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 흙길 맨발산책길 탐방

[기고]김기오 인천광역시 동부공원사업소 팀장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1-08-03


 

연간 350만 명이 즐겨찾는 인천 최대의 자연 생태공원 인천대공원은 시내 근교에 위치하여 교통이 편리 할 뿐더러, 관모산과 거마산의 아늑한 품에 둘러싸여 천혜의 휴식여건을 갖추고 있는 인천대공원은 평일에는 산책이나 운동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자주 찾고, 휴일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즐겨 찾는 인천의 대표 공원이다.

 

1982년 공원 조성을 시작한 후 체계적인 숲 관리 종합계획에 따라 도심의 허파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인천대공원은 100여만 평의 넓은 부지에 수목원, 식물원, 동물원, 장미원, 조각원, 호수 등 크고 작은 테마공원이 시민들을 반기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가 즐비하게 늘어선 산림욕장이나 신비한 야생화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야생초화원은 다른 공원에서는 보기 힘든 인천대공원만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인천대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것이 바로 호수를 한바퀴 끼고 도는 느티나무길과 호수에서 동물원 입구까지 이어지는 벚나무길이다. 이곳 느티나무길과 벚나무길을 시민들이 맨발로 산책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바로 '인천대공원 친환경 흙길 조성 사업'이다.

 

인천대공원 친환경 흙길 조성 사업은 인천광역시 동부공원사업소(소장 김학열)에서 2011 2월부터 4월까지 시비 7 5천만원을 들여 인천대공원 정문에서 호수를 한 바퀴 돌아 동물원으로 이어지는 벚나무길 총 3.3 km 구간에 콘크리트 블록을 모두 걷어내고 친환경 흙길 산책로를 조성한 사업으로 실제로 여름철에 산책로를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번 걸어보면 누구나 맨 발로 걷고 싶은 충동을 느낄 만큼 인기가 좋은 흙길 산책로는 시민 건강과 생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송영길 인천시장의 적극적인 의지와 전폭적인 예산 지원, 그리고 쾌적한 환경 조성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열망하는 김영분 시의원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결실을 맺게 되었다.

 

공사시행 전 동부공원사업소에서는 오대산 월정사 흙 포장 시공사례 견학 등을 통하여 흙이 빗물에 쓸려나가지 않을뿐더러 편안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살릴 수 있도록 마사토, 모래, 황토를 배합하는 공법을 도입하였다.

 

경화제 사용은 애초부터 배제하고 우수처리와 다짐과정을 친환경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환경피해 최소화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시행 하였다.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도심 전체가 콘크리트 숲으로 덮여 현대인들이 흙길을 걸어볼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흙길은 우리 인간에게 심신의 안정은 물론 정서적 여유도 가져다주는 자연의 선물이다. 

 

흙길 포장의 주요 장점은친환경 자연소재 사용으로 이용객들에게 친밀감을 주고, △맨발 지압효과로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며, △여름철 복사열로 인한 도심 속 열섬화 현상을 방지하고, △또 재시공시 폐기물이 발생되지 않고 유지 관리가 편리하며, △가로수에 빗물이 유입되어 수목 생육을 촉진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무수히 많다.

 

인천대공원 흙길 산책로 조성에 대한 시민 만족도는 시민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 실제로 지난 6월 인천대공원을 방문한 시민 6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설문 참여자 대다수인 559(93%)만족으로 나타났으며, 7%의 시민만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것으로 조사 되었다. 부정적인 의견의 대부분도 흙길 조성에는 거부감이 없으나 다만, 먼지털이대 설치, 우천시 관리문제 등 사후 관리에 따른 건의사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인간은 흙속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며 어울려 살아가는 삶이 우리 모두가 꿈꾸는 건강한 사회라고 말 할 수 있다. 이에 <자연과 함게하는 친환경 생태공원>을 공원 운영 Agenda로 삼고 있는 동부공원사업소에서는누구나 즐겨찾는 열린공원자연이 살아있는 생태공원편안하고 쾌적한 휴식공원친환경 자연 학습 테마공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한 실천 방안으로 <인천대공원 숲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여숲 기능에 따른 보전지역, 이용지역, 복원지역 구분등산로 휴식년제 실시나대지 수목 식재를 통한 녹지축 연결번식기 일정지역 출입통제 등을 실시하는 것도 같이 맥락에서 추진하고 있는 시책 중에 하나이다.

 

평소공원에 오면 언제나 새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며 남다른 열정으로 자연 생태 보존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개구리 박사 김학열 동부공원사업소장은친환경 흙길 맨발 산책로를 조성하여 시민들이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가급적 많은 구간에 흙길 조성을 확대하여 환경 보호는 물론 시민들 정서안정과 건강증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상에 걷는 것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다고 한다. 가족 친지들과 함께 언제 어디서나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인천대공원 흙길 산책로가 시민 누구나 한번쯤 걸어보고 싶은 명품 산책로로 자리매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글∙사진_ 인천광역시 동부공원사업소 대공원관리과 김기오 팀장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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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0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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