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사물인터넷’ 경쟁 돌입, 연평균 38.5% 성장

국내 스마트홈 시장 2020년에 1.5조 육박
한국건설신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16-08-09
▲ SK텔레콤은 지난 6월에 오픈한 힐스테이트 동탄 모델하우스에 스마트홈 체험 부스를 마련, 방문객들에게 스마트홈 서비스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사진제공=SK텔레콤>

아파트 시장에서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이 이슈다. 건설사들이 이동통신사와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에서부터 집안까지, 아파트 구석구석에서 스마트홈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경쟁에 나섰다. 최근에 분양을 하는 아파트들은 사물인터넷 적용을 특화로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이처럼 사물간 연결망을 기반으로 방대한 정보를 수집·활용하는 사물인터넷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외 IoT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 세계 IoT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3천억달러에서 2020년 1조달러로 연평균 28.8%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IoT 시장 규모는 동기간 3.3조원에서 17.1억원으로 연평균 38.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시장 흐름에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사물인터넷 관련 유망산업 동향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본지는 IoT 산업 중에서도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부문 동향을 살펴보고, 국내 사업 환경을 점검했다.

이들 부문은 IoT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가까운 시일 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홈, 스마트시티(빌딩, 유틸리티, 공공, 교통서비스 등으로 구성)는 2017년 기준 소비자 부문 IoT 네트워크의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홈

◇중요성= 가정에서 활용되는 모든 기기가 지능화되고 통신망에 연결되면서 유지·관리 편의성 제고, 사용자 행동 분석 기반의 자율형 서비스 제공 등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스마트홈 시장은 기기 판매뿐만 아니라,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부가서비스 산업 성장 등 파급효과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스마트홈은 2025년경까지 가사 자동화, 에너지 관리 효율화 등을 통해 연간 최대 3천490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홈의 경제적 효과는 크게 사용자 측면과 공급자 측면으로 구분된다. 사용자 측면에서는 가사 자동화, 에너지 관리, 안전 보안 서비스 등을 통해 연간 2천~3천270억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급자 측면에서는 제품 활용도 모니터링을 통해 제품을 개선하는 사용기반 설계, 판매전 소비자의 제품 구입 가능성을 판단하는 분석 등을 통해 연간 30~220억달러의 경제효과 창출 전망된다.

◇국내외 시장 동향= 세계 스마트홈 시장은 2015년 약 98억달러에서 2020년 약 430억달러 규모로 성장이 전망된다. IoT로 연결되는 스마트홈 관련 기기 수는 2015년 703만대에서 2020년 4천415만대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까지 자동화 부문이 1조6천582.3억달러 규모로 전체 스마트홈 시장의 38.6%를 차지할 전망이다. 그 다음으로 엔터테인먼트 9천770.5억달러(22.7%), 보안 8천686.1억달러(20.2%), 에너지관리 5천403.9억달러(12.6%), 취약자 지원 2천544.2억달러(5.9%) 순이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2015년 2.1억 달러에서 2020년 13.2억 달러(약1.5조원)로 성장할 것이다. IoT로 연결되는 스마트홈 관련 기기 수는 같은 기간 12.0만대에서 101.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스마트시티

◇중요성= 스마트시티란 도시행정, 교육, 복지 등 다양한 도시 부분에 ICT의 첨단 인프라가 적용돼 도시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도시를 말한다.

신흥국 도시화에 따라 스마트시티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가 전망된다. 선진국 대도시로의 인구 유입 심화, 신흥국의 급속화 도시화로 2020년까지 세계 인구의 58%에 해당하는 46억 인구가 도시지역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메가시티(인구1천만 이상 도시) 증가 추이는 1975년 3개 → 2013년 23개 → 2025년 37개(Pike Research, 2013)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시 인구 증가는 교통난, 에너지 부족, 환경오염 등 도시 문제를 가중시키고 주거 지역의 설계, 운영에 도전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IoT기반 스마트시티의 확산은 빌딩 관리 자동화, 지능화된 에너지 관리 시스템, 교통 인프라 효율화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시장 동향=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은 2012년 6천100억 달러에서 2020년 1조5천600억달러로 연평균 12.4% 전망된다. 세계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2008년 20개에서 2012년 143개로 7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5년까지 건립 예정인 세계적인 스마트 시티는 26곳에 달한다.

국가별로 특히 중국이 스마트 도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일본에서도 관련 투자가 추진되고 있다.

중국은 제12차 5개년 규획기간(2011~2015) 동안 5천억 위안을 투자해 전국 320개 도시를 스마트시티로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은 스마트시티 플랫폼 및 기타 도시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4개 시범 도시(산탄데르, 제노바, 미타카, 후지사와)에서 스마트시티 공동 프로젝트 ClodT(Cloud of Things for smart cities)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스마트시티 기능 중에서도 환경 및 에너지 분야 효율화를 위한 스마트미터, 스마트그리드 기술 개발에 총 34억달러(3.6조원) 투자한다.

국내 시장은 2016년 1.7조원에서 2020년 2.9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2015년 들어 u-City를 발전시킨 스마트시티 모델 수립에 착수, 2017년까지 약 170억원을 투입해 대 중소기업과 함께 스마트시티 실증사업 추진을 계획이다.


국내 사물인터넷 산업의 기회 및 위협 요인

◇수요= 국내 소비자는 IoT 신기술 수용에 적극적인 편이지만 프라이버시 침해 및 가격 부담이 우려된다. 하지만 국내 개인 소비자는 신기술 수용에 적극이고 IoT 제품 구매 의향도 높아 IoT 신기술 확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Accenture가 세계 20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대중의 디바이스 구매 및 신기술 수용 능력이 55.9점(100점 만점)으로 미국(63.9점)보다는 낮지만, 세계 평균(47.9점) 및 비교대상 5개국보다 높다.

반면, 국내 소비자의 93.0%가 IoT 제품 서비스 사용과 관련된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나 세계 소비자(47.0%) 대비 불안도가 높다. 또 IoT 제품 가격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비율도 93.7%로 세계 소비자(62.0%) 대비 높은 편이었다.

◇공급= 국내 기업 활동 상 ICT 신기술의 파급효과가 높은 편이지만, 혁신 역량이 낮고 자금조달 어려움이 존재한다. 그러나 ICT 신기술의 파급효과가 높은 점과 활발한 연구개발 투자 및 우수한 인적자원은 IoT 산업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기업 활동 상 ICT 신기술이 신제품 서비스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5.5점(7점 만점)으로 주요국대비 높다.

활발한 연구개발 투자 및 우수한 인적자원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반면 기업의 혁신역량이 낮고, 자금조달이 어려운 점은 위협으로 작용한다. 고위험군(IoT) 아이디어 투자 가능성 및 자본접근성 등 ‘사업기반’ 수준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43.7점(100점 만점)을 기록해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국내 기업의 기술 도입 역량도 5.4점(7점 만점), 혁신역량은 4.7점으로 미국, 일본 등 주요국 대비 낮은 편이었다.

실제로 산업부 조사(2015년)에 따르면 IoT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2년 이내 계획 중인 기업은 26.7%에 불과해 국내 IoT산업 활성화가 지연될 우려가 있다.

◇인프라= 높은 인터넷 보급률과 상대적으로 우수한 ICT 관련 법제도는 강점으로 작용하나, 최신기술 접근성 및 입법기관 효율성은 낮은 편이다.

주요국 정부 정책상 ICT의 중요성은 한국(5.0점, 15위/143개국), 미국(4.4점), 영국(4.6점), 독일(4.5점), 일본(4.9점), 중국(4.7점)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신기술 접근성 및 입법기관 효율성이 낮은 편이다. 신기술은 종종 기존 법제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경우가 발생하며, 입법기관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작동하느냐가 신기술 확산의 관건으로 작용한다.

한편 한국의 입법기관 효율성은 7점 만점에 2.9점으로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으로 평가돼, 법 제도의 개선 지연에 따른 신기술 활용 및 확산 저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사점

글로벌 IoT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IoT 생태계 조성 및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

첫째, 빠르게 성장하는 IoT 산업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정책적 인식 제고 및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IoT 관련 국가 연구개발 사업 및 산학연 협력 연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더불어 다양한 산업과 융합발전하는 IoT 산업의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법제도적 한계를 선제적으로 해소하려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둘째, 한국 소비자의 신기술 수용력, IoT 인프라, 주거환경 등은 IoT 산업의 테스트베드로 손색이 없다. 이에 전략적인 국내 IoT산업 육성 차원에서 국내외 유망 IoT 관련 기업들을 적극 유치해 IoT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볼 만하다.

셋째, 기업의 IoT 관련 기술개발 및 확보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적 투자 및 지원 확대해야 한다. IoT 관련 기업에 대한 세제 및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IoT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IoT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상당수의 기기가 간단한 통신 기능만 탑재되고 개별 보안 SW 설치가 어렵다는 점에서 외부 해킹 공격에 따른 시스템 오작동, 프라이버시 침해 등 사물인터넷의 태생적인 보안 취약성을 야기한다.

IoT 활용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IoT 보안 솔루션 개발 및 기술 개발 표준 정립 등이 시급하다.
_ 주선영 기자  ·  한국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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