훈련시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3일간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체력과 두 선수간의 커뮤니케이션과 분업, 그리고 도면이해력, 식물 배식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재완 한설그린 사원(2019 카잔 국제기능올림픽 출전)은 출전 당시를 회고하며 “경기 날 처음 보는 도면을 바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조경은 다양한 공정이 있는 만큼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명섭 국립세종수목원 대리(2007 시즈오카 국제기능올림픽 출전)는 “체력도 중요하지만 충분히 연습하고 갔어도 현장에 따라 재료나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멘탈이 흔들리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려움이 닥치면 붙들고 있는 대신 다음 작업을 생각하고 빠르게 회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승재 부지도위원은 “기출문제를 보며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앞으로는 전문가의 도움이나 재료 지원이 더욱 필요해질 것 같다.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2024 프랑스 리옹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는 지난해 선수선발전을 통해 당시 용인바이오고등학교 송율, 서영은 선수가 선정됐다. 현재 용인바이오고등학교에서 올림픽을 위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오웅성 기능올림픽 국제지도위원  



류남형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전효중 2001~2009 국제기능올림픽 국제지도위원 


주재완 한설그린 사원(2019 카잔 국제기능올림픽 출전)



김명섭 국립세종수목원 대리(2007 시즈오카 국제기능올림픽 출전)


신승재 국제기능올림픽 부지도위원(용인바이오고 교사)



‘2024 프랑스 리옹국제기능올림픽’ 출전 선수 송율, 서영은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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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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