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병호 대전발전연구원 박사

“조경, 건축·도시계획과 소통해야”
라펜트l엄하영 통신원l기사입력2012-05-01

임병호 박사

 

오늘날 도시계획과 조경을 따로 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두 분야는 밀접하게 연관성을 유지하며 우리가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도시계획과 조경, 또 건축과의 관계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도시계획을 전공해 현재 배재대학교에서 환경계획학을 가르치며 대전발전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병호 박사를 만나 심층적인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자.

 

대전발전연구원은 어떤 곳인가?

저희 연구원이 하는 일은 도시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연구하여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정부가 정책실행에 필요한 연구를 요청하기도 하고, 저희가 방향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연구 분야는 행정분야가 다양하듯이 산업, 도시, 교통, 복지, 환경 부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 혹은 도()마다 행정에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기관을 만들도록 법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지방자치제도가 발달함에 따라 각 도시에 맞는 정책을 수립하는 연구기관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도시연구원과는 달리 대전에서 특화된 연구분야는?

대전은 과학산업이 발전한 것이 특징입니다. 맨 처음 대덕 연구단지가 들어섰고, 그 계기로 93년도 EXPO가 개최되어 대전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후로 대덕특구가 지정되고,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에 성공하게 됩니다. 따라서 저희는 과학분야의 연구가 다른 도시에 비해 특성화 되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의 수도, 중부권 메갈로폴리스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포럼이 개최되다. 이와 관련하여 대전의 미래와 비전은?

대전에 인접하게 될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로 인해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세종시에 2012년부터 주요행정기관이 이전하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다른 관련사업 들도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직접 맞대고 일하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세종시가 2030년도까지 인구 50만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처음엔 대전시가 세종시에게 주는 것이 더 많아 보일지도 모르지만 세종시가 충분히 성장한 뒤에는 서로 물적·인적자원의 교류가 일어나며 상생하게 될 것입니다.

사실 과학산업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비물질적인 분야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잠재성을 잘 살려 과학분야를 발전에 접목시키느냐가 과제입니다.

 

조경과 도시계획의 관련성은?

조경과 도시계획, 건축은 분야가 구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조경에서 이렇게 한정을 짓지 말고 조경의 범위를 확장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에서는 이미 도시계획 분야에 발을 들여놓는 추세입니다. 법에서도공원녹지 기본법이라는 작은 범위보다 국토전반에 걸친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에서부터 조경분야가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이 중요한 이유는 법에 따라 그 해당 산업이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교통분야에서는 교통영향평가에 대한 정책의 변화에 영향을 받아 산업이 대폭 감소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조경도 법제화에 노력을 기울여 활동영역을 넓히고 해당산업을 더욱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경이 도시계획과 건축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첫째로 설계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상지 내부의 설계도 중요하지만, 그 주변의 맥락을 고려해야 더 좋은 설계가 나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파트 내부의 조경을 한다고 할 때 아파트의 건축과정, 단지배치 등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클 것입니다. 이는 도시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두번째로 같은 인접분야와의 소통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도시계획가들과 논의를 하려면 최소한 용도지역, 국토계획 법 같은 도시계획 관련 지식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과정을 중요시하는 설계를 위해서입니다. 도시설계는 도시를 진단하며 설계의 접근방법을 다룹니다.

 

학교에선 이 설계의 접근방법, 일련의 과정을 배우는 것이 결과물을 배우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일하게 되면 결과물이 중요하게 됩니다. 과정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는 학생일 때뿐 입니다. 학교에서 과정을 익혀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정이 좋다면 결과물은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토론이 부족한 것은 결과를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원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일단, 연구의 한계성입니다. 아무리 저희가 연구를 완벽하게 한다고 해도 모든 상황을 고려할 수는 없습니다. 시간에 따라 여건은 변화하고 보는 시각도 달라집니다.

또 하나, 전문가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야겠습니다. 대전발전연구원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은 현실화가 높습니다. 그리고 대전의 대부분 사업들이 저희 연구원을 거쳐갑니다. 한번 사업이 진행되기로 결정되면 다시 되돌릴 수 없고 막대한 비용이 소요됩니다. 그 동안 일하면서 이를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엄하영 통신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umhy7942@naver.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

커뮤니티