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 강과 바다에 주목해야”

한국조경학회 춘계학술대회 ‘특별강연’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1-03-30
(사)한국조경학회(회장 조경진)은 ‘2021 춘계학술대회’를 26일(금)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특별강연에는 ▲최정권 가천대학교 명예교수의 ‘강과 바다의 조경’과 ▲김한배 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의 ‘낭만주의 경관미학의 계보’가 마련됐다.

최정권 명예교수는 “물과 땅이 맞닿아있는 경계는 계절적 변화 못지않게 동식물을 부양하고 있는 환경이다. 이 가장자리를 처방하는데 있어서 조경분야는 조경의 강점을 드러낼 수 있다”며 강과 바다에 조경분야가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2012년 대풍 샌디 이후 발빠르게 전략계획을 수립해 이듬해 ‘Bing U’가 도출됐다. 태풍관련 전략계획이지만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행되는 처방은 조경적 처방이다.

2015년 East River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사업들을 보면 ‘Soft Edge’, ‘Resilience Design’등이 새롭게 등장해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헌터스 포인트 파크(2018)는 물의 흐름에 순응하는 공원이다.

이것은 또 ‘Resilient by Design’으로 진화했다. 조경가 kate Orff는 뉴욕 Tottenville의 남쪽 해안의 침식과 해수면 상승에 따른 해법으로 ‘Living Breakwater(살아있는 방파제)’를 제시했다. 이는 태풍, 해일 등 해안에서 일어나는 충격을 지속적이고 효율적이며 생태적인 방안으로 회복하는 방안으로, 중장기적 차원에서 적응형 복원을 중시하며 자연친화적인 기술로 접근하고, 지역의 경제적, 친환경적 가치를 되살리고자 하는 조경실행사업들이다.

최 명예교수는 “한국은 하천도 많고 삼면이 바다이지만, 각각 경관도 다르고 속성도 판이하게 다르다. 조경가들은 물과 땅을 함께 보면서 다양한 스케일의 경관에 새로운 시각으로 도전해야 하며, 수공간 전략계획을 조경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면캡쳐

김한배 명예교수는 18세기 낭만주의 조경미학이었던 픽쳐레스크부터 출발해 2000년대 초 뉴어바니즘과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까지의 사조를 훑었다. 20세기를 기점으로 전기, 후기낭만주의로 구분했다.

낭만주의 정원이 지테에 의해 도시미학으로 발전해 영국과 미국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영국에서는 산업혁명 이후 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도시공원을 따로 만들고 공원과 신도시를 결합시키는 ‘전원도시운동’이 일어났다. 같은 시기 미국에서는 시카고 세계박람회 성공을 계기로 ‘도시미운동’이 옴스테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김 명예교수는  ‘전원도시운동’과 ‘도시미운동’이 두 축이 양대 어바니즘을 이루었다고 설명했다.

뉴어바니즘은 도시미학에 대한 사상이 결여돼있고 실용적인 아이디어 위주로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있으며, 뉴어바니즘의 한계에 대안을 제시하고자 나온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구체적인 이념들이 기반시설, 프로세스, 생태융합스킬 등 모호한 개념들이라는 비판이 있다.

김 명예교수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경직화된 모델인 뉴어바니즘의 모형을 깨뜨리고 새로운 접근할 수 있는 여지를 줬지만 사회와 인간을 등한시했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최근 제시되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에서는 ‘사람’을 강조하고 있다”며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의 모호성은 역설적으로 21세기 불확정적인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탄력적이고 유연하며 전략적인 모호성으로 볼 수도 있다. 현 시점에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의 주요 과제는 전시대의 사상적 계보로부터 전해오는 자산들을 재확인해 개념을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후기 낭만주의 도시경관사조의 제인 제이콥스(1961)가 주장한 사회와 주민들, 그들의 생활, 지역성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비서구 문화권에도 적용되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개념만이 아닌 특별한 문화를 기반으로 한 사회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해야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을 서구낭만주의를 수입하는 차원이 아닌 한국의 창의적인 문화로 전개해 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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